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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시간의 기억

슬픈 시간의 기억

: 김원일 연작소설

김원일 소설전집-20이동
김원일 | | 2011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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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66쪽 | 442g | 140*205*30mm
ISBN13 9788982181634
ISBN10 898218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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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시간의 기억』은 지금까지 굵고 큰 스케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이뤄왔던 작가의 확대된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일제와 전쟁 속을 청춘으로 관통한 불행한 세대의 노년을, 의식과 잠재의식의 중첩을 통해 새 기법으로 형상화한 연작장편소설이다. 젊은 날의 치욕적인 상처를 외모의 꾸밈으로 상쇄하려다 끝내 자신의 정체성마저 잊어버리는 「나는 누구인가」, 적자생존의 탐욕과 물욕으로 점철된 추악한 과거를 반성 없는 이기심으로 위장한 「나는 나를 안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성결한 여인이 임종의 자복을 통해 죄 많은 세상을 향해 묻는 「나는 두려워요」, 왜곡된 역사와 타락한 현실 앞에 소외를 자청한 지식인의 관조적 삶을 그린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 네 편의 연작은 모두 우리 시대가 살아낸, 살고 있는 그늘진 얼굴들의 자화상이자 우리 모두가 반드시 거쳐야 할 삶과 죽음 사이의 비의를 꿰뚫고 있다. 또한 네 편의 연작소설은 모두 각각 한 문단만으로 씌어진 새로운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 언어들의 전개는 마치 블랙홀 같은 흡인력을 가져 독자가 한 편의 작품을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 문장을 놓을 때까지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마술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김병익 (문학평론가)
소설을 읽다보면 죽음을 앞둔 노인들의 회고 앞에서 중간 중간 호흡을 멈추게 되고 숨을 몰아쉬게 되고 그러면서도 독서는 계속된다. 이 소설은 태어나면서부터 가련한 존재인 인간의 백전백패하는 싸움의 기록이며 ‘나는 누구인가’를 찾으려고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다. 『슬픈 시간의 기억』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온몸으로 그려온 작가 김원일이 몸으로 쓴 고통의 덩어리이며, 그러므로 독자는 읽는 내내 손을 뗄 수 없는 마술적 힘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강영숙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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