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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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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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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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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2.2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8만자, 약 3.9만 단어, A4 약 74쪽?
ISBN13 9791160260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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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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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저는 웃기는 것에 매혹을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인생이란 것도 웃기는 것의 아름다움과 그 허무 사이의 진창을 헤매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글들은 웃기기 위해 한 웹진에 연재한 음악 칼럼과 몇몇 여행기 함께 묶은 것입니다. 초고를 쓸 때부터 지금까지 3년 이상 연애를 못 했네요. 그건 정말 안 웃긴 일이었습니다.

모아놓고 보니 웃기기는커녕 외롭고 쓸쓸한 이야기를 해버린 것 같습니다만, 부디 외롭고 쓸쓸한 걸로 웃긴 책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울적해지는 게 인생 아니겠습니까.

그럼, 모쪼록 달콤한 사랑이 쩍쩍 달라붙는 날들 되시길.
---「Intro」중에서

여행이 끝나간다는 게 느닷없이 슬펐다. 잠시 스쳐가는 여행도 이러는데 몇 년을 사귄 사람을 떠올리며 아파지는 건 대체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아픔이 다가 아니었다. 비록 비현실적인 플랫폼은 사라졌지만, 가슴속에는 그리움과 애틋함과 그 시절을 아름답게 보낸 시간과 그것을 기억한 순간의 감정이 비현실적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것은 사실 아픈 게 아니라 아름다운 것이었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으로 귀결되기 위해 현실의 대기권을 통과하는 마찰인 것이다. --- p.27

그의 목소리는 마치 담백한 곡물 빵에 저염 버터를 부드럽게 발라놓은 느낌과 유사한데 그게 또 전혀 전형적이거나 촌스럽지 않은 것이다. 그 수수한 빵을 감각적 인테리어의 스카이라운지 바에서 예쁜 접시에 플레이팅 해놓고 은제 식기로 살짝살짝 잘라 먹는 분위기다. 하나 더, 그런 고급스러운 느낌에 상반될 정도로 눅눅한 습기를 머금은 약한 바이브레이션 발성이 음절 끝부분마다 적절하게 섞여 있는 게 말할 수 없이 매력적이다. 크리스 가르노 좋아하시는 분은 그의 목소리 간지를 도대체 소설가라는 놈이 요렇게밖에 묘사 못 하나 싶겠지만, 아무튼 그러하다. --- p.158

페이션스(Patience, 인내심)는 페이션트(Patient, 환자)와 한 끗 차이의 단어다. 술 마시고 이 곡의 제목을 떠올릴 때 종종 헷갈린다. 사는 일이 뭔가 안 풀리고, 할 일도 많은데 몸이 아프고, 좌절감과 통증과 외로움이 태풍처럼 밀려올 때 이 음악이라도 없었음 어쩔 뻔했나 싶다. 음악이 있는 한 인간은 절대 혼자가 아님을 다시 깨닫는다.
다 죽어가는 절망적 환자가 되는 게 아니라 음악과 함께 인내하는 사람으로 견뎌내는 것도 불과 한 끗 차이일 것이다. 인내는 고통보다 서열이 높을 테니까. --- p.175

그러므로 나는 마닐라에서 날린 돈이 아깝지 않았다. 망한 여행이더라도 여행에 쓴 돈은 손해 본 게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 가을 타던 것도 필리핀의 택시 차창에 매달려 구걸하는 소녀의 맨발에 비하면 사치 같아 집어치웠고, 잊고 있던 마릴린 맨슨의 명곡도 재발견했으니 된 거다.
아아, 이제 열심히 살 테다. 다시 가을 안 타게 선블록도 꼼꼼히 바를 테다. --- p.207

요즘 사랑보다는 평화가 더 문제라 난 여기에 평화를 잃은 슬픔을 막 대입했다. 지구에서 전쟁이 끝날 날은 정녕 오지 않을 것만 같다. 인간은 돌대가리들이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평화를 가차 없이 박살내온 게 인간의 한계였고, 그중에 가장 어이없는 건 역시나 종교의 극단성이었다. 인간에게 종교의 자유란 반드시 필요하다. 자기 종교만 옳다고 믿으면서 이교도 놈들은 죽여야 정신을 차린다고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순간 평화는 엎어진 라면 냄비처럼 되고 마는 거다. 근데 예나 지금이나 이게 참 대책이 안 선다. 인류사의 총체적인 난제다. 왜 정치와 종교는 과학의 눈부신 발전과 상관없이 절대 발전을 안 하는 거람.
난 음악을 만들거나 듣는 이들이 평화로운 존재라고 본다. 평화롭지 않으면 그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헤비메탈 광팬이든 힙합 광팬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만이 옳다고 믿지만 않는다면 평화를 해칠 수가 없다.
--- p.228~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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