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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와 마르케스

카스트로와 마르케스

: 20세기 두 전설적 인물의 권력과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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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5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642g | 153*224*30mm
ISBN13 9788956591735
ISBN10 895659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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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앙헬 에스테반 Angel Esteban
1963년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태어남.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교의 라틴아메리카 문학 교수이자 미국 델라웨어 대학교의 객원교수이다. 남미 문학과 관련해 40권 이상의 책과 논문을 출간했다.
저자 : 스테파니 파니첼리 Stephanie Panichelli
197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남. 벨기에 루벤 카톨릭대학교에서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쿠바혁명'으로 학위를 받은 후 쿠바의 ‘문학·언어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지냈다. 2006년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게이트 대학교 현대언어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자 : 변선희
한국외국어대학교 서반아어과, 동대학통번역대학교 한서과를 졸업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국립대학교 문학박사 학위 취득 후 고려대, 덕성여대 서반아어과 강사로 일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한서과 강사 및 통번역대학원 통역번역센터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돈키호테(완역판, 공역)》《해가 지기 전에》《올리브의 미로》《사마르칸다》《황홀한 세상》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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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은 1948년 4월 9일에 찾아왔다. 앞에서 얘기했듯 바로 호르헤 가이탄이 암살된 날, 즉 보고타가 피로 얼룩진 날이었다. 보고타 대폭동의 피해자 수는 3천5백 명을 넘어섰고, 이후 야기된 폭력사태에서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그 이틀 전인 4월 7일, 피델은 콜롬비아 자유당의 유명한 지도자이자 야당 총수였던 호르헤 가이탄과 만났다. (…) 가이탄과 쿠바 학생대표였던 피델의 만남은 카레라 셉티마에 있는 가이탄의 집무실에서 이뤄졌고, 그렇게 둘은 의기투합했다. 가이탄은 피델과 그의 동지들에게 반제국주의 회동을 위한 장소를 물색해 중남미 학생총회가 성공리에 마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p.26

내가 그 시절을 이야기하는 동안 가보는 옆에서 듣기만 했다. 그런데 내가 이야기를 끝냈을 때 가보도 당시 나와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막힌 우연의 일치였다. 우리 둘은 같은 거리를 거닐었고 내가 겪었던 그 충격적이고 경이롭고 격렬했던 일들을 함께 경험했던 것이다. 나는 언제나처럼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졌다.
“자네는 보고타 폭동 때 뭘 하고 있었나?”
그러자 그는 미소를 머금은 채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피델, 내가 바로 그 타자기의 주인이었네.”--- p.30

1968년, 가보의 인생은 완벽히 달라졌다. 1년 전 소설 《백 년 동안의 고독》이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청년 시절에는 돈이 없어서 보증금 대신 단편 원고를 맡기고 창녀들이 묶는 여관의 빈방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했다. 1950년대 중반엔 파리의 지하철 벤치를 전전하고, 자신을 알제리 사람과 혼동하던 경찰을 피해 지하철의 철가(받침대) 아래에서 겨울밤을 지새기도 했다. 이제는 그 모든 것들과 작별했다. 그는 《백 년 동안의 고독》을 완성하기 전 궁핍했던 지난 2년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1960년대 초부터 몇 년간 작품을 단 한 줄도 쓰지 않았던 그는 1965년 부인과 멕시코의 아카풀코로 여행을 가던 길에 차를 멈추고 이렇게 말했다.
“메르세데스, 나는 드디어 내 문체를 발견했어! 할머니가 나에게 환상적인 얘기를 들려줄 때의 그 표정으로 이야기를 쓸 거야. 어린아이가 아버지 손에 이끌려 얼음을 보러 가던 그 오후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거야!”---p.49~50

카스트로: 가보는 항상 나에게 아직 준비 중인 원고들을 보내준다. 그를 무척 존경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하듯이 관대하고 꾸밈없이 그의 책 초고들을 우리의 오래되고 진실된 우정의 징표로 보내준다.---p.233

1990년대 중반, 쿠바 경제가 가장 어려울 때였다. 쿠바 주민이 플로리다 해안으로 많이 떠나는 바람에 ‘마리엘 난민송출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염려가 높았다. 클린턴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 멕시코 대통령과 회담을 했는데, 멕시코와 쿠바 관계가 매우 우호적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멕시코 대통령은 피델과 접촉을 하고 피델은 가보에게 부탁함으로써, 가보는 다시 한 번 외교관이자 최고의 협상가로서 쿠바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전권대사 역을 담당했다.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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