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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다이어리 5

뱀파이어 다이어리 5

: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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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612쪽 | 762g | 140*210*35mm
ISBN13 9788983783004
ISBN10 898378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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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후회가 몰려들었다. 이 세상을 다시 살아갈 두 번째 기회를 ― 뱀파이어로 변한 것까지 치면 세 번째 기회를 ― 얻었는데 지금까지 한 일이 하나도 없었다. 자신의 쾌락을 추구한 것 외에는 하나도 없었다. 지금 펠스 처치 전체가 위험에 빠지고 매트는 생사를 헤매고 있는데, 그를 살릴 사람은 자신밖에 없는데, 그런 자신이 아무 일도 못 한 채 여기에서 이렇게 죽어 가야 한단 말인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영적인 일? 지금 당장은 악마한테 협조하고 나중에 다시 물리칠 기회가 오기만 기다려? 그럴싸했다. 지금 당장은 살려 달라고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았다.
호흡을 제대로 못해서 머리가 어지러웠다. 엘레나는 데이먼이 이럴 거란 생각을, 엘레나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거란 생각을, 그래서 이렇게 죽게 만들 거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며칠 전에는 스테판 앞에서 데이먼을 편들어 주지 않았던가!
데이먼과 저승사자. 데이먼이 엘레나 자신을 저승사자한테 내준 거란 생각도 들었다. 저승사자의 요구에 데이먼이 순응한 것 같았다. 하지만 데이먼은 엘레나가 살려 달라고 사정하기를 바라고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바로 근처의 어두운 곳 어딘가에서 엘레나한테 마음을 고정시킨 채 살려 달라고 속삭이기만 기다릴 수도 있었다.
엘레나는 마지막 초능력에 불을 붙이려고 애썼다. 남아 있는 초능력이 거의 없지만 성냥처럼 여러 번 그어서 간신히 하얀색 조그만 불을 일으킬 수 있었다.
엘레나는 그 불꽃이 이마 안으로, 머리 안으로 들어오는 영상을 떠올렸다. 계속 그렇게 노력했다.
‘됐어. 지금이야.’
숨을 들이쉴 수 없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엘레나는 이런 생각을 떠올렸다.
‘보니. 보니. 내 말 들려?’
아무 대답도 없다. 하지만 기다릴 여유가 없다.
‘보니, 매트가 옛날 숲 오솔길 공터에 있어. 피를 많이 흘렸어. 어서 구해 주어야 해. 매트를 찾아. 내 차에 있어. 나는 걱정하지 마. 이미 늦었어. 매트를 찾아.’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은 그게 전부라고 엘레나는 힘없이 생각했다. 보니가 아무 말도 못 들었을 거라는 불안감이 막연히 떠올랐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죽는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끔찍했다. 앞으로 들이킬 수 있는 숨은 딱 한 모금이었다. 그게 전부였다. 그러고 나면 더 이상 들이킬 수 없을 터였다.
‘지옥이나 가, 데이먼.’
엘레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 다음에 모든 생각과 마음을 모아서 스테판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스테판한테 안길 때의 느낌, 스테판이 환하게 웃는 얼굴, 스테판이 매만지는 손길을…….
녹색 눈동자, 햇살에 반짝이는 잎사귀처럼 맑은 눈동자.
더러운 때가 묻지 않아 너무나 맑고 순수한 마음.
스테판……, 사랑해.
지금까지 언제나 당신을 사랑했어…….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거야.
사랑해…….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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