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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집에 가고 싶지 않다

아직 집에 가고 싶지 않다

박숙희 | 화남 | 2011년 05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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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56g | 148*210*20mm
ISBN13 9788962030709
ISBN10 89620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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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숙희
1959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날개가 아니다」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장편소설 『쾌활한 광기』 『키스를 찾아서』 『이기적인 유전자』 『사르트르는 세 명의 여자가 필요했다』 등을 출간했다. 단편소설로는 「너무 사소한 죽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 「현미경」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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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리던 어느 날이었다. Y기차역 부근에서 노숙을 하는 한 남자를 보았다. 그는 비에 젖은 나무 벤치에 앉아 잔뜩 웅크린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추워보였다. 그러나 마음속에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슬픔을 느낀 것은 도리어 나였다.
며칠이 지난 후 다시 그곳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그 남자는 내가 처음 그를 목격한 그 장소에서 동료 노숙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선글라스를 낀 모습이었다. 선글라스를 낀 그는 지난번과는 달리 좀 우쭐해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니까, 봄비와 노숙 생활을 하는 남자 그리고 선글라스 혹은 약간의 슬픔 같은 것들이 나로 하여금 이 소설을 쓰게 만들었던 것이다.
지금, 일 년 전 어느 봄날과 비슷한 냄새가 묻어 있는 봄비가 내리고 있고, 나는 비가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고 있으며, 라디오에서는 오래 전 세상을 떠난 가수 김현식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리고, 또 봄이 지나가고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의 주인공이며 화자인 ‘나’는 노숙자이다. S역 대합실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나는 하루를 내 멋대로 보낼 수 특권이 있다. 하지만 늘 하던 대로 하루를 시작한다. 역 대합실의 공중화장실에서 아침 볼일을 보고, 대합실 의자에 앉아 있는 노부부에게 떡을 얻어먹는가 하면, 대합실에서 함께 노숙하는 동료 노숙자들과 시시껄렁한 말들을 주고받기도 한다. 그러다가 내가 좋아하는 동료 노숙자인 ‘범생이’가 주로 기거하는 아지트로 향한다. 그런데, 그곳에 범생이는 없고 낯선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몰려 있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은 불기한 예감이 들지만 나는 그의 안부를 확인하는 대신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역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종착역이 따로 없는 순환선을 타고 온종일 지하철 안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마음먹은 나는 순환선인 2호선을 탄다. 그곳에서 대학시절 여자 친구였던 J와 마주치게 된다. 그러나 그녀와 나는 서로를 모른 체한다. 그녀가 먼저 내리고 난 다음, 나는 C역까지 가기로 한 애초의 계획을 변경해 Y역에서 내린다.
나는 역 부근 벤치에서 깜빡 잠이 든다. 하지만 어디선가 들려온 마이크 소리 때문에 오 분도 채 되지 않아 잠에서 깨어난다. 잠에서 깨어나면서 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불길한 감정에 휩싸인다. 배낭 속에 들어 있을지도 모를 소주를 찾기 위해 배낭을 뒤지기 시작하다 배낭 속에서 낯선 노트 한 권을 발견한다. 나는 호기심을 느끼며 노트의 첫 장을 열어본다.
첫 장에는 「자서전」-김형훈이라고 씌어져 있다. 불현듯 범생이를 떠올린다. 범생이는 자신의 아지트에서 늘 노트에 뭔가를 쓰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던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범생이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노트에 적힌 내용이 더 궁금해진다. 나는 서둘러 노트를 읽기 시작한다.

제2장은, 제1장의 화자가 ‘범생이’라고 호칭한 김형훈의 자서전이다.
자서전의 내용은 김형훈이 평생 동안 붙들고 씨름한 마음에 관한 기록들이다. 글의 서두에서부터 마음을 들고 나온 김형훈은 마음의 진정성을 찾다가 도리어 마음에 상처 입은 자이다. 그러므로 이 글은 김형훈이라는 인간 상처의 기록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김형훈은 김형훈 개인이면서 한편으로는 우리일 수도 있는 그런 인물이다. 자유로운 영혼과 진정한 관념을 갈망하지만 우리 역시 김형훈처럼 현실이라는 그물에서 벗어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또는 일생을 글로써 정리한다는 것은 어쩌면 난센스일지도 모른다. 기록은 어디까지나 기록일 뿐, 기록이 곧 삶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2장은 자신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행위를 통해 삶의 진정성을 찾아보려고 하는 태도는 곧 허영이며 착각이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쓰인 장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제3장은 제1장의 주인공이며 화자인 내가 김형훈을 죽인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어 취조를 당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형훈은 누구보다도 나와 친하게 지낸 노숙자인데 그가 죽었다.
취조를 당하는 노숙자들은 하나같이 한 가지 상황에 대한 진술조차도 동일한 내용으로 말하지 않고 다 제각각으로 말한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그들이 기억해낸 내용들이 조금씩 다른 뿐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정확하지 못한 기억에도 불구하고 나 외에 취조를 받게 된 다른 노숙자들의 진술은 하나같이 나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는 내용들이다. 그래서 결국, 나 안용태는 김형훈을 죽인 혐의가 짙은 용의자로서 형사의 취조를 받게 된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 기억해내려고 애를 써도 김형훈을 죽인 기억이 없다. 내가 김형훈을 죽였을지도 모를 시간대의 기억은 터널 속처럼 깜깜하기만 하다. 원래 술만 마시면 기억의 필름이 끊기기 일쑤인 나는 김형훈이 죽은 그날 밤에 대한 기억의 일부가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김형훈을 죽인 범인이라고 흔쾌히 자백할 수가 없다. 하지만 모든 정황상 나, 안용태가 범인임을 확신하는 형사는 기억 따위와는 상관없이 내가 김형훈을 죽인 살인범임을 시인하라고 말한다. 그럴 수가 없는 나는 심정적인 살인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정하겠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실제로 김형훈을 죽인 기억은 없지만 김형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죽이고 싶었던 것은 김형훈의 몸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또한 나는 김형훈의 마음만이 아니라 김형훈의 마음과 닮은 내 마음까지도 죽이고 싶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어젯밤 나는 완전히 다른 인간이 되었다. 그렇다면 어제와는 전혀 다른 인간이 된 오늘의 나는 김형훈을 실제로 죽였을지도 모를 어제의 나와 상관이 있는 나라고 과연 말할 수 있는 것인가?
한평생 김형훈을, 그리고 안용태를 눈멀게 한 마음은 왼손으로 오른쪽 호주머니에 든 손수건을 꺼내는 것처럼 불편하기 짝이 없는 마음이었다. 오른손이 멀쩡히 있는데 왼손으로 오른쪽 호주머니에 든 손수건을 꺼내는 것은 장애다. 마찬가지로 온전히 쓸 수 있는 마음은 놔두고 쓸데없는 마음에 집착하는 것 또한 몹시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장애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오른손을 잃었거나 혹은 아픈 사람은 일단 왼손으로라도 오른쪽 호주머니에 든 손수건을 꺼내야만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네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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