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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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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162g | 128*188*15mm
ISBN13 9788960213364
ISBN10 8960213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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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의 그늘

아무라는 말이 있고 아무가 머무는 방이 있다. 나는 그 방의 문을 두드리고 말을 건네본다. 안에 아무도 없습니까. 언제나 그렇듯 나의 말은 조심스럽다. 이 말이 진정 안에 스미는가. 쉬 들여다볼 수 없는 안을 들여다볼 때마다 내 마음은 두근거린다. 텅 빈 방. 닫힌 문 너머 텅텅 울리는 나의 말. 정말 아무도 없다, 아무도. 아무도 없으므로 저 방은 아무가 머무는 방임에 틀림없다. 아무라는 말은 자주 그늘을 거느린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라는 떠도는 노래도 있지만 사랑은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사랑뿐 아니라 부귀와 꿈 뭐 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아무 족族에 편입된 사람들. 거리에 넘쳐나는 아무의 그늘과 그것을 벗으려 벗으려 몸부림치는 아무들을 보라. 아무의 그늘은 전염성이 강하다. 오랫동안 빛 속에서 영화를 누렸던 자들도 하루아침에 아무의 지위로 내려앉곤 하니까. 그래서 그들은 아무들을 경계하고 또 혐오하기까지 하는 것. 사실 나 또한 오래전 아무의 그늘에 전염되었다. 이러니 동네 외곽의 그 연못을 흠모할 수밖에. 하늘에서 내려오는 단 한 줄기 빛을 받아 마시고 그토록 다채로운 빛을 퍼뜨리는 세계를. 지나가는 아무들을 잠시 멈춰 세우고 의미 없이 건네는 그 세계의 말들이 나는 좋다. 나직나직한 빛깔의 말들이. 또 비단잉어와 늙은 버드나무의 그림자와 보잘것없는 나라는 그늘까지 품어준 그 속내가, 또 속내에서 번지는 고요의 숨결이 나는 따듯하고 참 좋다. 그래서 나는 다시금 노크를 하고 조심스레 말을 건네는 것이다. 거기 아무도 없습니까.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을. 아무가 아무에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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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한 세기의 끄트머리에 앉아” 서로의 습작시를 들여다보며 치열하게 문청 시절을 함께 보낼 때 그의 시에서 내가 받았던 이미지들은 그로테스크하지만 빛이 통과하는 프리즘처럼 다채롭고 환한 어떤 “있으므로” 같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죽은 나무에서 버섯이 자라듯 “우는 여자”로 “분홍 고래”로, “그런데, 로 시작하는 질문 하나”로 “당신의 무심코를” 겨누는 몽상가로 근일은 다시 태어난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는 이제 “없으므로”를 적시며 고요히 흘러드는 시간을 바라보며 “생생히 살아 있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음유시인이 되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날 한 세기의 끄트머리 그 당고개 목련나무 아래서 우리가 바라보던 건 꽃이 아니라, “햇빛 자르는 아이”(당시 그가 쓴 시 제목)의 프리즘을 통과한 꿈이었을까? 아니, 꿈의 그림자였을까…. 모쪼록 “아무 족族”이 될 일이다.
―안현미(시인)

이근일은 시의 비상을 위해 “이 세상과 저 세상을 가벼이 넘나”(「이 생을 누리다가」)든다. 가물거리는 흰빛 속에서 제 존재를 꿰뚫어 보고, 선이 굵은 시적 사유를 “독하게,/ 또 향기롭게”(「이 생을 견디는 방식」) 풀어낸다. 그리하여 꿈과 현실, 실재와 환상의 경계를 지우면서 싱싱한 감각을 직관의 상상력으로 길어 올린다. “라일락이 마시는 빛”(「그림자」) 같은 참신한 표현에서 그 개성이 도드라진다. 그의 시편은 둥글게 휘어진 곳에 피어 있는 아름다움에 닿아 있다. 그가 조각하는 이미지들은 “불가사의한 꿈”(「우리는 다른 기차를 타고」)으로 집약된 상상세계라고 할 수 있겠다.
―이병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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