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사금 외에도 재인이를 주눅 들게 하는 일이 또 하나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점심시간’이었어요. 신나야 할 점심시간이 재인이는 몹시 싫었어요. “도시락을 못 싸 온 사람은 도시락 뚜껑을 구해서 나와라!” 당시에는 가난해서 점심에 도시락을 못 싸 오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재인이도 그 아이들 중에 한 명이었지요. 학교에서는 도시락을 못 싸 온 아이들을 위해 점심시간에 무상 급식을 실시하고 있었어요. (본문 35쪽 중에서)
“나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깨끗한 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나와 같이 깨끗한 인권 변호사 한번 해보지 않겠습니까?” 노무현 변호사는 문재인을 향해 손을 내밀었어요. 서울의 변호사 사무실처럼 크거나 화려하지 않고, 승용차나 미국 법학 대학원 유학 같은 솔깃한 이야기도 없었어요. 그런데도 문재인은 노무현 변호사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좋습니다.” 문재인은 단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노무현의 손을 잡았어요. (본문 97~98쪽 중에서)
문재인은 양산 집에 머무를 때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마루와 함께 산책하는 시간을 꼽았어요. 그리고 찡찡이와 노는 것을 좋아했지요. 버려진 마루와 찡찡이에게 다가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준 문재인은 반려 동물을 늘 인간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해 주는 소중한 동반자라고 생각했어요. 문재인은 동물 사랑을 말로만 하지 않고 ‘반려 동물이 행복한 대한민국 5대 핵심 공약’을 만들어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렸어요. (본문 118쪽 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말에는 ‘같이’라든가 ‘함께’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해요. 어린 시절을 지독한 가난 속에서 보낸 대통령, 소풍날 뒤처진 친구를 외면하지 않고 “같이 가자.”며 어깨를 내어 준 대통령, 오랜 기간의 단식으로 목숨이 위태로워진 세월호 유가족 유민 아빠의 곁을 지켜 준 대통령, 유기 동물이었던 마루와 찡찡이를 데리고 청와대로 들어간 대통령, 광화문 촛불이 만든 대통령 문재인에게 사람들이 물었어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대통령님은 이제 무엇을 하실 생각입니까?” 문재인의 답변은 언제나 같았어요. “그 어떤 것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본문 148~149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