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식물의 재배에 관한 원리를 밝히는 학문이 약용식물 재배학이다. 약용식물 재배의 목적은 일정한 경작지에서 최대량의 수확을 올리는 것과 생산물 이용에 있어서 최대의 이윤을 획득하는 것 등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많은 이익을 올린다고 하는 경영적인 목적은 보다 많은 수확량을 얻는다고 하는 생산의 토대 위에 성립되는 것이다.
최대의 생산을 올리는 목적을 달성시키기 위해서는 약용식물의 선천성 생산능력인 유전성과 이 유전적 능력을 발휘하는 데 알맞은 환경조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위의 두 가지 조건을 완전히 갖추는 것은 쉽지 않다. 이 두 가지에 대하여 합리적으로 조절하는 기술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 기술을 재배기술이라 한다.
재배기술 중에서 작물의 유전성 즉 품종에 관한 과학이 육종학이라 할 수 있다. 환경조건과 재배기술을 종합한 과학은 재배학으로 발달하였다. 재배학은 작물 총체적으로 재배학 범론, 각론 또는 작물학 범론, 각론 등으로 대별하였다. 육종학 범론과 재배학 범론을 다시 종합하여 재배에 관한 더욱 종합적인 재배학 원론으로 구축하였으며 각 분야별, 각 학과별로 약용식물 재배학으로 분류하고 있다. --- pp.14-15
길경(桔梗: 도라지)
식물의 생김새와 특징
길경, 즉 도라지는 동남아시아 원산의 다년생 초본으로 높이는 40∼100㎝이고 줄기는 하나 또는 여러 개가 나있다.
뿌리는 굵고 길게 자라는데 자르면 흰빛의 즙액이 나온다. 어긋나는 잎은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길이 3∼6㎝ 정도의 긴 달걀 모양으로 표면은 녹색, 뒷면은 청회색이고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보라색과 백색으로 개화하며 원줄기 끝에 1개 또는 여러 개가 위를 향해 달려 있다. 달걀형의 열매는 삭과로 꽃받침 조각이 달린 채 익는다. 종자는 검은 빛으로 길이는 3∼4㎜ 정도이다.
깊이가 있는 상자나 분에 심어 두면 매년 채취가 가능하며 줄기가 무성하게 퍼지지 않아 가정에서 분화 재배가 가능하다.
식용과 약용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기르면서 식물의 가치와 용도들을 가르칠 수 있어 학습과 정서 순화를 위한 원예치료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여러 가지로 유용한 식물이다.
재배법
도라지는 내한성이 강하므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지만 햇빛이 잘 들고 토심이 깊은 지역이 좋다. 또한 약산성의 물빠짐이 잘되는 사양토 내지는 식양토가 좋다. 모래땅이나 자갈이 많은 땅에서는 잔뿌리의 발생이 많고 뿌리의 비대가 불량해지며, 점질토에서는 뿌리 뻗음이 좋지 않고 수확하는 데 노력이 많이 든다. 번식법은 종자를 파종하는 직파법과 육묘하여 이식하는 육묘이식법이 있으나 육묘이식재배는 노력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장생도라지 생산 등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직파재배를 한다. 특히 잔뿌리 발생을 억제하고 뿌리 뻗음을 좋게 하기 위하여 본밭은 발효된 퇴비를 충분히 넣고 2~3회 깊이갈이를 해준다.
품종 : 약용이나 식용으로 육성된 품종은 거의 없고 대개 지방재래종이 재배되고 있다.
채종 : 가을에 종자가 완전히 성숙하여 꼬투리가 터지기 직전에 줄기를 베어 말린 후 털어서 정선한다. 잘 건조한 종자를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했다가 파종용 종자로 사용한다.
파종 : 파종 시기는 봄파종(3~4월)과 가을파종(11월 초~중순)이 있는데 보통 가을파종을 많이 한다. 가을파종은 종자가 싹이 트지 않고 겨울을 넘길 수 있도록 토양이 얼기 전에 파종하는 것이 좋다.
관리법 : 도라지 재배 시 가장 많은 노력이 드는 것은 제초작업이다. 세톡시딤유제 등의 등록고시된 제초제를 사용하거나 손 제초를 하는데, 잡초가 크게 자라기 전에 실시해야 어린묘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솎음작업은 제초작업을 할 때 함께 실시하는데 비가 온 후나 관수 후에 실시하는 것이 좋고, 3.3㎡당 600주 정도가 적당하다. 가지뿌리를 억제하기 위하여 초밀식재배를 권장하기도 한다(전남 지역).
꽃망울이 생겨 종자가 익을 때까지 생식 생장에 많은 영양을 소모하므로 영양분이 꽃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꽃대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꽃대를 제거하는 시기는 6월 중순이나 하순경 꽃망울이 생길 때가 적기이며, 이 이전에 제거하면 다시 꽃대가 올라온다.
병충해 예방법과 방제
도라지의 주요 병해로는 순마름병, 점무늬병, 줄기마름병, 탄저병 등이 있고, 주요 해충으로는 진딧물, 담배나방 등이 있다. 특히 여름 장마철에 지상부가 지나치게 과번무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배수로를 깊이 파서 포장이 과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병해충이 심할 때는 적용약제를 살포하여 방제한다.
약초의 효능과 한방 및 민간요법
◆ 사용 부위
길경(도라지)은 뿌리를 사용한다.
◆ 채취와 가공
파종 2~3년 후 가을에 채취하는데 겉껍질에 사포닌이 많이 있으므로 벗겨 내지 말고 깨끗이 씻어 건조한다.
◆ 성분
사포닌(saponin), 알파-스피나스테롤(α-spinasterol), 푸라티코도닌(platycodonin), 베투린(beturin), 이눌린(inulin), 당질, 칼슘, 철분 등이 함유되어 있다.
◆ 약효
가래와 염증을 삭이는 작용을 하여 감기, 천식, 복통, 치통에 특히 좋으며 고름을 내보내는 효과도 있어 편도선염, 기관지염, 냉병, 부스럼, 설사, 산후병, 부인병, 불면증, 월경통, 대하증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최근에는 당뇨병, 항암,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식용법
도라지 뿌리를 가늘게 쪼개서 물에 담가 우려 낸 다음 생채로 하거나 가볍게 데쳐서 나물을 해 먹는다. 또는 고추장 속에 넣어 장아찌로 하기도 하고 고기, 파와 함께 대 꼬치에 꽂아 산적으로 한다. 산수유하고는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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