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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타람 2

샨타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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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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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01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624쪽 | 842g | 148*218*35mm
ISBN13 9788995830864
ISBN10 8995830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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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그레고리 데이비드 로버츠 Gregory David Roberts
그레고리 데이비드 로버츠 Gregory David Roberts는 그의 소설에 나오는 영웅처럼 오랜 세월 도망자 신세였다. 1978년 이혼 이후 딸의 양육권을 잃고 마약에 빠져 헤로인을 사려고 일련의 무장 강도질을 벌여 19년 형을 선고받아 호주의 특수감옥에 수감되었다. 1980년 감옥의 정문 담장을 넘어 탈옥하여, 그 뒤로 10년 동안 정부 당국의 눈을 피해, 뉴질랜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지를 떠돌았다. 하지만, 대부분은 무료 진료소를 세운 봄베이의 빈민촌에서 살면서, 위조꾼, 밀수업자, 총기 밀매업자, 봄베이 마피아의 행동대원으로 일했다. 결국, 독일에서 붙잡혀, 호주에서 형을 마쳤고, 감옥에서 이 작품을 썼다. 지금은 봄베이에서 살면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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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켈리는 우리에게 체 게바라나 에밀리아노 자파타 같은 존재지. 난 헤로인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할 때마다 내 인생을 네드의 것과 동일시하는 환상에 빠지곤 했소. 하지만, 네드 이야기의 더럽혀진 버전인 셈이었지. 그는 도둑이었지만 혁명적인 사람이 되었지. 하지만, 난 혁명적이었지만 도둑이 되었고. 참 많이도 했는데, 강도 짓을 할 때마다, 경찰이 와서 날 죽일 것으로 생각했소. 그런 일이 벌어지길 바랐던 것 같소. 머릿속으로 그리곤 했소. 경찰들이 나를 보고 멈추라고 소리치고, 난 총에 손을 갖다 대고, 그들이 나를 쏴 죽이는 그런 상상 말이오. 난 경찰들이 도로 한복판에서 나를 쏘기를 바랐소. 그런 식으로 죽기를 바랐소…….” --- p.56

그날 밤, 오토바이를 타고 붐비는 도로를 가르며 거미줄처럼 엉킨 불빛 속을 바람같이 내달리며, 나는 어떤 감정도 느끼지 않았다. 두려움도 없었고, 공포도 없었고, 흥분해서 떨리지도 않았다. 오토바이로 붉은 선을 긋는다는 것은 출력을 최대로 높여 기어를 바꿀 때마다, 회전속도계의 바늘이 최대 속도를 나타내는 레드존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서로 의미는 다르지만, 우리 모두, 카를라와 디디에와 압둘라와 나는 삶에서도 그렇게 붉은 줄을 긋고 있었다. 그리고 리사도. 모리지오도. 모두 레드존으로 바늘을 몰아갔다. --- p.152

주사기 바늘을 정맥에 꽂고 피스톤을 뒤로 당겨 정맥에 정확히 꽂아 피가 제대로 올라오는지 확인한 다음, 다시 피스톤을 끝까지 눌렀다. 팔에서 바늘을 뽑기도 전에, 약은 내 마음을 사하라로 만들었다. 따뜻하고, 건조하고, 빛나고, 형체 없는 마약의 모래 언덕이 모든 생각을 덮어 버렸고, 내 가슴속 잊힌 문명을 파묻어 버렸다. 매일매일 우리가 견디거나 무시하던 수천 개나 되는 작은 고통과 경련, 불편함이 사라지고, 몸이 따뜻함으로 충만해졌다. 고통이 더는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 p.229

“헤로인을 끊었을 때, 금단증상은 어떤 느낌이에요?” 언젠가 카를라가 물어본 적이 있다. 당신이 아는 모든 괴로움을 생각해 보라.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를 떠올려보라. 실연당했을 때를 떠올려보라.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을 정도의 쓰디쓴 후회와 수치심, 실패의 순간을 떠올려보라.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은 이 모든 슬픔과 괴로움을 한꺼번에, 몇 시간이고, 몇 날 며칠이고 계속해서 느낀다고 생각해 보라. 그것이 바로 금단증상이다. 헤로인 금단
증상은 생살이 찢겨나가는 것 같은 고통인 것이다. --- p.242

인간은 이익과 원칙 때문에 전쟁을 벌이지만, 싸우는 직접적인 원동력은 땅과 여자다. 다른 그럴 듯한 이유나 원인 따위는 피에 물들어 이내 의미를 상실하고 만다. 이내 생사의 갈림길에서 목적을 잃게 된다. 이내 살아남는 것이 유일한 논리가 되고, 죽음만 보이고 들리게 된다. 그래서 친한 친구들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고, 선량한 사람들이 피로 물든 참호 속에서 고통과 분노로 이성을 잃고 미쳐가고, 세상의 모든 공정함과 정의와 아름다움이 형제와 아들과 아버지의 팔다리, 머리와 함께 날아가 버리고 나면, 전쟁의 의미 따위는 사라지고, 오직 땅과 여자를 지키겠다는 의지만이 그들을 끊임없이 싸우게 하고, 죽고, 죽어가게 한다. --- p.364

박격포 탄환. 금속 파편. 충격으로 귀가 먹먹해진 정적. 타들어가는 피부. 캄캄해지는 시야. 필사적으로 내쉬는 숨소리.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어떤 냄새. 그것은 내가 죽는 냄새였다. 그것은 피 냄새, 바다 냄새, 축축한 흙냄새,
까맣게 탄 숯 냄새가 섞인, 죽기 직전에 맡을 수 있는 자신이 죽어가는 냄새였다. 그리고 꿈 하나 없는 깊고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 듯이, 땅바닥 위에 거칠게 내동댕이쳐졌다. 그리고 그것은 영원한 추락이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빛 한줄기 없었다. 단 한 줄기의 빛도 없었다.
---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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