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는 휘발성입니다.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생성되지만 메모를 해서 이를 구체적인 정보나 기획으로 바꾸지 않으면 그냥 휘발성 물질처럼 형체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거죠. 메모를 해두지 않으면 잊기 쉽고 그 생각을 다시 떠올리기란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닙니다.”---p.56
안철수는 책을 읽으면서 먼저 자신만의 느낌과 관점을 메모한다. 책을 읽으면서, 회의를 하면서, 길을 걸으면서, 또 차 안에서 언뜻언뜻 떠오르는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메모한다. 메모를 하면서 지엽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과 아이디어를 얻는다. 보다 큰 고민은 메모보다 글을 쓰는 데서 나온다. 글을 쓰다보면 큰 결정들과 장기적인 전망과 안목, 시야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p.61
오경수는 “만약 메모를 하지 않았다면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메모를 통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아이디어를 얻는 편인데, 단순히 아이디어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주고받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 또한 “메모를 하지 않았다면 술이나 마시면서 무미건조한 생활을 했을 것”이라고도 말한다. 모임에서 사회를 자주 보는 편인데, 평소 메모를 잘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에게 메모는 대인관계의 폭을 넓히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p.82
김영세는 문자로 하는 메모는 하지 않는다. 상품 트렌드에 관해 미팅할 경우 클라이언트에 대한 예의로 보통 메모를 하는데, 메모를 하지 않으면 제스처를 취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그는 굳이 메모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메모를 하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영감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메모를 하지 않아도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지식과 정보를 머릿속에 저장해 두고 상상력을 동원해 한순간에 스케치하는 것이 그의 디자인 스케치이다.---p.96
정샘물의 성공신화는 필요한 것들을 모조리 메모하고 실행한 데서 출발한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그가 메모를 하는 기준은 ‘사랑’이다.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남편과 부모님을 사랑하기 위해, 또 아이를 사랑하기 위해, 친구를 사랑하기 위해, 그리고 일을 사랑하기 위해 그는 필요한 모든 것들을 기록한다. 태산 같은 믿음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메모를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