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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을 위한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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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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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44g | 140*195*30mm
ISBN13 9788990028655
ISBN10 8990028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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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선영
추리소설가.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원. ‘연봉 1억 물질’과‘연봉 3백 만족’에서 방황하다 결국 만족을 택하다. 만족이 주는 부가적 안빈낙도에 자주 당황해한다. 장르 탐독가이자 장르 전문가이며 글쓰기에 환장, 그것을 방해하는 것들과는 타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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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하라는 살인을 저지른 부인을 보며 두 가지를 생각했다. 첫 번째는 살인, 그 자체로 이것을 살인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가 살인자로 바뀌기까지 걸리는 시간, 즉 심리적 방어기제가 결국 살인으로 표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었다. 첫 번째, 즉 살인이냐, 아니냐를 고민하던 우에하라에게 살이라는 한자가 눈에 띄었다. 살[殺]라는 한자어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 죽이다는 뜻이다. 그러하기에 자신이 데스크 업무를 담당하며 몇 번은 살인을 살인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따로 그것을 지적하는 선배들은 없었다. 그가 주목하는 뜻은 다음부터였다. 살자는 죽이다는 뜻 외에 총괄하다, 결속하다, 단속하다, 수효가 많다는 뜻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2007년 12월 12일 일어났던 살인사건은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한 부인이 자신을‘단속하며’가정을‘결속하고’그것을‘총괄하는’살인이었던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살인은 앞으로도‘수효가 많을 것’이 예상되는 바이기도 했다. 한자가 가진 뜻이 그대로 들어맞는 셈이었다. 그녀가 저지른 살인은 바로 살인이었던 것이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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