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1년 05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420쪽 | 610g | 153*224*30mm |
ISBN13 | 9788925543017 |
ISBN10 | 892554301X |
발행일 | 2011년 05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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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20쪽 | 610g | 153*224*30mm |
ISBN13 | 9788925543017 |
ISBN10 | 892554301X |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들이 발표하는 작품은 대부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 마련이다. 유명세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갈수록 힘이 빠지는 면이 있다는 것도 공통적이다. 그래프로 보자면 한창 오르막으로 치솟다가 정점을 찌르고는 서서히 하강하는 모양 말이다. 혜성처럼 등장해 화제를 몰고 와서는 시리즈를 꾸준히 계속 이어가는 작가일수록 그런 양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아무래도 많이 쓰다 보니 소재가 고갈되는 것일까. 아니면 독자의 눈이 익숙해져 버린 탓에 감흥이 떨어지는 걸까. 작가도 나이가 들다보니 예리함이 무뎌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딕 프랜시스(Dick Francis)의 작품은 늘 내게는 보통 이상의 재미를 주는 편이었으나 [언더 오더스 Under orders]는 그만 맥이 빠져 버린 느낌이다.
장애물경기 중 낙마 사고로 왼손을 잃고 사설탐정이 되어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전 기수 시드 핼리. 어느 날 경마 대회에서 동료였던 기수 휴 워커가 총을 맞고 살해당한 현장을 발견한다. 이어진 경마 조교 빌 버튼의 죽음이 자살로 위장되었음을 확신한 시드는 경찰과는 별도로 수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신문에 실린 사진으로 인해 애인 마리나가 습격을 당하자 시드는 위축되고 마는데, 오히려 마리나는 그에게 힘을 실어준다. 전 장인의 온정과 전 아내와의 화해, 현 애인의 신뢰를 무기로 추진력을 얻은 시드는 협박범이자 살해범을 잡기 위한 마지막 한방을 치밀하게 준비한다.
이 작품은 2006년작으로 비교적 최근 출간된 소설이다. 1920년생인 작가의 연세를 생각할 때 이 정도 작품을 쓴다는 건 대단하다고도 여겨지지만 역시 군더더기가 너무 많다. 지식 자랑이라고도 보이는 경마 사회라든가 경주 시스템에 대한 사설이 지루하게 삽입되어 있어 맥이 끊기는 것이다. 유일하게 여러 번 등장하는 캐릭터인 탐정 시드 핼리 시리즈라서 더욱 기대가 컸기에 아쉬움 또한 크다. 이럴 거였으면 시드 핼리가 첫 등장한 ‘Odds Against’와 에드거 상 최우수 소설 상을 수상한 ‘Come to Grief’ 도 출판해주실 것이지 시드 핼리 3부작 중 중간의 ‘Whip Hand’ 하나 소개한 후 전성기 작품을 모두 흘려보내고는 4번째 시드 핼리라니 완전 뒷북 아닌가. 인터넷이 있어 경마계의 풍속도도 달라지고 조사업무 또한 여러모로 편리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스피드는 부족해진 느낌이다. 그렇기는 하나 생전의 마지막과도 같은 작품이라는 면에서도 그렇고 딕 프랜시스에게 경의를 표하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는 바이다.
전직기수 핼리는 낙마사고로 왼쪽 어깨를 다쳐 사립탐정이 된다.
어느 날 장인 찰스와 경마장에 갔다 사람둘과 말이 죽는 사고를 보게된다.
기수 휴워커가 죽었는 데 그의 조교사 빌 버튼이 자살하자 경찰은 경마도박에 연루된 휴워커를
빌 버튼이 죽엿다고 생각하지만 이상하게 여긴 핼리는 부조교사 사치스런 쥴리엣을 추궁하고
전모를 밝혀 내는 데...
경마장, 기수, 말과 관련된 살인 미스테리라는 데 배경은 신선한 데
긴장감, 평이한 plot,기대 할 게 없다.표지도 그럴 듯, 시작도 그럴 듯 한 데
속 빈 강정.
존 그리샴 최근작처럼 이사람도 그냥 이름만 믿고 대충 쓴 소설같이 보인다.
재미도 없다.
이 작품의 작가는 딕 프랜시스입니다. 이 분, 댑따 유명하신 분 아닌가요? 잘은 모르겠지만 그러신 분 같아서 말이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는 프랜시스 씨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것임에도 이름은, 엄청나게 많이 들어 무지하게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어라, 유명한 사람인가부다, 하고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 아님 뭐다?
마는 거다.
이 작품은 탐정 소설이고요, 탐정이 전직 경마 기수 출신입니다. 당연히 무대 배경은 경마장이 될 것이고 그러므로 여느 서스펜스물에 비해서는 조금 독특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이 장점이 되기도 하고 어느 면에서는 단점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신선함과 동시에 낯선 환경에 관한 설명이 필요 이상 많이 들어가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이야기가 죽죽, 나가줘야 할 타이밍에서 설명이 발목을 잡는 안타까운 경우가, 이 작품도 역시 그랬다구요.
영미 탐정 소설치곤 어쩐 일인지 아주 정직합니다. 거의 직구 수준이에요.
경마장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야하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봉착하게 되는데, 그런데 뭐 딱히 반전이라든가, 함정이라든가 그런 거 없이 정직하게 진행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통적인 추리물 형식, 말하자면 다들 이리 모여봐, 그리고 검지를 쭉 뻗어 니가 범인이지? 니가 먹다 남긴 수제비가 현장에서 발견 되었어. 그럼 범인이 처음에는 화들짝 뛰고, 탐정은 그의 얼굴에 냅다 수제비를 던지고, 그러면 한풀 죽은 범인이 범행을 시인하고, 그러면 그때부터 탐정의 잘난 척이 시작되는 그런 타입 말이죠. 그런 타입이 이 작품은 아니라고요.
400쪽의 분량이므로 스릴러물치고는 적은 분량인데 100쪽 단위를 25%라고 가정한다면 이 작품은 약 65%지점에서부터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좀 뭐랄까, 매우 느리죠. 이야기를 끌어가는 집중력이 좀 부족했어요. 50%가 넘는 지점까지도 사건을 해결하는 쪽에 힘이 모인다기 보다 그다지 필요했을까 싶은 사소한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들로 지면이 채워집니다. 그나마도 그 부분에 관해서 조금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본다면 그렇게까지 지루하진 않았다는 다행스러운 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작품 전체를 생각해본다면 한가지 목표물을 위해 집중력이 있게 달려나가는 것이 스릴러물의 최대 미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산만했다고까지 말할 순 없지만 야무진 느낌은 없었던, 다소 듬성듬성한 플롯의 느낌이었던 작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