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의도적이었던 그렇지 않았던 간에 GE가 추구했던 윤리경영에 대한 철학은 GE의 지속 가능성을 변화·발전시켰으며,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얼핏 보면 수익창출과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윤리경영이라는 지속가능경영 활동이 지속적인 수익창출을 지원한 것이다. 만약 GE가 이러한 윤리경영을 하지 않았다면, 과연 오늘날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을까? 아마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GE가 수행했던 이러한 윤리경영이 그들에게는 어떻게 여겨졌을까? 잭 웰치 전 회장의 말을 살펴보자.
“GE에서 내가 날마다 강조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도덕성이었다. 그것은 우리의 최우선 가치로서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내 모든 연설은 언제나 도덕성을 강조하는 것로 끝을 맺었다. 물론 탁월함과 경쟁력이 도덕성과 양립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요즘 모든 경쟁에 있어서 도덕성이 가장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p.29
1812년 창업 이래 200여 년 가까이 지속가능발전을 해온 씨티그룹은 사회적 책임활동을 시장 리더쉽 유지와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수행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진행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사회공헌 활동의 실질적 주체인 비영리 조직을 지역사회와 씨티그룹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상정해 비영리 조직과의 파트너십 구축 전략, 관계 다변화 전략, 그리고 직원의 자원봉사 연계 전략 등에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100여 개국에 널리 퍼져 있는 시티그룹이지만 그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금융교육, 차세대교육, 지역사회 및 기업가 정신 고양이라는 3가지 테마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임직원들을 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임직원들이 편하게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칭그랜트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임직원의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p.57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멀티미디어의 발전이 착한 소비와 결합하면서 생산자인 기업에게까지 착한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착한 기업 시스템은 다시 멀티미디어를 통해 그 영역을 더욱 확대하면서 착한 소비를 이끎으로써 새로운 생태 지형을 만들어 가고 있다. 만약 멀티미디어의 발전이 없었다면 과연 이것이 가능했을까? 아마 이러한 윤리적 소비는 가격경쟁이라는 논리에 묻히고 말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착한 시스템까지 등장하고 있다. 윤리적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이로운몰’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2월 ‘착한 쇼핑’, ‘친환경·사회적 쇼핑몰’을 표방하며 문을 연 ‘이로운몰’은 조직과 시스템에 있어서 기존의 쇼핑몰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가진다.
이 쇼핑몰은 다른 쇼핑몰과는 달리 상품을 선정하는 데 있어 사람과 사회·환경의 지속 가능성에 반하지 않는 제품, 유독한 화학성분이나 인체에 유해한 약품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 사회적 가치가 있는 공정거래, 사회적 기업·지역 소기업·희망 소기업의 상품, 납세 등 준법의 의무를 다하는 기업의 상품, 탄소배출을 덜하거나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한 제품,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재배·제작된 제품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p.76
그리고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와 산업정책연구원(IPS)이 공동으로 동서리서치에 의뢰하여 조사한 결과, 구직을 희망하는 수도권 대학의 졸업예정자들 가운데 88%가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국내 주요 36개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을 가장 잘 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표 2-3]에서 볼 수 있듯이 유한킴벌리, 포스코, 삼성전자, 풀무원, SK텔레콤을 꼽았다. 선정된 상위 5개 기업은 모두 지속가능경영에 관심을 갖고 관련 사업에 지속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성 요소 중에서 특히 환경과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울러 국내 기업 중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을 가장 희망하는 기업으로는 [표 2-4]에서 볼 수 있듯이 포스코, SK텔레콤, 삼성전자, 유한킴벌리, CJ 순이었다. 이를 통해 포스코나 SK텔레콤, 유한킴벌리, 삼성전자 등과 같이 지속가능경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주요 기업 대부분이 구직자들이 가장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이었다는 사실은 지속가능기업 여부가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데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시사하는 좋은 예라 하겠다. ---p.102
유한킴벌리 입장에서는 나무를 가꾸고 보호하는 것이 절대적인 자원확보이자 지속 가능을 위한 필수조건인 셈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 가치를 일찍감치 파악해 지속 가능을 위한 투자를 해온 것이다. 이와 함께 유한킴벌리는 착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생분해성 소재를 개발하고 국제적으로 환경인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제조공정까지 바꾸었다.
또한 그들은 친환경적으로 생산되는 펄프를 사용하여 기저귀와 생리대를 만들어 공급함으로써 녹색구매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자원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물질과 온실가스 감축 등을 실천하고 있다. 그들은 눈앞에 보이는 매출이나 작은 이익을 쫓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숲의 가치를 알고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좋은 일자리 제공 등과 같은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p.182
최근에는 단순히 환경이나 인권에 관한 측면만이 아닌 윤리, 지배구조, 정보공개 등과 같은 분야까지도 고려하는 경우가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수들이 개발되어 투자자들에게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표 4-7]은 해외 각국의 주요 SRI지수를 나타낸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 2005년에는 2,200조 원 가까이 투자되어 1995년 대비 3.5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유럽의 경우에도 2006년 340억 유로로 1999년 대비 3배 이상 그 투자 규모가 증가하였다는 통계가 있다. 이를 통해 사회책임투자는 새로운 투자지표로서 점차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소비자와 투자자의 변화를 감안했을 때 더욱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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