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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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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47쪽 | 218g | 125*204*20mm
ISBN13 9788927801900
ISBN10 892780190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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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질

나는 돈까스, 그녀는 비후까스
수프를 담았던 빈 접시가 우리를 조금 더 갈라놓는다
나는 돈까스 위에 그녀를 살짝 올려놓는다
그녀는 비후까스 위에 나를 살짝 올려놓는다
나는 왼손으로 고기를 누르고 오른손으로 고기를 자른다
그녀는 오른손으로 고기를 누르고 왼손으로 고기를 자른다
나는 6번의 칼질로 그녀를 19조각 낸다
그녀는 5번의 칼질로 나를 16조각 낸다
하지만,
우리는 중간중간 똑같이 샐러드를 먹는다

--- p.14


고정된 사내

그 사내는 하반신이 없다. 그녀에게 갈 수 있는 길은 하반신과 함께 사라졌고 그녀 또한 그 길과 함께 사라졌다. 그는 늘 벽에 붙박여 꿈결 같은 그 길을 그녀와 함께 걸었던 그 마지막 길을 다시 거닐곤 한다. 그 길에는 풀냄새가 초록초록 싱그럽고 그녀의 젖빛 살냄새 또한 향긋하다. 간혹 그 사내가 뜬눈으로 가위에라도 눌리는 날이면 도로를 이탈한 트럭이 풀들을 짓누르고 그녀의 젖빛 살냄새를 붉은 피로 물들이며 달려온다.

--- p.21


암치질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길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한때 살과 뼈였던 하얀 폐곡선을 드러낸 채 점점 얼룩지고 있었다. 피는 꽃처럼 피어나지 않는다. 그저 얼룩만 질 뿐, 비린내만 진동할 뿐, 암치질이 자꾸 밖으로?삐져나오는 길을 걷는다. 어둠을 찢으며 질주하는 한 가닥 가로등 불빛, 그 아래 비둘기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 그 위로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집은 점점 더 멀어져간다.

--- p.49


바코드機♀를 위한 랩소디

∥♀는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를 스쳐가는 혹은 스쳐간 남자들은 모두∥얼룩말을 탄 ♂이거나 숫자들에 끌려다니는 줄무늬 옷을 입은 ♂들뿐∥♀의 눈이 밝아지면 밝아질수록 ♀의 망막에 쌓여가는 줄무늬들∥♀를 가두고∥♀는 줄무늬로 세상을 가두고∥비는 계속 내리는데∥젖지 않는 사람들∥철판 위에서 뼈 없는 닭갈비를 먹으며 뼈 없는 얘기들을 뱉어내는데∥백마 탄 왕자님이 지나갔는지도 모른다∥얼룩말을 탄 ♂들과 숫자들에 끌려다니는 줄무늬 옷을 입은 ♂들에 뒤섞여∥줄무늬 ♂가 되었는지도∥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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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바코드 시대의 카프카일까? 모니터 킨트 이상李箱일까? 의미심장하게도, 그의 이름은 벌레 11호이다. ‘벌레’라는 카프카적 존재와 ‘11호’라는 이상식 기호의 음습한 합체. 그 언어는 순수하지도 않고 명징하지도 않다. 일반적인 의미의 아름다움은 여기에 없다. 악성코드들에 감염되고 오염됨으로써만 존재하는 시인의 언어. “자판기월드”와 “음성기록파일” 들로 가득한 세계에서 “뇌의 실직, 입의 휴가, 귀의 출장” 같은 기이한 단절들로 살아간다는 것. 이제 벌레 11호의 일은 이 불구의 세계를 온몸으로 기어가는 것 자체이다. 가령 이렇게 말이다. “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꿈틀.” 나는 이제 이 긴 의태어들을, 이 아픈 문자들을,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읽으려고 한다. 그것이 벌레 11호를 만나는 가장 깊은 방식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장욱(시인)
열망과 파격으로 들끓게 되어 있던 것이 삶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몸을 조금 바꿀 때마다 어김없이 차오르는 것이 열망이 아니고 비애이며 전신轉身의 계기가 근사한 파국이 아니라 매양 지리멸렬일 때…… 그는 계량한다. 여정은 생활의 비애를 계량하는 시인이다. 감정의 ‘모던 타임즈’가 그의 언어적 생산라인의 플랜이다. 그리고 이 공정에 힘입어 편력은 세공의 스승이 된다. 생의 일모도원, 계량의 일기당천, 그것이 여정 시의 내력이자 비원이다. 덤벼라 생활, 출동, 이상 11호, 김수영 13호!
조강석(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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