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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이다

사랑 때문이다

: 요셉 조성만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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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5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140*215*30mm
ISBN13 9788996430544
ISBN10 899643054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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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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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5월 15일 15시 40분.
조성만은 확성기의 사이렌 스위치를 올렸다.
“왜애앵!”
최효성(명동성당 청년단체연합회 회장)은 운전석 앞유리를 통해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는‘광주 민중항쟁 계승 마구달리기’ 행사를 이끌 선도차량 운전석에 지도신부 김민수와 함께 타고 있었다. 흰 옷을 입은 한 청년이 4층짜리 교육관 옥상 난간에서 확성기를 들고 있었다. 그 모습은 흡사 명동성당 건물 위에 걸린 ‘하얀 십자가’같았다. 위태로워 보였다. 흰 옷을 입은 사람이 조성만인 것을 아는 순간,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게 되었다. 이상한 직감이자 확신이었다. 갑자기 머리에 쥐가 나며 통증이 일었다. 그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안 돼!”

-19시 20분
조성만이 숨을 멈췄다. 1988년 5월 15일 오후 7시 20분이었다. 대책위원회는 조성만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부모님이 전주에서 출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청년들은 백병원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명청의 청년들이 경찰의 시신 탈취에 대비해 백병원 주변에서 각목을 들고 경비를 섰다.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죽음이 발생할 때면 시신을 뺏어가는 일이 많았다. 병원에서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청년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도처에서 들렸다.

-16일 새벽
전경들이 시신을 탈취하러 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청년들은 정부의 시신 탈취에 대비해 각목과 쇠파이프를 움켜쥐었다. 어둠 속에서 저벅거리는 군홧발 소리가 들려왔다. 청년들은 백병원을 지키며 밤을 새웠다. 무서운 밤이었다.
명동성당에서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시민과 학생 수백 명이 밤을 새우며 어둠 속에서 무슨 일인가를 하고 있었다. 뚝딱뚝딱 끊이지 않는 망치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이 부지런히 주고받는 목소리가 들렸다. 성당 한편에선 장례에 사용할 걸개그림을 그리고 있고, 한편에서는 풍물 연습을 하고 있으며, 또 한편에서는 만장을 만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역할을 나누어 자발적으로 손길을 모으고 있는 광경이었다. 그들은 누가 불러서 온 사람들이 아니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제 발로 직접 찾아온 상주들 같았다. 벌써 수십 개의 만장이 완성되어 있었다.

-구로구청 사건을 겪은 후 조성만은 지하실에서 겪은 공포가 머릿속에 떠오르곤 했다. 죽은 세진이 겪었을 고통이 가깝게 느껴져 소스라친 적도 있었다. 성당에 간 날이면 명동성당 본 당 뒤편의 성모동산을 멍하게 배회했다. 그는 밤늦은 시간까지 성당 기도실에서 기도를 하는 날이 많아졌다.
어느 날 가민연 술자리에서 조용히 술을 마시던 그가 주먹을 움켜쥐어 소주잔을 깨뜨린 적이 있었다. 회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조성만이 그런 행동을 할 것이라곤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피가 흥건해진 손을 더 이상 바라보지 못하고 회원들은 고개를 돌렸다. 선배 회원이 피를 닦아주며 말했다.
“휴우, 놀랐잖아. 왜 갑자기 소주잔을 깼어?”
성만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유치장에서 나온 후 조성만이 보는 세상은 모두 어두컴컴한 지하실이었다. 그가 미사를 보는 명동성당도 햇빛이 들지 않는 지하실이었다. 그는 세상의 지하실에 불을 켜고 싶었다.

● 조성만이 남긴 유서 전문


†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아멘
척박한 땅, 한반도에서 태어나 인간을 사랑하고자 했던 한 인간이 조국통일을 염원하며 이 글을 드립니다.
한반도의 통일은 그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막아져서는 안 됩니다.
조국이 분단된 지 어언 44년, 일제치하의 조국을 구하고자 자기의 삶을 버리고 싸워갔던 자랑스러운 독립군의 정신은, 인류를 자기 나라의 이익을 뽑아내는 장소로 여긴 미국에 의해서 땅에 묻힐 수밖에 없었으며 그 대리통치세력인 해방 후의 정권들(친미사대주의자인 이승만, 독립군을 때려잡던 일본육군사관학교의 후예들, 이들의 반민족적 행동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에 의해서 이 땅의 주인인 민중들은, 어느 한구석 성한 곳 없는 사회에서, 민족의 바람인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이야기만 해도 역적으로 몰리는 세상에서 삶을 뿌리 뽑힌 채 갈수록 비인간화되는 모습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혈육을 부여잡고 말을 잇지 못하는 이산가족의 모습은 이 땅의 현실이며 노동형제들, 농민들, 학생, 공무원, 경찰, 사병 등등 반쪽이 된 조국의 구성원들이 처해 있는 현실은 차마 양심을 지닌 인간을 편안케 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 모든 모습의 원인은 바로 한반도를 본국의 이득을 위한 땅으로 여기는 미국과 그 대리통치세력인 군사정부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은 외면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올해 열리는 올림픽도 미국과 현 군사정부의 기득권 유지에 필요한 행사라는 춰은 의심할 나위도 없으며, 올림픽을 통해 한반도를 영구분단화하려는 것은 이 민족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입니다. 민족 문제의 해결은 조국통일로써만 가능하다는 사실로 볼 때 한반도의 통일을 가로막는 미국과 군사정부의 반민족적 행위는 우리에 의해서 막아져야만 합니다.

한반도에서 미국은 축출되어야만 합니다.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미국의 등장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을 동반했습니다. 민족의 독립을 외쳤던 제주도민의 학살인 4·3, 한국전에서 보여준 미군의 우리 민족(북한과 남한을 포함하여)에 가했던 살상, 5·16의 지원, 저 잊을 수 없는 80년 광주학살 등 오직 제국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미국의 모습은 이 땅을 단 한 발의 원폭으로 초토화시킬 수 있는 상황을 유발하고 있으며, 더 이상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손으로 조절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 습니다. 민족 문제의 해결은 미국을 축출함으로써만 가능하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민족반역으로 여겨질 수 없습니다.

군사정부는 반드시 물러나야 합니다.
오직 정권욕에 가득 찬 현 군사정부는 이 땅의 현실을 은폐한 채 미국에 대한 사대적인 태도를 표명하며 정권유지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조국의 운명을 그네들 손에 맡길 수 없다는 판단을 낳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민족의 한인 광주학살을 주도한 현 군사정부, 자랑스런 조국 아메리카의 후예들!

다가오는 올림픽은 반드시 공동 개최되어야만 합니다.
분단고착화와 정권유지와의 타협에서 이루어질 올림픽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남한과 북한이 같이 참여하여 민족화해와 민족통일을 이루는 기반이 되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한국전쟁 이후 서로 철천지원수가 되어 살아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같은 형제라는 낱말을 잊고 살아 왔습니다. 통일이 국시가 아니라 반공이 국시인 현실 속에서 국민학교 음악책에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없어지는 것을 목격해야만 했으며, 통일에 대하여 논의했다고 국가보안법이라는 족쇄가 채워지는 현실을 뜬눈으로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반민족적이고 도대체 누가 애국하는 사람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현실. 우리는 우선 아무 거리낌 없이 민족의 동질성을 찾아야 합니다. 그랬을 때만이 진정한 통일은 이루어질 수 있으며 한 민족이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에서 평화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현재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남북공동올림픽을 거부할 집단은 현 군사정부와 그 밑에서 민족을 팔아먹는 사람들 이외에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올림픽은 민족화해의 장이 되어야만 합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찢어진 우리나라를 하나가 되게 해야 합니다.
진정한 언론자유의 활성화, 노동형제들의 민중생존권 싸움, 농민형제들의 뿌리 뽑힌 삶의 회복, 민족교육의 활성화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무수한 문제를 쌓아놓고 있는 현실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한 우리의 형제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현실은 차분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에게 더 이상의 자책만을 계속하게 할 수는 없었으며, 기성세대에 대한 처절한 반항과, 우리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을 남겨주어야 한다는 의무감만을 깊게 간직하게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떠오른 아버님, 어머님 얼굴. 차마 떠날 수 없는 길을 떠나고자 하는 순간에 척박한 팔레스티나에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한 인간이 고행 전에 느낀 마음을 알 것도 같습니다.

분단조국 44년(1988년)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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