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하루 벌어 살아도 괜찮아

하루 벌어 살아도 괜찮아

리뷰 총점8.4 리뷰 38건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2주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54g | 135*210*13mm
ISBN13 9788984058941
ISBN10 898405894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오늘을 사는 많은 사람은 이미 오랜 세월, 실을 잣듯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다만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혹은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사회 전체가 현재의 연장선상에 미래를 계획적이고 합리적으로 배치하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사는 것이 마치 의무인 양 살고 있다. 안심, 안전이 예측 가능성과 강하게 결합되고, 보다 알기 쉬운 미래를 구축하려고 제도와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미래를 위해 몸이 가루가 되도록 일한다. 여기에 반하는 삶의 방식은 기본적으로 사회에 부적합하고 ‘글러 먹은’ 방식으로 간주된다. 주류파에서 조종 가능성은 인간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다루기 힘든 인간이란 조종이 어려워진 ‘쓸모없는’ 인간이다. 계획성, 예측 가능성을 기반으로 삼는 사회에서 조종 가능한 인간이란 예측하기 쉬운 우수한 부품이다. _첫머리에 p.6

일본이나 미국 사회에서는 내일을 위해, 미래를 위해 현재를 철저하게 수단화하거나 희생시킨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 좋은 노후를 위해서는 현재를 즐길 여유 따위는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중요한 요소는 효율이다. 특정 목표를 향해 불필요한 것은 모조리 깎아낸다. 다시 말해 현재를 희생시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진보이다. 효율화를 목적으로 삼은 현대사회는 속도가 계속 빨라질 수밖에 없다. 효율이란 본래 같은 시간 안에 보다 많이 생산하거나 같은 물건을 보다 짧은 시간에 생산한다는 생산 기계를 위한 개념인데, 현대사회에서는 그 개념을 인간이나 자연계에 그대로 적용시킨다. 그런 사회가 필연적으로 초래하는 것은 인간성 및 생태계 파괴이다. 슬로(slow)는 이에 대항하는 개념이다. 쉽게 말하면 인간다운 속도, 자연의 본래 리듬을 가리킨다. _프롤로그 pp.22∼23

통궤족의 최소 생계 노력과 식량 평균화는 초자연적 세계와 관계가 있다. ‘나누어주기’에 협조하지 않는 행위는 사람들의 질투나 원망의 대상이 되어 때로는 나누어주지 않는 자에게 주술을 걸게 만든다. 가케야는 질투나 주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식량을 나누어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을 사람들이 선호하는 특수한 채소를 아무도 적극적으로 재배하려 하지 않는다는 근거로 “한 집만 재배하면 결국은 다른 집 사람들이 구하러 와서 대부분을 가져가버리니 무엇을 위해 재배하는지 모르게 된다”는 한 주민의 말을 소개했다. 마찬가지로 만약 남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관례이고 그것을 마땅히 거부할 방법이 없다면 남보다 많은 노력을 들여 식량을 생산한 사람은 단기적, 경제적 면에서 손해를 볼 것이다. 여분으로 생산한 식량이 자신보다 일을 덜한 누군가의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합리적인 경제인이라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일하려 할 것이다. 무임 승차자가 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일하려 하지는 않는다. 이런 식으로 마을 사람들이 저마다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기’ 경쟁을 벌인다면 결과적으로 최소한의 노력으로 간신히 생계만 유지하는 사회가 된다. 이와 같은 상황은 우리의 일터에서도 종종 벌어진다. _1장 하루 벌어 사는 사람들 pp.43∼44

탄자니아의 젊은이들은 계획표가 없는 삶을 ‘앞으로 앞으로(mbele kwa mbele) 스타일’이라 표현한다. 우리에게는 삶의 목표와 직업적 정체성 없이 부유하고 표류하는 그들의 삶이 불안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돈이 없는 인생’을 곤란하다고 표현하는 경우는 많지만 앞으로 앞으로 향하는 삶에 특별한 불안이나 공허함을 드러내는 말은 거의 듣지 못했다. 그 배경 중 하나로 양극화가 문제인 일본과는 달리 탄자니아에서는 날품팔이나 영세 자영업을 전전하는 사람들이 사회 경제의 주류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정규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부족한 사회에서는 앞으로 앞으로 향하는 삶이 특정 개인이나 세대의 기질로 평가되는 일은 없으므로, 특별히 열등감을 느끼거나 자신의 삶이 멋지다고 떠벌릴 필요는 없다. (…) 2015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35세 이하의 청년층은 탄자니아 전체 인구의 약 80퍼센트에 달했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의 평균수명 조사에서도 탄자니아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194개국 가운데 155번째인 61.8세로 기록되었다. 다시 말해 탄자니아에는 앞으로 앞으로 향하는 삶을 구가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넘쳐나며, 이들에게 노후는 대비해야 할 것이 아니라 무사히 맞이하기를 비는 것일 뿐이다. _2장 직업 서열이 무너진 도시 세계 pp.67∼68

영세 상인들은 자신들 중 성공하는 사람이 있으면 질투가 나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설령 영세 상인들이 성공한 사람의 등장으로 인해 취급 제품을 자주 바꿔야 해도 자신들의 존재와 장사 방법은 위협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존재와 장사 방법, 자율적인 경제 영역 자체를 위협하고 그들을 저임금 노동자로 고용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비공식 경제 영역 종사자가 영업 허가 취득을 무시할 때와 마찬가지로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노점상들은 매장 주인이 되어도 노점상일 때와 마찬가지로 자율적이고 자유롭게 장사한다. 각자가 자율적으로 움직임으로써 거상과 건물주에 의해 관리되거나 통제되지 않는 ‘무질서’한 시장과 경제 영역을 유지하고 재생산하는 것이다. 그들은 거상과 건물주가 자신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들이 논의를 통해 규칙을 정하거나 조직화하지 않고 각자 자유롭게 움직일 뿐인 일이 결과적으로 하나의 경제권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_3장 시험 삼아 해보기의 장사 관행 pp.95∼96

비공식 경제의 대두와 팽창을 촉진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제까지 비공식 경제활동의 세계적인 세력 대두에 주목한 연구는 위장 실업층이나 근로빈곤층의 생존 전략으로 여겨졌던 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왔다. 그 결과 오히려 지금까지의 비공식 경제에 관한 연구가 주목해온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은 그날그날의 생계 활동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비공식 경제가 전 세계적으로 전개된다고 해도 그 기반이 되는 것은 그날그날의 생활과 인간관계, 삶의 방식으로서의 직업관이다. 그날그날의 생계 활동 과정으로 관심을 돌려보면 한 경제가 공식적인지 비공식적인지 혹은 패권적인지 비패권적인지를 논할 때 ‘법질서의 규제를 벗어난다’라는 점, 즉 법적 위법성과 도의적 합법성의 관계에 구애될 필요는 없다. _4장 아래로부터의 세계화 pp.123∼124

언뜻 보기에 필요에 쫓긴 소비와 우발적 소비는 모순되는 것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물건을 계획적으로 사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같은 행동이다. 이런 행동의 기준은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삶과 관계가 있다. 내가 오랫동안 조사해온 헌옷 행상은 베테랑 상인이지만 옷을 한 장도 팔지 못한 날과 서른 장 이상 판 날이 있었다. 또 앞서 말했듯 날품팔이나 계약직 노동자에게는 한 달 후에 같은 일자리가 있을지 매우 불확실하다. 이런 과도한 불안정함이나 미래의 불투명함은 구매를 미루고 물건 대금을 모으는 일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중고품이나 진품을 사고 싶어도 금전 상황 때문에 중국산 복제품과 위조품을 사는 경우도 많다. 동시에 날품팔이나 영세 자영업자의 벌이가 나아져 주머니 사정이 좋을 때는 금전적 여유에 맞는 제품을 충동적으로 사들이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푼돈이 생기면 친척이나 친구가 달라고 조르거나 자기도 모르게 써버릴 때도 많아 현금이 들어오면 되도록 빨리 형태가 남는 물건으로 바꾸고 싶다고도 말했다. _5장 해적판이 개척한 새로운 경제 pp.151∼152

일찍이 물건이나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하는 것은 문자 그대로 상대에게 예속됨을 뜻하는 무서운 상황이었다. 자본주의 경제가 발달하면서 온갖 물건이 화폐로 교환되자 사람들은 채무를 져도 곧바로 시장에서 노동을 화폐로 바꿔 부채를 갚았다. 또한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일반화되어 ‘은혜’나 ‘부담’ 등의 빚을 만들지 않아도 되었다. 이처럼 자본주의 경제는 사회의 굴레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켜 마치 자율적으로 살 수 있다는 착각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신용카드를 쓰거나 주택 대출을 받는 등의 새로운 부채를 만들어냈다. 여기서의 자유와 자율은 돈으로 이루어진다. 돈이 없는 사람은 부채를 갚지 못하며, 그렇다고 해서 자율적인 주체의식에 가치를 둔 사회에 기댈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더 큰 고통을 맛보게 되었다. 지금이야말로 자본주의가 배제하려 한 빚의 개념을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 _6장 빚을 갚지 않아도 되는 사회 pp.172∼173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3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3점 9.3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