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영은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훑어봤다. 어제 밤의 피곤은 얼굴에 그다지 남아 있지 않았으나, 당혹감과 불안감은 눈가에 작은 얼룩처럼 아직도 어려 있었다. 그녀는 길게 한숨을 쉬며 자신의 긴 머리를 내려뜨렸다. 언젠가 소정이가 하던 말이 생각났다.
"선생님이 머리를 내리고 이 보라색 옷을 입으면 참 예쁠 거예요."
지금 그녀는 머리를 내려드렸고 우연히도 보라색 옷을 입고 있다. 과연 아름다운가?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애림을 비교해 보았다.
--- p.121
'백경문(栢瓊文)'
백경문, 단지 그 이름만을 보았을 뿐인데도 그녀의 눈가에 또 다시 이슬이 맺혔다. 백.경.문, 그녀는 그 이름 하나하나를 눈 속에 새겨 넣듯 응시했다. 뿌옇게 흐려 오는 시야, 그리고 주변의 어둠. 그녀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곤 조용히 돌아섰다. 골목길의 저 먼 끝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긴 한숨을 흘리는 그녀를 위해 밤하늘엔 별이 무성하였다.
--- p.15-16
[여보, 여보, 여보!]
[응...] 그가 힘겹게 대답을 하며 길고긴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마치 꿈꾸듯 중얼거렸다.
[꿈이군. 지금 나는 가장 달콤한 꿈을 꾸고 있어. 난......]
함연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가 아직 살아 있어요! 그녀가 황급히 말했다.
[꿈이 아니에요! 모든게 사실이에요. 저 여기 있어요. 당신이 살기를 바래요. 살아야 해요! 날 위해서, 소정이를 위해서...... 그리고,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흠뻑 젖은 목소리로 계속 외쳤다.
[살아야 해요. 제가 이토록 당신을 사랑하는데...... 살아야만 해요. 사랑해요!]
그가 잠시 숨을 멈칫하더니 정말로 깨어나기 시작했다.......(중략)......
[함연, 함연이오! 정말 당신인 거야! 내 곁은 떠나지 않는 거요! 날 사랑한다고 말한게 지금 바로 당신이야? 아니면 나의 환상인 거요?]
[아니에요. 저예요. 정말 함연이에요!]
사영, 아니 함연이 재빨리 대답했다. 수많은 말들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너무나 오랫동안 그저 그녀의 가슴 깊이 쌓아 두었던 말들이...... 그녀는 지금 아무런 고려도, 거리낌도 없었다. 자신을 더이상 속이지도 않았다.
[다시는 떠나지 않겠어요. 10년의 시간 속에 단 한번도 당신을 잊어 본 적이 없어요. 단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느낀 적도 없어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순간은 없어요......]
--- pp.337-338
[여보, 여보, 여보!]
[응...] 그가 힘겹게 대답을 하며 길고긴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마치 꿈꾸듯 중얼거렸다.
[꿈이군. 지금 나는 가장 달콤한 꿈을 꾸고 있어. 난......]
함연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가 아직 살아 있어요! 그녀가 황급히 말했다.
[꿈이 아니에요! 모든게 사실이에요. 저 여기 있어요. 당신이 살기를 바래요. 살아야 해요! 날 위해서, 소정이를 위해서...... 그리고,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흠뻑 젖은 목소리로 계속 외쳤다.
[살아야 해요. 제가 이토록 당신을 사랑하는데...... 살아야만 해요. 사랑해요!]
그가 잠시 숨을 멈칫하더니 정말로 깨어나기 시작했다.......(중략)......
[함연, 함연이오! 정말 당신인 거야! 내 곁은 떠나지 않는 거요! 날 사랑한다고 말한게 지금 바로 당신이야? 아니면 나의 환상인 거요?]
[아니에요. 저예요. 정말 함연이에요!]
사영, 아니 함연이 재빨리 대답했다. 수많은 말들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너무나 오랫동안 그저 그녀의 가슴 깊이 쌓아 두었던 말들이...... 그녀는 지금 아무런 고려도, 거리낌도 없었다. 자신을 더이상 속이지도 않았다.
[다시는 떠나지 않겠어요. 10년의 시간 속에 단 한번도 당신을 잊어 본 적이 없어요. 단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느낀 적도 없어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순간은 없어요......]
--- pp.337-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