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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가사키에 무슨 일이 있었나

그날, 나가사키에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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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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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06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46쪽 | 430g | 150*210*20mm
ISBN13 9788996653011
ISBN10 899665301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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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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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재일
고 김재일 목사는 1958년에 출생했다.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한 후 충북 베다니교회와 강원도 홍천의 보리울교회에서 각기 6년씩 목회를 했으며, 경기도 화성의 아름다운성빛교회를 거쳐 연평도 연평교회를 섬겼다. 평생 농촌선교에 헌신하였으며, 예장 생활협동조합 초기부터 활동하여 상임이사를 역임하였다. 생태ㆍ환경 중심의 삶을 추구하며 이 땅에서 하느님 나라를 살고자 애쓰다가, 2010년 4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역서로는 『사선을 넘는 믿음으로』, 『돈 한 푼 없이 부자로 사는 법』, 『아미시 그레이스』,『아이를 변화시키는 두뇌음식』,『내 몸 내가 고치는 기적의 밥상』,『내 몸 내가 고치는 식생활 혁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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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깜짝 놀라 소의 목을 끌어 당겼다. 우라카미 하늘에는 희고 뭉클뭉클한 솜 같은 구름이 생기더니 점점 커지고 있다. 초롱을 흰 솜으로 두껍게 싼 것 같이 겉은 하얗지만 가운데에는 빨간 불덩어리가 빛나고 있었다. 흰 구름 중심에서는 적색, 황색, 보라색으로 빛나는 섬광이 쉴새없이 번쩍이면서 방전을 일으켰다.
구름은 만두 형태가 되어 계속 위로 올라가더니 나중에는 버섯 같은 모양이 되었다. 이번에는 그 흰 구름 바로 아래의 우라카미 지상에서 시커먼 연기가 딸려 올라가듯 솟구치기 시작했다. 위의 버섯 모양의 구름은 창공 높이 오르더니 이내 시커멓게 변하면서 형체가 찌그러져 동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아래의 검은 구름도 산보다 높이 솟았다가 일부분은 다시 땅위로 떨어지고 일부분은 동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날씨는 쾌청하여 햇빛은 산과 바다에 비치고 있었으나 우라카미만은 거대한 구름의 그림자에 가려 캄캄하게 보였다. 잠시 후 '쾅!'하는 소리가 나더니 옷자락이 펄럭거리고 나뭇잎들이 바람에 불려 날아갔지만, 폭풍도 여기까지 와서는 퍽 약해진 셈인지 소도 놀라서 날뛸 정도는 아니었다. 가토는 바로 근처에서 또 다른 폭탄이 터진 줄로만 알았다. ---「번쩍, 쾅」중에서

여기저기 사람의 절단된 사지가 굴러다니고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다. 귀와 코에서 피를 흘리는 자도 있었다. 두개골절인 듯하다. 엄청난 힘이 땅바닥에 둘러메친 듯하다. 입으로 피거품을 내뿜는 자도 있다. 토미타 군이 그 사이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을 먹이고 말을 걸며 돌아다니고 있다. 제 힘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 중에 조금이라도 몸을 뒤척이는 자가 있어 '혹시 살릴 수 있을까' 하고 가보면 곧 눈을 하얗게 치켜뜨고 죽어 버린다. 이렇게 20여 명이 앞을 다투어 죽었다. 둘이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아오키 교수는 "거기...누구 없어요!" 하고 사방으로 외쳤다. 꼼짝 않고 귀를 기울이고 있자니, 바람은 아직도 안정을 찾지 못하여 이리저리 돌풍이 일으키고 있었다. '휘익 휘익'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에 섞여 여기저기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도와달라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사람 살려요!" "괴로워요!", "도와주세요!" "뜨거워요, 타들어 가요." "물 좀 주세요!"
"어머니..."
교수는 현기증을 느끼고 쓰러졌다. 잠시 후 눈을 떠보니, 하늘이 온통 고체와 같이 짙은 악마의 형상을 한 구름(魔雲)에 덮여있다. 태양은 빛을 잃고 불그스름한 원판으로 보인다. 주변은 석양이 질 때처럼 어둑어둑하고, 오싹하리만치 추웠다. 귀를 기울이고 들으니, 도움을 바라는 목소리는 점점 줄어갔다. 엄마를 부르던 아이는 이미 타 죽은 것 같았다. ---「태양이 빛을 잃다」중에서

단 한 방으로 이렇게 많은 생명을 앗아간 이 엄청난 파괴력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그때 간호부장이 달려와서 한 조각의 종이를 줍는다. 어젯밤에 적기가 뿌리고 간 삐라다. 종이 위의 글을 보자마자 나는 깜짝 놀랐다.
"뭐! 원자폭탄!"
나는 다시 한 번, 어제와 똑같은 충격을 받았다.
'원자폭탄의 달성'
'일본은 패했다!'
그렇구나! 갑자기 어제부터의 일들이 전부 이해가 되었다. 이 위력은 원자폭탄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어제부터 관찰했던 결과는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원자폭탄의 폭발가설과 모든 점에서 꼭 들어맞는다. 어떻게 이 어려운 연구를 완성했단 말인가!
과학의 승리! 조국의 패배!
물리학자의 환희! 일본인의 비탄!
나는 복잡한 감정으로 설레는 가슴을 가다듬어 가며, 참혹하기 이를 데 없는 원자 벌판을 배회한다. 죽창이 떨어져 있다. 발로 차니까 '덜컥 덜컥' 하며 공허한 소리를 낸다. 집어 들어서 하늘을 항하여 찌르는데 눈물이 났다.
'죽창과 원자폭탄...아아! 죽창과 원자폭탄이라니! 이 얼마나 비참한 희비인가? 이게 무슨 전쟁인가? 이것은 더 이상 전쟁일 수 없다. 우리는 그저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죽기 위하여 땅위에 나란히 줄 세워졌을 뿐이다.' ---「죽창과 원자폭탄」중에서

나라는 망했지만, 부상자들은 아직 살아있다. 전쟁은 끝났지만, 구호대의 할 일은 남아있다. 일본은 망했지만, 의학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일은 이제부터가 아닌가? 국가의 흥망과 관계없이 인간의 생명이야말로 우리의 대상이 아닌가?
적과 아군의 구별은 본래 적십자정신에는 없는 것이다. 오늘날 이런 비참한 일을 맞게 된 것은 여태 일본이 개인의 생명을 너무도 함부로 생각하고 소홀히 여겼기 때문이 아닌가? 한 사람의 생명을 존중함으로써 지금 내가 여기 있는 것이다.
전쟁에서 이기겠다고 모든 것을 참고 목숨까지 바쳐가며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우리의 모든 노력은 결국 패배로 돌아왔다. 누가 지는 싸움을 하고 싶겠는가. 그것을 보면 지는 싸움판에 끌려 들어가 목숨을 잃고 부상을 당한 이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억울한 이들일 것이다. 이들을 위로하고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우리 말고는 없다.
나는 "우리들이 하지 않는다면..." 하면서 비틀비틀 일어났다. 그러자 "저도요, 저도요!" 하며 다들 일어선다. 다시 활기가 되살아나고 표정에 생기가 돈다. ---「한 사람의 생명을 위하여」중에서

이제 바야흐로 인류에게는 원자시대가 개막되었다. 인류는 원자로 인해 행복해질 것인가. 아니면 비참해질 것인가. 하느님이 감추어두었던 원자력이란 보검을 수중에 넣은 인류가 이 검을 휘두르며 어떤 춤을 출 것인가? 선용하면 인류 문명의 비약적 진보가 될 것이요 악용하면 지구를 파멸시킬 것이다. 어느 편이나 쉽고 간단한 일이다. 그리하여 그 어느 편을 택하느냐 하는 것도 결국 인류의 자유의지인 것이다. 인류는 마침내 자기 손으로 얻은 원자력을 소유함으로써 자기의 운명의 열쇠를 소유하게 된 것이다. 생각이 이에 이르니 실로 소름이 끼친다. 확실히 참된 종교 외에는 이 열쇠를 잘 사용하고 지킬 수 없을 것이다.
'찌르릉, 찌르릉' 귀뚜라미가 운다. 내 품에 안긴 가야노가 자꾸만 젖을 더듬는다. 더듬어 찾다가 엄마가 아니라 아버지란 것을 알았던지 소리를 죽여 울기 시작한다. 울다가 다시 잠이 든다. 나뿐 아니다. 이 원자 벌판에는 오늘 밤 얼마나 많은 고아와 홀아비들이 울고 있을지 알 수 없다. 밤은 길고 잠은 짧다. 잠이 들었다 깨었다 하는 사이에 어느 새 창이 훤해졌다.
---「나가사키의 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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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피해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세계,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길을 찾지 못한 나라의 시민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핵도 그 치명적 파괴성을 고려한다면 평화와 생존의 도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저자는 소설 같은 기록을 통해 말한다. 이 책은 핵의 위험에 대한 우리의 불감증을 깨우고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 책은 원폭피해자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헌신했던 나가이 다카시 박사의 나가사키 원폭 현장 기록입니다. 아직도 평화로운 핵의 사용을 가능하다고 믿고 있는 이들에게, 그리고 전쟁이 평화를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나가이 다카시 박사가 온몸으로 고발한 원폭과 전쟁의 비참함 앞에서 우리는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김용길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나가사키의 종]은 나가사키 원자폭탄의 희생이 된 한 의사의 기록입니다. 저자는 지옥 같은 곳에서 인간이 얼마나 큰 희생을 바칠 수 있느냐하는 한 숭고한 인간상을 보여준 위대한 신앙인이었습니다. 그가 남긴 여러 저서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는데 그 모두가 하나같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말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에게 삶의 진실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믿습니다. 그 골자는 바로 평화와 이웃사랑이라는 두 마디의 말로 요약됩니다.
최옥식 (한국여기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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