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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 유령 스텔라 4

보자기 유령 스텔라 4

: 천방지축 스텔라와 딸기 독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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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98쪽 | 457g | 156*216*20mm
ISBN13 9788950928667
ISBN10 895092866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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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는 토레스를 힘껏 잡아당겼지만, 그의 몸 가장자리만 쭉 찢어져 버리고 말았다.
"스텔라, 지금 뭐 하는 거냐? 이 괘씸한……. 이것 봐라, 몸이 찢어졌잖아!"
"진정하세요, 삼촌. 피레네 산꼭대기에 영원히 걸려 있을 순 없잖아요. 뮈삭 씨가 사라져 버리기 전에 얼른 따라잡아야 한다고요. 지금 놓치면 우주까지 날아가서 찾아야 한다고요."
"이게 다 네 책임이야."
토레스 다마스크는 마구 짜증을 냈다.
"아니에요. 그건 삼촌이 잘못 생각하고 계신 거예요."
스텔라가 몸을 비비 꼬며 대꾸했다.
"고도를 낮추어 날 때, 네가 방해했잖아. 나를 위한 충고 같은 건 필요 없었다고."
"제가 야간 학교에서 비행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은 건 맞아요. 하지만 아주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다고요. 하늘을 나는 일은 가끔 깡통 같을 때가 있어요. 삼촌이 비행하는 법과 비행 이론을 배운 건 아마 삼백 광년 전일걸요. 그러니 중요한 내용을 잊어버렸을지도 모르죠."
"조용히 못하겠니, 스텔라!"
"기운 내세요, 삼촌. 삼촌도 가끔 아이처럼 유치할 때가 있다는 걸 지금에서야 알았어요."
"지금 뭐라고 했니?"
"별 뜻 없는 말이었어요."
몸의 가장자리가 찢어진 탓에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토레스 다마스크는 스텔라가 몸을 펄럭이며 만들어 내는 바람을 타고 비틀거리며 겨우 앞으로 나아갔다.
본문 29~30쪽
"저는 뚜 경기를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스텔라는 말루 부인에게 귓속말로 소곤댔다.
"스텔라, 뚜 경기가 아니라 투우 경기라고 하는 거야."
말루 부인이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어 지적했다.
"도대체 동물이 죽어 가는 모습을 보며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스텔라의 말에 말루 부인이 대꾸했다.
"다른 사람의 취향과 감정을 존중하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법칙이란다. 너도 알다시피 토레스 삼촌도 그 옛날 투우사의 망토로 이름을 날렸던 적이 있어. 고상하고 화려한 과거라고나 할까? 이젠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네 삼촌이 표백자게 담긴 물통에 빠져 버렸거든."
말루 부인이 한숨을 쉬었다. --- p.56

태피스트리 유령들은 스텔라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꽉 붙잡았다. 스텔라는 그들의 갈퀴를 피해 허공으로 날아오르려 애써 보았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온몸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때였다.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태피스트리 유령들이 만들어 내는 것과는 다른 소리였다.
소곤거리는 소리 같기도 했고, 한숨을 쉬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했다.
잠시 후, 스텔라는 희미하게 반짝이는 노란빛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두 개의 가느다란 눈동자였다.
"깡통! 깡통! 깡통! 라 쿠엔타, 포르 파보르!"
스텔라가 소리를 질렀다. 아까 뮈삭 씨의 여행 안내서에서 봤던 말이었다. 그러자 태피스트리 유령들은 껄걸 웃기 시작했다. 스텔라는 문득 그 말이 "영수증 부탁합니다."라는 뜻이라는 것을 깨닫고 달아오르는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본문 64쪽
"올라! 올레!"
그때 벽에 있던 비밀 서랍이 갑자기 쿵 하고 열렸다. 그 속에서 둥그런 물체가 굴러 나오더니 사방팔방 빙글빙글 돌며 태피스트리 유령들을 하나둘 후려치기 시작했다. 태피스트리 유령들은 앓는 소리를 내며 막아 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안녕, 천방지축 스텔라."
신기한 물체가 상냥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스텔라는 태피스트리 유령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통에 잘 들을 수가 없었다. 어느덧 태피스트리 유령들은 하나둘씩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스텔라는 침을 꿀꺽 삼켰다.
둥그런 물체의 몸집이 점점 커졌다. 스텔라는 그의 몸에 차츰 이상한 무늬가 생겨나는 것을
알아챘다. 황토색과 흰색, 그리고 하늘색이 점점이 어우러진 무늬였다.
"누구세요?"
스텔라는 속삭이듯 묻고, 그 유령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유령에게서 옅은 바람 냄새가 났다. 스텔라는 곧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그는 바로 세계 지도가 그려진 지구본이었다. --- 79-80

클레멘틴은 등을 돌린 채 가스렌지 위에 놓인 냄비 속 음식을 젓고 있었다. 스텔라는 조리대 위에 딸기 잼이 떨어져 있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향긋하고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딸기 잼 위에는 날파리들이 원을 그리며 날고 있었다.
스텔라는 보자기 끝을 잼 속에 살짝 담갔다가 쪽쪽 빨았다. 기막히게 맛있었다. 당분은 스텔라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었다. 유령들이 중요한 영영분을 섭취하려면 꼭 있어야 하는 것이기도 했다. --- p.88

조리대 위에는 뚜껑을 닫지 않은 딸기 잼 병이 놓여 있었다. 요리를 좋아하는 스텔라는 선반 위에 놓인 양념통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그 가운데 특히 해골 세 개가 그려진 통이 눈에 띄었다. 스텔라는 통 안에 든 것을 딸기 잼 병에 쏟아부은 다음, 물도 조금 흘려 넣었다.
그때였다. 세뇨라 클레멘틴이 갑자기 등을 돌리더니 큼지막한 앞치마에 젖은 손을 닦았다.
스텔라는 얼른 딸기 잼 병을 내려놓고 옆에 있던 단지 속으로 몸을 숨겼다. (단지 속에도 딸기 잼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세뇨라 클레멘틴이 스텔라를 발견한 다음이었으니까.
"이런! 건망증이 심해졌나 봐. 행주와 잼을 함께 버무리다니……. 정신이 나가도 단단히 나갔어."
스텔라는 잼 단지 위로 살짝 고개를 내밀고 헥토르 뮈삭 씨의 여행 안내서에서 봤던 스페인
어 문장들을 기억해 보려 애썼다.
"티에네 우스테드 우나 보텔라?"
"노, 페르도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천만에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랍니다. 이 딸기 잼은 지금까지 제가 먹어 본 잼 중에서 최고예요. 정말 달고 맛있어서 송곳니가 녹아 내릴 지경이에요."
세뇨라 클레멘틴은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소코로! 도와주세요!"
몸의 가장자리와 입가에 빨간 딸기 잼을 잔뜩 묻힌 스텔라가 얼른 반듯하게 몸을 접고 조리대 위에 드러누웠다.
세뇨라 클레멘틴이 스텔라를 집어 들며 중얼거렸다.
"알토! 행주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네. 바람 때문인가? 창을 닫아 놓을 걸 그랬나 봐."
세뇨라 클레멘틴은 두 손으로 딸기 잼 단지를 감싸 쥐고는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
돈 안토니오, 헥토르 뮈삭 싹와 박쥐 부인은 클레멘틴 부인의 뒤쪽을 뚫어지게 보았다. 부인 뒤로 진득진득 잼이 묻은 행주 하나가 바람을 타고 살랑살랑 따라오고 있었다. 세뇨라 클레멘틴이 뒤를 돌아보더니 비명을 질렀다.
"저도 일사병에 걸렸나 봐요. 눈앞에서 행주가 날아다니질 않나……." --- pp.88-90

"이제 행주를 표백제에 담가야겠어요."
박쥐 부인이 표백제를 물어 풀어 넣었다. 헥토르 뮈삭 씨는 기다렸다는 듯 스텔라를 물통에
담갔다. 스텔라는 물속으로 잠겨들었고, 표백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스텔라의 온몸에 스며들었다. 스텔라는 지독한 표백제 냄새 때문에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스텔라를 물들였던 딸기 잼이 어느새 녹아 나와 물 색깔이 빨갛게 변했다.
파블로와 살바도르는 나무 꼭대기에 앉아 정원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돈 안토니오의 비밀 정원에서 이렇게 해괴한 일이 일어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박쥐 부인이 고무장갑을 끼고 물통 속에 손을 담가 스텔라를 슬렁슬렁 흔들었다. 그러더니 스텔라를 꺼내 비비 꼬아서 물기를 꼭 짜낸 다음, 나뭇가지에 걸어 놓았다.
꼬질이 팡을 일어나더니 스텔라를 향해 으르렁댔다. 천방지축 스텔라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눈처럼 새하얗게 변했어요. 전보다 훨씬 깨끗해 보여요."
박쥐 부인이 말했다. --- p.98

피네우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사람들은 경기장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었다. 피네우스는 투우사의 목에 감겨 이쪽저쪽으로 휘둘리고 있는 천방지축 스텔라가 걱정되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뛰어 내려가서 스텔라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바로 그때였다. 스텔라가 투우사의 목에서 살짝 뛰어내렸다.
"스카프를 조심하세요!"
돈 안토니오가 투우사를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투우사는 돈 안토니오가 외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는 앞뒤 양옆으로 가볍게 뛰며 몸을 플었다. 그러는 동안 스텔라는 투우사의 몸을 미끄러지듯 타고 내려와 그의 다리를 꽉 깨물었다. 스텔라의 송곳니는 비단 타이츠를 뚫고 피부에 깊게 박혔다. 관중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멍하니 입을 벌린 채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투우사의 다리에 달라붙은 보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피네우스뿐이었다. 그 보자기는 다름 아닌 피네우스의 단짝 친구인 천방지축 스텔라였으니까. --- p.138

그때 천방지축 스텔라가 꼬질이 팡에게 소리쳤다.
"팡, 저 막대를 가져와!"
헥토르 뮈삭 씨가 사랑해 마지않는 개는 얼른 황소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황소의 목에
꽂힌 창 두 개를 차례차례 입으로 물어 빼내는 데 성공했다.
스텔라는 헥토르 뮈삭 씨의 개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창을 입에 문 개는 기뻐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경기장 여기저리글 뛰어다니고 있었다.
"팡, 오늘처럼 네가 사랑스럽게 느껴지긴 처음이야. 넌 이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개야!"
스텔라가 두 손을 모으며 진심을 전했다. --- p.157

스텔라는 딸기 잼 병을 들고 다시 경기장 안으로 날아 들어갔다.
바늘땀 장 씨는 안경을 닦고 있었고, 투우사는 꼿꼿이 서서 딸기 잼 병의 뚜껑을 열고 있는
스텔라를 노려보았다. 그는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믿을 수가 없었다.
투우사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문득 오늘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 모든 일은 자기가 하얗게 표백된 스카프 한 장을 목에 걸치면서 일어났다. 그건 절대 행운의 마스코트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게다가 이제 그 조그만 스카프가 딸기 잼 병을 들고 날아오고 있지 않은가. 투우사는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아도 투우 경기를 하느라 다리에 힘이 쭉 빠졌는데 딸기 잼이라도 한입 먹으면 기운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입을 쫙 벌렸다.
--- p.15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달콤한 딸기 잼을 찾아 헤매는 보자기 유령 스텔라의 네 번째 모험

헥토르 뮈삭 씨 가족은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난다. 박쥐 부인과의 신혼을 기념하는 여행과 사업적 목적을 함께 이루기 위한 이 야심만만한 여행에 재봉 공장 유령들도 함께한다. 한때 투우사의 망토로 이름을 날렸던 다마스크와 신비한 말루 부인은 스텔라와 자잘한 입씨름을 벌이고, 스텔라의 착한 사람 친구 피네우스는 여전히 꼬질이 팡과 박쥐 부인, 헥토르 뮈삭 씨의 구박을 견디며 여행을 함께한다. 헥토르 뮈삭 씨는 사업가 돈 안토니오의 비밀스러운 저택을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는 안토니오의 아들을 소개받는다. 한편, 천방지축 스텔라는 돈 안토니오 씨의 주방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딸기 잼을 맛보고, 그 맛에 반해 버리는데…….
스페인 투우장에서 만나는 눈이 고운 황소 피도와의 만남! 천방지축 스텔라의 못 말리는 딸기 독 대소동! 이번에는 또 어떤 유령을 만나게 될지, 네 번째 진실은 무엇일지 서둘러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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