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참모습은 종종 거리 모퉁이나 구석진 골목에서 발견할 수 있다. 골목 속에 숨겨진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숍을 통해 현지인의 라이프스타일이나 그들이 실현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삶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타이완의 라이프스타일숍 탐방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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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커다란 통유리창으로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이곳은 물건을 진열할 때도 자연적 요소를 많이 가미한 것 같았다. 나무 재질로 된 바닥과 내부 집기에서 일본 분위기가 느껴졌고, 구석에 놓인 오래된 나무상자나 탁자 위에 놓인 꽃병에 드라이플라워를 장식해서 산뜻하고 쾌적한 느낌을 주었다. --- p.33

이곳의 제품들은 유행이 지났다고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오래 쓸수록 빛을 발하는 물건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오롯이 자신만의 용품이 될 수 있다. 61NOTE도 이와 비슷했다. 좁은 눙항 골목 귀퉁이에 둥지를 틀고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며 사는 둥 사장의 모습에서 겸손과 착실함이 느껴졌다. --- p.182

타이완 사람들이 어릴 적 살았던 옛날 주택 형태의 이 미니어처 하우스에 오래된 책상과 걸상을 놓고 낡은 문과 창틀을 달아 사람들을 지난날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신톈은 웹사이트에 줘무 작품의 제작 의도에 대해 글을 남긴 적이 있다. 글에서 그녀는 “사람들에게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르는 어린 시절은 아름다운 기억의 한 부분으로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 시절은 순수하고 평화로워서 마음마저 평온하게 만들어준다”라고 했다.

<b>오롯이 나만의 방식으로 경험한</br>남다른 여행</b></br> </br>누구나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여행을 꿈꾼다. 동시에 여행을 통해, 여행하는 그 순간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끌어올릴 수 있는 무엇인가를 느끼길 원한다. 특정 장소로의 이동만이 아닌 의미 있는 시간을 찾으려는 노력, 바로 이것으로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그렇기에 누구나 다 아는 여행지의 명소를 둘러보고, 현지 맛집을 찾아다니고, 쇼핑을 하는 등 일반적인 코스를 따라 움직이는 여행에서는 여행의 깊이를 맛보지 못한다. 오히려 조용한 골목 귀퉁이 보일 듯 말 듯 한 작은 가게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하나 발견하는 소박한 경험이 여행의 질을 높이고 여행자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이 책이 그런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들에게 현재를 즐기고, 진정한 나를 찾는 ‘진짜 여행’의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br></br><b>길 위에서 마주한 </br>타이베이의 라이프스타일과 삶의 미학</b></br></br>타이베이는 거리마다 시공간을 초월한 것처럼 예스러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가 흐른다. 그래서인지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어떤 끌림이 분명 존재한다. 때론 도시의 참모습을 거리 모퉁이나 구석진 골목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어쩌면 여행을 시작해 이곳의 거리를 따라 걷는 순간 마주할지도 모른다. 타이베이만의 라이프스타일을.</br>타이베이 골목골목 자리한 라이프스타일숍들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상품 사이의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숍을 오픈하고 운영하는 주인들은 소신 있고, 진심을 다해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상품을 제작하거나 디자이너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상품들을 수집, 선별해 소개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견고함이 묻어난다. 그렇게 그들이 만들어낸 공간 속에서 여행자들은 자신이 꿈꾸는 진정한 라이프스타일을 마주할 수 있다. 그러면서 자신을, 삶을 깨닫게 될 것이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