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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화려한 축제

짧지만 화려한 축제

: 릴케가 가장 사랑한 표현주의 예술의 선구자 파울라 모더존 베커의 그림과 삶

안미란 | | 2011년 04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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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4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10쪽 | 489g | 138*205*30mm
ISBN13 9788981339449
ISBN10 8981339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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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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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라이너 슈탐 (Rainer Stamm)
예술사가이자 작가이다. 근대 예술과 문학에 대한 글을 많이 펴냈으며 파울라 모더존 베커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편지를 출판하였다. 2000년부터 브레멘의 파울라 모더존 베커 박물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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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들은 제 그림을 의심쩍게 바라봅니다. 쉬는 시간에 제가 제 이젤을 떠나 있으면, 여섯 명이 그 앞에 서서 토론을 하지요. …… 한 러시아 여자가 제가 그리는 것이 제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그린 것인지, 누가 제게 이렇게 가르쳤는지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제 남편’이라고 자랑스럽게 거짓말을 했지요. 그랬더니 그 친구가 …… 알겠다는 듯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 남편이 그리는 대로 그리는군요.’ 자기가 그리는 대로 그린다는 상상들은 못 해요.---「 파울라 베커의 편지」중에서

“이것이 예술에 대해 쓰는 옳은 방법이 아니라는 게 날이 갈수록 분명해집니다.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할 것은 ’아니오‘만 하여라.’” 그녀는 산상설교를 인용한다. “그는 그런 건 몰라요. 훗날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누구와의 관계를 망치지 않으려는 조심성과 두려움. [......] 말이 많고 좋은 문장도 많지요. 하지만 호두를 까 보면 속은 비었어요. [......] 청산유수 뒤에 속이 텅 빈 게 슬슬 눈에 보여요. 말로 당신에게 더 잘 설명할 수 있을 텐데요. 제가 판단할 때 릴케의 빛은 점점 더 작은 것이 되었어요. 그 작은 빛은 자신의 광채를 톨스토이, 무터, 보르프스베데 예술가들, 로댕, 어쩌면 그가 방문하려고 하는 새로운 친구 술로아가, 그의 가까운 친구인 엘렌 케이, 등등 유럽의 위대한 정신들과 연결해서 밝아지게 만들려고 하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대단한 인상을 주지요. 하지만 그의 삶을 더 들여다보고 인간 감정의 심연과 콸콸대는 예술의 물을 보면, 이 삶이 그만큼 더 공허해 보여요.”---「 릴케의 책에 대한 파울라 모더존 베커의 평」중에서

“그녀는 자신이 지난 5년간 사실은 미혼의 상태로 살았다고 했어요. 그녀와 함께 사는 남편이 불안감 때문에 성관계를 이룰 능력이 없다고 했지요. 그녀는 아무것도 못 느끼고 큰 실망만을 경험했으며, 그가 얼마 전부터 좀 덜 불안해한다고, 하지만 그녀에게는 어떤 접근도 소용이 없고 무의미하다고, 그러니까 불가능하다고 …… 그녀는 자신이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믿고, 자신이 홀로라면, 남편이 없이 혼자라면 이제라도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지요. …… 실망스러우세요? 저는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거기까지 가지 못할지도 모르지요. ---「 너무 어려운 일이고, 원하는 게 서로 너무 다르니까요.”---「 클라라 릴케의 편지」중에서

“그곳에서 그녀는 조용하고 강렬한 삶을 살았습니다. 때로는 이런 생각을 했겠지요. ‘하고 싶은 말을 해 보지도 못하고 죽으면 얼마나 끔찍한 일일까.’ …… 출산 직전까지 열정적으로 일을 했습니다. 자질구레한 것들은 그녀를 비켜갔어요. 그녀가 가졌던 비전은 위대하고 장엄한 것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웅장함으로 가는 새로운 길들만 남았습니다. …… 꼭 오세요. 함께 파울라 모더존의 추억을 정리합시다. 지금은 끝났지만 희망으로 가득 찼던 위대하고 풍성한 삶을 보시게 될 겁니다.”
---「 하인리히 포겔러의 편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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