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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논개 3

소설 논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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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31쪽 | 560g | 153*224*30mm
ISBN13 9788958243410
ISBN10 895824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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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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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되자 날씨는 완연한 봄기운으로 화창했다. 진주 근방의 비봉산, 망진산, 선학산에는 산벚꽃과 진달래가 이미 만개하여 이제는 지려 하고, 늦게 피는 철쭉이 뒤를 이어 온 산이 초록 바탕에 울긋불긋 수가 놓인 듯 아름다웠다. 남강 변 뒤벼리의 바위 벼랑에는 기묘하게 엎드린 짙푸른 소나무와 늦게 핀 진달래의 핏빛 색깔이 선명하게 어우러져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냈다. 뒤벼리를 돌아 나간 끝자락에 펼쳐진 큰 들과 작은 들에는 씨를 뿌리는 농부들의 몸짓이 여유로워 보이고, 길가의 샛노란 민들레꽃 위로는 고운 무늬의 호랑나비가 훨훨 춤을 추었다.
그런데 금년 봄따라 봄나들이 일행이 많아졌다. 성안의 부잣집 도령들과 양반 자제들이 말을 타고 기생과 노복들을 거느리고 산으로 들판으로 나가는가 하면 남강에는 뱃놀이꾼들이 많아졌다. 밭에 씨를 뿌리던 농부들이 멀리 장구를 치며 지나가는 놀이패 일행들을 쏘아보면서 한숨을 토해 낸다.
“이 씨를 뿌려서 거둘 수 있을랑가도 모르는 판인데, 저 잘난 인간들은 봄놀이 지랄에 혼꾸녕이 나갔구먼. 때가 어느 땐데, 하필이모 올봄에는 지랄시리 놀이꾼들이 많은지 모르겄어. 참말로 지랄도 풍년일세.”
“큰일이 생길라 쿠모, 벨일이 다 일어나는 기라.”
씨를 뿌리던 두 농부가 허리를 펴고 서서 강 쪽으로 봄놀이를 나가는 일행들을 바라보며 이죽거렸다. ---「전란의 조짐」중에서

“왜놈들의 목적은 한성을 뺏어서 왕을 굴복시키는 것일 끼라. 왕을 굴복시키면 바로 조선과 백성을 전부 항복시키는 것일 텐께. 그란께네 왜놈들도 모든 고을을 다 칠 수는 없으니께 한성으로 막바로 올라갈지도 모린다 이거여. 무신 말이냐 하모, 왜놈들이 진주성으로는 안 올 수도 있다, 이 말인 기라.”
갓을 쓴 남자 하나가 한성이란 말을 뱉을 때마다 북쪽 방향으로 팔을 쭉쭉 뻗으면서 이렇게 말하자, 또 한 남자가 응수했다.
“그랄지도 모리제. 하지만 글타고 안심하고 있어서는 안 되제. 적이 우리 땅을 짓밟고 있고, 지금도 우리 동족들을 살육하고 있고, 그라고 우리 생각하고 다르게 하시라도 진주로 들이닥칠 수도 있은께네. 참말로 딱한 거는 우리 조정하고 장졸들인 기라. 우짠다고 성을 내놓고 도망을 친단 말이고. 칼로 치든 활로 쏘든 왜놈들을 한 놈이라도 이 땅에 발을 몬 붙이게 해야제. 지들이 있는 성으로 왜놈들이 쳐들어올까 봐 벌벌 떨다가 적이 당도하기도 전에 활도 한 번 몬 쏴 보고 그대로 줄행랑을 쳐 버린다니, 쯧쯧, 기가 막힌 기라. 이거는 참말로 말도 안 되는 기라.”
“그노무 조총 때문이 아이겄나. 우리는 젤 큰 무기가 활인데, 화살은 맞아도 심장부를 명중하지 않고는 금방 직사하지는 않는데, 조총은 다르다 아이가. 뜨거운 쐬붙이가 몸띠 안에 박히거나 몸띠를 뚫고 나간다니 촉에 독을 묻힌 화살에다 대겄나 이기제.”
“총이나 활이나 그런 거 때문만이 아인 기라. 국록 처묵은 이 나라 벼슬아치들의 정신이 썩어 빠져서 그런 기라. 몸띠로라도 적을 막아 백성과 나라를 구하겠다는 우국충정만 있으모, 활과 총이 아무리 다르다 캐도 이렇게까지는 안 당하는 기라. 썩어질 노무 못난 종자들. 우짠다꼬 그런 옹졸하고 비열한 인간들을 벼슬자리에 앉혀 놓고, 백성들 피만 빨아묵게 했는지, 아이고.” (중략)
“걸뱅이들 사람 만드는 어린 기생만큼도 못한, 등신 겉은 사또들이라니, 쯧쯧.”
그러자 다른 두 남자의 낯빛이 흥미로움으로 번들거렸다.
“참말로 논개는 여걸인 기라! 백 명이 넘는 진주 걸뱅이들을 멕이고 입히고 훈련시키고, 인자는 숫제 집에다가 걸뱅이들을 끌어들여서 같이 산다 카더라. 가난은 나랏님도 못 구한다 카는 긴데…. 하기사 고방에 해묵은 곡식이 천장까지 쌓여 있다 쿠더라마는, 맨날 백 사람 밥을 해 멕이모 그게 언제꺼정 갈라는지. 쥑일 놈들, 물속에 처넣는 알곡식을 논개한테나 좀 주지.” ---「허수아비 강산」중에서

초기의 파죽지세와 달리 전쟁이 접전으로 흐르자 왜군으로서는 호남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시급해졌다. 이에 왜군은 9월 하순 김해를 공략하고 2만이 넘는 대병력으로 서쪽으로 진격해 왔다. 적군은 경상우도의 주력군이 진주성에 주둔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곳만 완벽하게 공략하면 인근 고을들은 물론 전라도까지 쉽게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적군은 노현 전투를 시작으로 창원, 함안을 차례로 점령한 후, 10월 1일에는 함안과 진주의 경계인 부다현을 넘었고, 10월 2일에는 진주성 동쪽 20여 리 지점인 소촌역까지 접근해 왔다.
진주성은 남쪽으로는 천혜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 남강이 흐르고, 서쪽 또한 절벽에 의지하여 있고, 북쪽으로는 성벽 아래로 대사지라는 큰 못이 있고, 동쪽으로는 대사지와 남강을 연결하여 넓고 깊게 판 해자가 있어 사방으로 적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수비에 최적의 요새였다. 이에 경상우도 관찰사 김성일은 진주 목사 김시민에게 명하여 나아가 공격하지 말고 방어로써 진주성을 굳게 지키도록 하고, 경상도와 전라도의 관군과 의병장들에게 통문을 돌려 지원을 요청하였다. 왜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진작부터 성곽을 보수하고, 성호를 깊이 파고, 무기를 새로 만들고, 관군과 백성들을 훈련시켜 온 김시민은 성안의 관민 연합군을 이끌고 물샐틈없이 성을 수비하고 있었다. ---「진주성 대첩」중에서

논개는 경직된 낯빛을 하고 속으로 분노를 삼켰다. 며칠째 군사와 백성들이 포위된 성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성 밖에서 일절 지원이 없다는 사실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꾹꾹 눌러 감추고 있던 마음이 입 밖으로 비어져 나왔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을 읊조리고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들을 수 없는 나직한 입속말일 뿐이었다.
“이럴 수는 없는 것이야. 임금이며 도원수며 동정군의 제독이며 모두 무슨 생각들로 죽은 듯 엎드려 있단 말인가? 적들의 기세가 아무리 맹렬해도 그렇지, 지금 성안의 상황이 어떠할지 환히 꿰뚫고 있을 사람들이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한 핏줄의 형제들이 며칠을 고립되어 죽기로 싸우고 있는데, 오로지 그들의 응원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진정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남의 땅도 아니고 바로 이 조선 땅에서, 흉악한 늑대 무리가 지금 제 핏줄을 잡아먹고 있거늘, 두 손 놓고 구경만 하는 꼴이라니! 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진주성의 생민을 왜적의 분풀이 대상으로 그냥 희생시키겠다는 것인가? 저들의 욕심을 채워 주어 더 큰 화를 막기 위함인가? 아니면, 다른 구국의 목적이 있어 의도적으로 진주를 버리는 것인가…?”
---「꽃잎은 떨어져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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