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게임을 영적인 구도의 길로 승화시켜 주는 문학적 판타지
헤르만 ‘행크’ 핀스 윈스턴은 위대한 챔피언이 되도록 운명 지워진 프로 골퍼였다. 하지만 지상에서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코치로 전락하고 만다. 현재 그는 지상에서의 삶을 마치고 천국의 멋진 골프 코스들 가운데 하나인 13번 홀 페어웨이 옆 콘도에 살고 있다. 지상의 골퍼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행크는 자신이 천국에서 골프를 즐긴다는 사실을 상당히 놀라워하고 또 즐기고 있다. 그런 그의 낙낙한 생활은 어느 한가로운 아침, 신과 골프를 쳐야 한다는 천사의 부름을 받으면서 산산조각 난다. 신을 대면한 행크는 신이 하는 골프 플레이에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눈치 챈다.
신으로부터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부탁과 함께 천국과 지상에 있는 환상적인 골프 코스들에서 신을 가르치는 골프 레슨으로 시작된 게임이 영적인 여행으로 전개된다.
골프 투어 2년차 시절, 골프 선수로서 잘나가던 헤르만 핀스 윈스턴에게 예기치 않은 불행이 찾아온다. 당시 상당히 큰 규모였던 ‘웨스턴 펜실베이니아 오픈’이라는 대회에서 대회 마지막 날, 멋지게 타구하던 중, 거의 다 잡았던 버디를 놓치고는 그 후 보기를 범해 승승장구를 할 수 있던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 대회 이후, 헤르만 핀스 윈스턴은 아내 안나 리사와의 결혼생활도 불행으로 치닫는다. 결국 프로 선수로서 미래는 무너지고 사람들의 샷을 교정해 주는 코치로 전락한다. 그런 그가 죽은 뒤, 골프 코스가 8,187개나 되는 천국에서 행복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신의 대리인인 줄리안 에버가 그에게 찾아온다. 골프 경기에서 백만 년 동안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슬럼프에 빠져 있는 신과 골프 게임을 하라는 제안을 들고서.
아이러니하게도, 신이 제대로 골프 게임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헤르만 핀스 윈스턴이 생전에 대회를 망치게 된 현상 때문이다. 바로 입스(퍼팅이나 어프로치 샷을 할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몹시 불안해하는 증세. 호흡이 빨라지며 손에 가벼운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때문인데, 헤르만은 단순히 신과 함께 골프 게임을 하면서 그의 증상을 완화해주는 것으로만 안다.
『신과 함께 한 골프』는 천국에서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는 신과 하는 골프 게임을 통해, 두려움, 분노, 비통, 폭력, 후회, 수치심, 탐욕, 욕정, 또는 그런 것들의 복합으로 이루어진 것들을 깨부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앞에서 말한 이러한 복잡한 감정들은 인간 자신을 스스로 비난하고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삶의 온갖 걱정거리들이 골프 스윙에서 결점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것과 같으며 골프에 몰두한 사람이 점차적으로 향상되는 것과 같다.
신과 골프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 또한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직시한 헤르만 핀스 윈스턴은 결국 신이 만들어 주려고 했던 위대한 챔피언이 되진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깨달음을 얻는다. 수많은 골프 챔피언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되고 싶지 않다는 것. 즉 위대한 챔피언이 될 것이냐 되지 않을 것이냐를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이 바라는 것은 완전하고도 부끄럽지 않은 본인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사람들은 각자 다양한 육체와 인격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만 결코 사람들 고유의 은밀한 목적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다는 메시지를 담음으로써, 인간 본연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추천사
이 책은 소탈한 웃음과 장난기 어린 농담이 뒤섞여 있지만 모든 게임들 가운데서 가장 어렵다고 하는 골프를 통해서 진지하게 자아를 탐구하고 성장을 모색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북 월드》
작가 메럴로는 유머와 인간적인 신학을 매력적인 구성으로 엮어내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
메럴로는 너무나 아름답고, 연민으로 가득 차 있는 유려한 문체로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관심사들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천국을 넘나들지만 그의 문체는 놀라우리만치 인간적이다. ―《더 프로비던스 선데이 저널》
이 책은 성장과 자아 탐구라는 진지한 주제를 유머와 이야기꾼의 통찰력을 섞어서 재미있게 엮어가고 있다. (…) 이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에는 우리와 같이 평범한 한 사람이 자만심을 버리고 자신의 충동을 다스려가는 심오한 과정이 담겨 있다. ―《올랜도 센티널》
메럴로는 독자의 머릿속에 억지로 감동을 주입하려 하지 않고 위트와 정교함으로 우리를 감동시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골프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북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