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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읽다

노년을 읽다

: 박완서 소설로 읽는 노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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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51쪽 | 526g | 151*226*19mm
ISBN13 9788975996382
ISBN10 8975996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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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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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늙어가거나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은 변할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이다. 이것은 피할 수도 또는 피할 대안도 없는 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늙음을 인정하고 자신의 나이를 깨닫는 순간은 우리에게 어쩔 수 없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노년이 되었다는 자체가 우리를 당황시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늙었다는 사실을 확인 하는 순간, 시간의 흐름을 부정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하다. 즉, 자신의 늙음에 대해 대부분 강렬하게 저항하며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 또한 많은 노인들은 정신적인 노화 속도와 신체적인 노화 속도가 특히 자신에게만은 매우 이질적이며 불일치한다고 여기고 싶어 한다. 이는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늙어버린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것이다. 그 때문에 노인들은 자신의 나이를 거의 생각하지 않거나 자주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늙음에 대한 거부인 셈이다. 보봐르의 표현대로 ‘나는 아직도 나인데, 내가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말인가?’ 라는 말은 노인들 스스로 자신의 늙음을 수용하지 않으려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노년기의 복잡한 진실은 타인에게 보여 지는 나의 존재, 즉 젊음과의 상대적인 차이에 숨어 있는 늙음에 대한 인식을 포함한다. 이는 거울 속의 나의 모습과 나 자신에 대해 갖는 자의식 사이의 변증법적 관계인 셈이다. 내가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타인들에게 보여 지는 나의 존재를 의미하며, 그 타자가 바로 나이다. 그러므로 자의식 속의 나를 노년의 늙은이로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사건일 수밖에 없다. 노인으로 자신을 인정해 버린다는 것은 나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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