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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파티는 끝났다

그리고 파티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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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4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708쪽 | 816g | 148*210*40mm
ISBN13 9788993824506
ISBN10 899382450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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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는 꼬마를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휴고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리고 다리를 들어 해리의 정강이를 뻥 하고 걷어찼다. 순간 헥터의 혈관에 흐르던 기운이 확 밀려오면서 목에 난 털이 다 곤두설 지경이었다. 그때, 사촌 해리의 팔이 허공에서 크게 포물선을 그리면서 커다란 손바닥으로 휴고를 내리쳤다. 어슴푸레한 황혼의 빛을 가르며 ‘철썩’ 매서운 소리가 메아리쳤다. 휴고는 큰 충격에 사로잡힌 듯 멍하니 해리를 올려다보았다. 잠시 고요가 감돌았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자신을 매섭게 내리친 어른의 행동이 앞으로 어떤 고통을 가져올지 상상도 하지 못하는 게 분명했다. --- p.70

“어떻게 애를 때릴 수가 있지, 깡패 같은 놈! 나도 우리 그이도 애한테 손 하나 까딱 않고 애지중지 키웠다고. 매질 한 번 안 했는데!” 헥터를 향하는 휴고의 눈빛이 감지되었다. 로지의 젖을 빨던 휴고가 고개를 돌리며 이렇게 말했다. “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내 몸을 만지면 안 되는 거랬어.” 휴고가 새된 소리로 뻔뻔하게 말했다. 대체 어디서 저런 말을 배운 걸까 궁금할 지경이었다. --- p.74

로지는 하늘이 무너지고 희망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변호사는 변론을 끝내고 나서,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판사를 바라보았다. 바로 옆자리에 앉은 개리가 낮고 긴 숨을 내뱉었다. 샤미라가 로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이쯤 되면 남편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필요조차 없었다. 이게 끝이라는 걸 모두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로지는 몸을 숙이고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랐다.
--- p.41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어느 초여름 저녁, 헥터 부부는 친구들과 사촌의 가족들을 바비큐 파티에 초대한다. 어른들은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마당에서 크리켓 경기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그러던 중 갑자기 한 아이의 고함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 어른들은 얼른 마당으로 달려 나간다.

다리에 공을 맞고 아웃이 됐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며 생떼를 부리는 아이. 그 아이는 바로 헥터의 아내 아이샤와 가장 친한 친구인 로지의 아들, 휴고이다. 자기는 아웃된 게 아니라고 끝까지 고집을 피우며 경기를 방해하는 휴고를 아빠 개리가 달래보려고 애쓰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심지어 휴고는 커다란 방망이를 두 손으로 꼭 잡은 채 헥터의 사촌인 해리의 아들 로코를 위협하는 상황까지 연출하게 된다. 해리가 휴고에게서 방망이를 빼앗으려고 하자 휴고는 해리의 정강이를 힘껏 걷어차고, 화가 난 해리는 돌발적으로 휴고의 뺨을 때리게 된다.

충격으로 눈물을 흘리는 휴고, 경악하며 달려드는 휴고의 부모, 해리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내는 사람들과 내심 해리의 행동을 지지하는 사람들…… 그날의 파티는 그렇게 끝이 났다. 며칠 뒤, 로지는 해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한다. 무료 법률 상담소를 찾아 자신의 판단을 옹호해줄 변호사를 구하게 된 로지와 비싼 값을 치르고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하게 된 해리. 불안과 긴장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들은 재판장에서 불편한 시선을 주고받는다. 어린아이에게 손찌검을 하게 된 ‘과정’과 어린아이를 향한 손찌검이라는 ‘행위의 결과’를 놓고 벌이는 양쪽의 설전. 과연 재판의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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