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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삶 맑은 글

푸른 삶 맑은 글

: 김열규의 휴먼 드라마

[ 양장 ]
김열규 | 한울 | 2011년 05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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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96g | 128*188*20mm
ISBN13 9788946044395
ISBN10 89460443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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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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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상용(國語常用)!”, “국어를 언제나 써라!”라고 외쳐댄 그 구호에서 국어는 다름 아닌 일본말이었다. 조선말을 못 쓰게 배척하는 것이 그 주목적이었다. …… “오늘 조선말 쓴 학생은 손들어!’ 그 말이 떨어지면 우리 반 학생 전부가 손을 들었다. 일제히 약속이나 한 듯이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미리 약속을 하고 다짐을 두고 한 게 아닌데도 우리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손을 들었다. 작정한 듯이 일치단결해서 만세라도 부르는 듯했다. 그건 죄의 고백이 아니었다. 당당한 항의요, 항변이었다. 아주 떳떳한, 이유 있는 반항이었다. ---pp.55~56

나는 대학과 대학원 시절에 여러 여름 방학을 산사에서 보냈다. 산사 중에서도 동래 범어사의 말사인 암자들에서 보냈다. 그건 보람된 시간, 충족된 시간이었다. 그곳에서는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것조차 ‘건설적’이었다. 미리 정해진 중요한 일과의 하나였다. 낮잠이 ‘일거리’이기도 했다면 허풍을 떠는 게 될까? 일과 중에는 책 읽는 게 으뜸이었다. 학생으로서는 당연했다. 빈 법당에 가서 불공을 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즐겁기로는 아무래도 산길이며 숲길 걷기가 제일이었다. ---pp.89~90

아무튼 정체불명의 그 ‘추잉검’이라는 걸 손에 받아들고는 만지작댈 뿐, 우리는 어쩔 줄 몰라했다. 그게 딱했던지 미국 병사는 우리에게 본을 보였다. 종이 껍질을 벗긴 알맹이를 입에 물고는 씹어댔다. 우리는 그의 흉내를 냈다. 생전 처음 씹어보는 추잉검, 달콤새콤했다. 훗날 ‘껌’이라고 부르게 된 그 먹을거리는 그 당장으로서는 정말이지 이상했다. 씹히기만 할 뿐 조각이 나거나 가루가 나거나 하지 않는 채로 입안 또는 이에 달라붙기만 하는 게 요상했다. ---p.111

약골이라 노상 의자에 기대 앉아 있거나 아니면 아예 교실 바닥에 죽치고 앉아 있기 마련이었다. 그러니 함께 놀아줄 친구가 있을 턱이 없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보 축구처럼 멍해 있을 수도 없었다. 뭔가를 해야 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하게 된 것이 책 읽기다. …… 읽다가 말고는 갓 읽은 대목을 바탕 삼아서 우두커니 생각이며 상상에 잠기는 일은, 퍽이나 신명스러웠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교실 안이 그만 천국이 되곤 했었다. 약골의 천당이 되었다. ---p.156

나는 오전 내내 차를 즐긴다. 워낙 성질머리가 고약해서 평소에도 불면증에 시달리다 보니, 카페인은 금물이라서 오후에는 되도록 녹차 마시기를 피하고 있다. 작지도 않는 다관(茶罐)으로 세 번은 우려내어서 마시니, 모르긴 해도 그 양이 모두 한 바가지는 더 될 것이다. …… 파르란 빛, 은은한 향! 마시기 전에 미리 빛에 홀리고 향에 취한다. 마침내 한 모금, 입에 머금는다. 혀를 가볍게 야금야금 돌린다. 온 입안에 향과 맛이 번진다. 여린 쌉쌀한 맛에 연한 단맛이 어울린다. 입에서 목으로, 목에서 온몸으로 번져간다. 안존하게 마음이 가라앉는다. 차분해진 마음에 향이 어린다.
---pp.257~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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