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작가인 이본은 천부적인 공상가로 어릴 적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결혼하여 세 명의 딸을 둔 후, 창작 강의를 들으면서 출판사에 단편소설을 기고하는 것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의 그녀는 스스로도 만족스러워하는 장편들을 능숙하게 써내고 있다.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삶 속의 인물들이다. 따라서 그녀는 원고가 끝을 맺어 사랑스럽고 진실된 친구들과 작별을 고하게 되는 것을 못해 아쉬워한다.
「그게 사실이잖소! 우리가 함께한 이후로 난 매일매일 조금씩 더 당신을 원하고 있소.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 이 일을 강요했다는 걸 간과할 수는 없지. 당신이 어떻게 생각할지 알기 때문에 내 감정을 애써 자제해왔소. 하지만 어젯밤엔 그게 잘 안 됐고, 그 때문에 화가 난 거요」
「그래서 날 걸고 넘어질 기회만 찾고 있었던 거로군요」
「그게 내가 제일 후회하고 있는 점이오」맥스는 케리를 가까이 끌어당기며 그녀의 얼굴을 기울여 자신을 올려다보게 했다. 그녀는 그의 따뜻한 숨결이 자신의 입 위로 느껴지는 순간 놀라서 새파란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는 그 표정을 보고 그녀를 놔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