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말하거나 글을 쓰면 그만큼 말이나 글의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법입니다. 의도란 곧 컨셉으로 이어집니다. 컨셉은 나에 의해 의도된 개념이니까요. 컨셉이 드러나는 한마디를 만드는 방법으로 ‘A=B이다’라는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때 ‘나만의 의도’가 중요합니다. ---p.33
칼처럼 정확하게 대립되는 단어만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엇비슷하게 대립을 해도 상관없습니다. ‘정복’과 ‘친절’ 혹은 ‘배려’, ‘사춘기’와 ‘늙은’, ‘술’과 ‘취하지 않는’, ‘적’과 ‘동침’, ‘천하장사’와 ‘마돈나’, ‘벙어리’와 ‘노래하는’ 등 적당히 대립하는 경우에 절묘함이 더 선명해질 수 있으니까요. ---p.106
2차 세계대전 패전국가로 국토는 물론 수도인 베를린마저 장벽으로 둘로 나뉘고 수송기의 격추위협을 받던 서베를린 사람들에게 미국의 대통령이 직접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라고 한마디를 했으니 얼마나 감격스러웠겠습니까? 이 한마디는 그야말로 절묘한 인접입니다. 미국인, 그것도 미국 대통령이라는 개념을 베를린 시민이라는 개념에 억지로 갖다 붙였으니까요. 그러자 형식이 의미를 창조하기 시작합니다. 서베를린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 된 것입니다. ‘미국은 서베를린을 철통같이 강력하게 지키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면 어땠을까요? 감흥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단순한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차원을 넘어 시각적, 기호적, 상징적 크리에이티브 커뮤니케이션의 원리를 정립하고 그 근거와 가장 빠른 활용법까지 제시하는 『죽이는 한마디』를 저술한 탁정언의 용기와 집념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기복 (홍익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전공 교수)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컨셉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정통 광고 지킴이. 광고계를 바르게 인도하는 청정수역 외딴 섬의 등대 같은 존재. 탁정언, 그는 진정 이 시대의 '오염 없는 카피라이터'임에 분명하다. 카피가 미궁에 빠졌을 때 탁정언의 '죽이는 한마디'가 생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다. 한상규 (컴투게더 CEO/카피라이터)
이 책의 가르침을 빌어 표현한다면, 탁 선생님은 의사다. 죽이는 한마디로 죽은 말을 살린다. 말글에 대한 가르침이 죽비처럼 탁! 친다. 이 책은 '살리는 킬러'다. 무엇보다, 말글에만 관심 있는 사람은 이 책이 소용없다. 그의 가르침을 좇다보면 '죽이는 한마디'를 쓰는 능력은 '자신만의 인생을 사는 나'로부터 나옴을 알게 된다. 고나무 (한겨레신문 기자)
드라마의 인물도 성격도 말 한마디에 의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항상 겪기에, 탁 선생님께 배웠던 한마디 만들기의 노하우가 얼마나 소중한지 독자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렇다면 이 책을 죽이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뭐라고 해야 할까? 그 대답은 '이 책,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다. 박연선 (드라마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