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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게임과 네 명의 전우 네 개의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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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5쪽 | 636g | 153*224*30mm
ISBN13 9788959592708
ISBN10 895959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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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중희
서울 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물리대 중퇴, 영국 요크(york) 대학 B.phil, 영국 런던 대학 M.A. 다. 조선인민군 전사, 한국군 육군대위 전역, 한국일보 기자, 논설위원, 중앙경제 칼럼리스트, 런던신보 편집인, 발행인, 관훈클럽 창립회원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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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이 우리에게 보여준 비극의 하나는 지금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두고두고 없어지지 않을 커다란 뜻을 갖는다. 우리는 그것을 6.25를 통해 뼈아픈 눈으로 목격했었다. 조선인민군이 점령했던 남쪽 땅 어디서나 인민공화국 깃발(인공기, 人共旗)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똑같이 남쪽의 군대가 북쪽으로 올라갔을 때 거기서도 태극기 들고 나오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건 있었다는 사실과 다르지 않다.

알다시피 전쟁 중에 양쪽의 군대는 번갈아 상대국인 적지敵地를 점령했었다. 그리고 그들이 그 땅을 떠난 다음 이들의 깃발을 들고 나온 사람들에게 불가피 찾아왔던 참화 이상 가는 비극도 생각하기 어렵다. 전쟁 때 적을 환영하고 그에 협력한 자는 어디서건 부역자고 반역자다. 그들에게 돌아가는 처벌이란 무참을 극한다. 양쪽에서 다 그랬다. 게다가 그들을 동정하는 사람조차 별로 없었다. 그것이 그들이 범한 죗값을 하는 거라면 또 모르지만 대개의 경우 그들 ‘반역자’의 실상이란 그런 것과는 크게 달랐다.

그들이 들고 나왔던 인공기나 태극기는 고작해야 ‘백기白旗’였다고 하는 게 진실에 가깝다. 그것은 그들 앞에 마물魔物처럼 다가선 미지未知의 힘에 넋조차 잃은 민초들이 그들의 역사를 통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살려 주십소사’ 하는 애탄哀歎의 몸짓이었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 대개는 벌 받아 마땅한 ‘빨갱이’이거나 ‘인민의 적’이기 전에 전쟁이 낳은 불쌍한 희생물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중국의 내전을 묘사한 글에서 루쉰魯迅(1881~1936)이 말했듯 ‘좌는 우에게, 우는 좌에게, 중간은 저쪽일 거라는 혐의 아래 좌와 우에게 아주 손쉽게’ 떼죽음을 당했었다. 그런 비극이란 세계 어디서나 언제나 있어 왔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게 틀림없는 비극이지만 우리 인민군 소대에겐 어느 모론 구원이기도 했었다. 경부京釜 간선도로에 연한 시군읍면市郡邑面 어디서건 인민위원회라는 것이 있었고,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의 ‘밥거리’ 노릇을 했었다. 우리 소대가 행군하는 동안 꽁보리밥 한 덩어리라도 얻어먹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그들 덕이었다. 그것이 그들을 조직 운영한 ‘당’이 한 일이었다면, 우리 인민군 소대를 굶어죽든 말든 멋대로 하라고 내버려졌던 존재로만 치부하는 건 어쩌면 썩 공평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굶지 않게 해줬으면 그것도 공이라면 공이다.

그리고 그런 ‘밥줄’을 챙기고 이어 나가는 데에서 창선과 그의 세포細胞들의 공도 적진 않았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존재를 백안시만 했던 나의 눈길 역시 공평하거나 관대한 것으로 치긴 어렵다. 그것이 그들의 ‘당원으로서의 솔선수범’이라는 것을 증언하는 것인지는 모른다. 그리고 그들이 항상 그것을 맡아 한 것도 아니긴 했지만 그들은 곧잘 그 어려운 일을 앞장서 해 냈었다. 그들 세포들은 마을 인민위원회를 찾아가 몇 시간씩이나 보낸 다음 어렵게 마련한 밥 보따리를 챙겨 오곤 했던 것이다.

당진을 떠난 며칠 후 창선이가 그런 ‘밥줄 공작’을 치르고 소대가 쉬던 산비탈로 돌아왔던 어느 오후였다. 그들은 강냉이에 보리쌀을 섞어 뭉쳐낸 주먹밥 하나씩을 우리에게 돌려주었다. 나도 하나 얻어 그걸 무슨 추석 잔치 대하기나 하는 기분으로 한참 정신없이 씹어대고 있었다. 그 순간 누가 내 앞에 선 것이 감지되어 쳐다보니 아까 뒤돌아섰던 창선이었다. 그는 주먹밥 하나를 덤으로 내 무릎에 던져 주며 아무 말 없이 발길을 돌리는 것이었다. 그것은 나에겐 우리 둘 사이에 그동안의 증오가 끝났다는 분명한 신호였다. 그리고 내 머리엔 며칠 전 가랑비 내리던 날의 그의 얼룩졌던 얼굴이 다시 떠올랐다.

우리 인민군 부대가 그 ‘독 안의 쥐’ 꼴이 되기는 그러고 난 후 불과 며칠이 안 되어서다. 어쩌면 그럴 수가 있으랴 싶게 즉각적이고 전격電擊적이었던 변화는 돌연突然이라는 표현이 모자란다. 맥아더 군대가 우리 위치의 뒤쪽인 인천에 상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순간 모든 것은 급전직하急轉直下, 일시에 딴판으로 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우리 인민군 소대는 그 즉시 발길을 180도 돌려 북쪽으로 ‘도망을 치는’ 기분과 자세로 급변을 했다.

그런 와중에 놀라운 일이 또 하나 있었다. 그 혼란스런 틈에 창선이가 문득 내 옆에 다가서면서 귓속말로 한 말을 나는 얼핏 알아듣질 못했다. 너무 뜻밖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박동무, 나도 고향에 돌아가문 빨갱이 몇 죽일 놈들이 있어!”
그리고는 뒤돌아서는 것이었다. 무슨 생각으로 그가 그런 말을 했었는지 지금도 나는 모른다. 하여간 뜻밖이고 어이도 없고 해서 나는 어리둥절해하며 그의 말을 듣기만 했다.
그런 다음 하루인가를 지내고서, 누? 어떻게 마련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닛산Nissan 도라꾸 두 대에 편승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것은 기적이라고 할 만한 의외였고 고마움이었다. 인천상륙 직후, 미군의 작전 주안점이 서울 수복과 북진이라는 데에 놓여 있었던 덕이었다. 우리가 처해 있던 그 남쪽 지점은 미 공군기의 공격도 뜸해서 우리는 낮인데도 도라꾸로 얼마 동안 북을 향해 무사히 달릴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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