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졸업 후 12년간 언어교육원에서 언어치료사로 일했다. 발달장애 아이들을 만나 치료 수업하고 부모님들과 상담하면서 부모의 사랑이 기적을 만드는 것을 경험했다. 특수교육 공부와 일을 하면서 더 지혜로워지기 위해 시작한 독서가 일상이 되어 서재에 모은 책만도 천여 권이다. 30대 후반까지 일과 책과 여행에 빠진 화려한 노처녀로 지내다가 좋은 남편을 만나 현재는 고대하던 출산과 육아로 잠시 현장을 떠나 있다. 하지만 아이들과 다시 만나 수업할 날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다.
그림 : 데니스 한
1977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태어났다. 생후 1년 4개월 무렵 앓게 된 뇌막염의 후유증으로 인지 능력이 4~5세 아동 수준에 머물게 되었다. 1998년 프랑스에서 화가로 활동하는 이모(심현지)의 초청으로 파리에 머무는 동안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여, 이후 꾸준히 이모와 만나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2002년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고, 그림과 더불어 이모와의 이야기를 담은 책《With―데니스와 이모》(홍성사)를 펴냈다. 2004년에는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전시회를, 2012년에는 미국 유엔 본부 내에서 각국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시회를 열었다.
발달장애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초기 상담하면 거의 대부분 물어보시는 게 “치료하면 낫나요?”이다. “좋아지나요?”도 아닌 “낫나요?” 쿠궁!!! 발달장애가 감기처럼 앓고 나서 싹 나아지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 가끔은, 아니 가끔이 아니라 자주, 엉뚱하지만 절박한 상상에 빠지곤 한다! 아… 진짜로… 내가 하나님이라면 좋겠다!! --- p.57~58
내게 오는 자폐 아이들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도 ‘공감 능력 부족’이다. 아이들에게 “이럴 땐 어떻게 할까?” 하고 물으면 직접 경험한 것은 짧게라도 전달하려 하지만, 경험하지 않은 것은 생각도, 상상해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 p.109
원인을 찾느라 고민하는 그 시간에 해결책을 찾고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러니까 원인을 찾는 시간을 줄이고 탓하는 시간도 줄이면 좋겠다. 진심으로! 아이들 장애의 원인은 엄마들 탓이 아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보이게 될 앞으로의 변화는 엄마들의 몫이다. 그러니 엄마들은 힘내는, 파이팅만이 필요하다. --- p.204~205
필요에 따라 급한 대로 여러 가지 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한 것이니, 어찌 보면 불순한 동기로 책 읽기를 한 것이다. 어떤 계기였던 간에 책 읽기는 욕구 충족을 넘어 취미, 일상이 되었고 일을 시작하고 10년차가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나는 습관처럼 책 읽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