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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보는 역사 드라마 세트

동화로 보는 역사 드라마 세트

: 조선 최고의 거상 김만덕/명가/제중원

[ 전3권 ] 동화로 보는 역사드라마이동
리뷰 총점8.4 리뷰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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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쪽수확인중 | 187*235mm
ISBN13 9791156890478
ISBN10 115689047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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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한 표정으로 쌀자루를 짊어지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감사의 빛이 넘쳐흘렀습니다. 무거운 쌀자루의 무게가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습니다.
“최 부잣집은 그냥 부자가 아니여. 진짜 부자여!”
“베풀 줄 아는 사람이 진짜 부자니까.”
“흉년이면 소작료도 반으로 뚝 감해 준대.”
“최 부잣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심한 흉년에도 굶는 사람이 없다니까!”
최 부잣집에서 날마다 죽을 끓여 굶주린 사람들을 먹인다는 소식이 퍼지게 되자 나랏일을 하는 관가의 원님도 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_나라에서도 못하는 일, p22

최의기는 일하는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서면서 다시 한 번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습니다.
‘내 재물이 하늘이 주시는 것이라면 내가 행동을 잘 해야만 할 것이다. 내 행동에 잘못이 있다면 하늘이 다시 모든 것을 거둬 가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동 하나, 말 한 마디라도 조심해야겠다. 사람들이 시샘이라도 할까 두렵구나. 모든 것은 내게 달렸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지.’
그래서 최의기는 늘 행동이 신중하였고 말도 무거웠습니다. 땅을 살 때나 팔 때에도 결정에 다른 사람들보다 갑절은 더 시간이 걸렸습니다.
_둘째아들에게 이어진 부자의 맥, 114p


원래 천주교 신자였던 박씨는 에비슨의 행동에 감명을 받아 기독교 신자가 되었다. 몸이 회복되자 박씨는 약속대로 교회에 나왔다. 일요 예배가 있는 날이었다.
박씨가 아들 봉출과 교회에 나타나자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온 신도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상투도 틀지 않고, 갓도 쓰지 않은 백정이 교회에 온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목사님! 저 자는 백정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형제님.”
“백정이 어찌 교회에 나올 수가 있습니까? 저런 자와 형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무어 목사는 갓을 쓴 양반을 바라보았다.
_서양과 에비슨의 첫 만남, 37p

봉출이 조금 더 자라 청년이 되자 박성춘은 아들의 이름을 다시 지었다. ‘상서로운 태양이 되라’는 뜻의 ‘서양’이란 이름이 바로 봉출의 새 이름이었다.
“서양이가 벌써 결혼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조만간 적당한 처자를 찾아 짝을 지어주고 싶습니다.”
성춘의 말에 에비슨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서양군이 결혼할 처자라면 직접 구하는 게 옳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성춘이 펄쩍 뛰었다.
“박사님의 나라에서는 그런지 몰라도 우리 조선에서는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부모가 자식의 혼처를 알아보고 짝을 지어주는 것이 예부터 내려온 풍습입니다.”
_제중원 의학당에 입학한 서양, 55p

1906년 말에는 열여섯 명의 학생이 의학 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들 중 일곱 명은 의사로서 병원을 열어 당장 환자를 진료한다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이 일곱 명 중 한 명이 박서양이었다.
“아버지께서 백정이었다지?”
서양의 동기로 자신보다 두 살이 더 많은 홍석후가 말했다. 다른 이가 이런 말을 했다면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겠지만, 홍석후는 달랐다.
“서양의 아버지께선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신분에 대한 사고방식은 여전하잖아. 더구나 아버지 때에는 말도 못하게 억압 받던 시절이었을 텐데….”
_제중원, 세브란스 병원으로 거듭나다, 77p


“제주는 육지보다 먹고 살 것이 귀하니까 모두들 다 여기를 떠나고 싶어 한단다. 그런데 제주에는 여자들이 귀하니까 어쩔 수 없이 나라에서 제주 여자들은 이곳을 떠날 수 없도록 했지.”
만덕이의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그럼 저는 죽을 때까지 제주를 떠날 수 없나요?”
아버지는 안타까워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단다. 그래도 우리 제주 땅이 얼마나 큰데? 만덕이가 못 가본 곳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지?” “그래도 뭍에 꼭 가보고 싶은데….”
아버지는 만덕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만덕의 마음속에는 넓은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_멍석을 반으로 접어야 고추가 안 날아가지, 19p

만덕의 집에 있는 금고는 텅 비어 버렸는데 온 세상이 내 것처럼 든든하게 생각되는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이래서 돈을 버나 보다. 이렇게 좋은 일에 쓰고 싶어서.’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이제 또 다시 부지런히 벌어서 좋은 데 써야겠다. 그래야 사람으로 태어난 값을 하는 것이니까.’
객주를 향한 만덕의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만덕의 도움으로 허기를 면하고 목숨을 부지한 마을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만덕의 은혜를 칭송했습니다. 두 손을 하늘 높이 치켜들고 서로 기뻐하며 만덕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주고 받았습니다.
“만덕 할망이 제주 사람들을 구했다. 사람이라면 자기 것을 귀중하게 여길 텐데, 어찌 이런 훌륭한 사람이 있을까!”
“나라에서 못한 일을 만덕 할망이 해냈다!”
_오 백석의 쌀을 풀다, 139p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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