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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봉동 북로군정서

가리봉동 북로군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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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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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06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70쪽 | 153*224*20mm
ISBN13 9788996606932
ISBN10 8996606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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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임선일
성공회대학교에서 ‘에스니시티(ethnicity) 변형을 통한 한구가회 이주노동자의 문화변용 연구’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주민에 관한 연구를 하기 전에는 이주민 지원단체 현장에서 활동가로 수년간 일했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노동사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이주민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인터넷 경향신문에서 다문화에 관한 블로그(http://nodongsa.khan.kr/)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사회 이주노동자의 문화변용』(이담북스, 2011), 『지구화 시대의 국가와 탈국가(공저)』(한울아카데미, 2009)가 있으며, ‘재중동포의 국내정착과 취업네트워크’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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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혀를 차며 한심하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우리 식당 단골 중에 돈 잘 벌어서 고향에 꼬박꼬박 부쳐주던 꽤나 성실했던 사람이 있는데, 어느 날부턴가 음식값도 외상으로 하대요……. 돈을 어딘가에 다 써버리는 거지요.”
“나이트클럽에서 술값으로 다 날리나봐요?”
아무렇지 않게 오웅섭이 대꾸했다. 술 때문에 신세 망친 사람을 여럿 보아왔기 때문에 오웅섭은 심드렁하게 대꾸할 수밖에 없었다.
“에이~ 차라리 술이나 먹어 치우면 괜찮게요? 딴짓을 하니까 그렇지…….”
혼잣말처럼 읊조리는 이상빈의 말끝을 오웅섭이 놓칠 리 없었다.
“딴짓이라뇨?”
“단골 손님 중에 하도 외상을 해서 붙잡고 얘기를 좀 했더니…….”
“했더니?”
“술이 아니라 마약을 산대요. 돈 벌어서……. 에이 나쁜 놈들……. 등쳐먹을 게 없어서 동포들 등을 쳐먹나?……”
“마약이라구요?”
깜짝 놀란 오웅섭이 확인하듯 되물었다. 설마 나이트클럽에서 동포들을 상대로 마약 장사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안 해봤던 터였다.

언뜻 보면 강회국의 모습은 싸움을 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 마치 전통춤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만큼 몸놀림이 유연하고 수려했다. 춤추듯 부드러운 동작에서 어떻게 그처럼 가공할 파괴력이 나오는지 이상할 정도였다.
‘쿵!’
이종호의 몸이 중심을 잃으면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이봐! 안된다. 그만하라…….”
강회국이 가볍게 제지하고 나섰다. 무작정 두들겨 패서 될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튕기듯이 다시 몸을 일으킨 이종호가 사력을 다해 달려들었다. 안 된다 싶으면 금세 무릎을 꿇고 마는 피래미들과는 아무래도 사정이 달랐던 것이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던 강회국이 결심한 듯 마주 달렸다.
“이! 크~”
택견의 기합소리가 울려퍼지는 동시에 ‘곧은발질’, 이어지는 ‘뒷발질’
학이 춤을 추듯 연속으로 이어지는 유연한 몸놀림이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조동원은 그간의 사정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조동원은 경기도 김포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연립주택을 짓는 현장인데 조동원은 인부들을 모아 주택 내장공사를 하고 있었다.
내장 공사는 공기만 잘 단축하면 얼마간의 돈을 만질 수 있는 일이다. 더군다나 벽돌을 쌓는 조적이나 그 위에 시멘트를 바르는 미장일과는 달리 나무를 약간 다룰 수 있기만 하면 설계도에 따라 작업하면 되는 일이다.
이번 달에 5명의 인부와 함께 두 달간의 공사를 마친 조동원은 건축주에게 공사비를 지급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건축주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았고 급기야 조동원은 건축주를 찾아가 대판 싸우기까지 했다. 지금까지 건설현장에서 일해왔던 조동원의 경험에 의하면 공사를 마친 후 보름 안에 돈이 지급되지 않으면 그 돈은 남의 돈이다. 조동원은 이런 사실을 잘 알기에 싸워서라도 밀린 돈을 받아야 했다.

정가희는 S대 대학원 사회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석사 과정인 그녀는 재중동포 여성의 삶에 대해 논문을 쓰는 중인데 실제적인 인터뷰가 반드시 필요했다. 여성의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던 그녀가 한국사회의 가장 하층에 존재하면서도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재중동포 여성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당연했다. 그래서 구로동이나 가리봉동에 아는 사람 하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인터뷰 대상자를 물색하기 위해 무턱대고 이 거리를 찾았다. 무모해 보이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내려 오른쪽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오다 보니 중국식 한자로 되어 있는 식당의 간판들이 수도 없이 걸려 있는데 이곳이 중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인도를 따라 무작정 걷다 보니 길 건너편의 2층에 ‘고향카페’라고 쓰인 간판이 보였다.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사무실에 앉아 담배를 한 대 빼어 물었을 때였다. 갑자기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가 강회국의 상념을 깨트렸다. 모르는 전화번호였다.
“여보세요.”
“강회국 사장님 맞지유?”
50대 정도의 느릿느릿 사람 좋은 목소리지만 왠지 남의 속을 들여다 볼 것 같은 어투의 사내다.
“예. 맞습니다만. 누구신지……?”
“아! 예. 지는 서부지검의 박준서 과장인디유. 혹시 내일 시간좀 내주실 수 있나 해서유.”
강회국은 일순 당황했다. 검찰에서 연락 온 것 자체가 기분이 좋지 않을 뿐더러 ‘다이아나 나이트클럽’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회국은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신지요?”
“아! 예. 딴 게 아니라유. 이번에 새로운 검사님이 오셨는데 강 사장님을 한번 만나구 싶으시다네유.”
‘검사가? 나를?’
“실례지만 왜 저를 만나시려고 하시는지……. 그리고 저를 어떻게 아셨는지요?”
“하하하 구로에서 강사장님 모르면 간첩이지유. 동포 사회의 유지시잖어유? 자세한 건 내일 검사님이 만나서 말씀드릴 거유.”

틸럭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게 된 회국은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냈다.
“불법으로 있다가 보니까 항상 불안했어요. 경찰만 봐도 무섭고……. 그런데 언제 불법인 사람 자기나라에 벌금 없이 보내줄 때 있었어요. 그때 집에 가서 투자 비자 받아서 왔어요. 한국에서 네팔 음식 장사하면 잘 될 것 같아서요.”
“예……. 돈은 좀 버셨어요?”
“하하하, 그냥 먹구는 살죠.”
말하는 어투가 꼭 한국사람 같았다.
“말하시는 게 한국사람하고 똑같은 거 같네요?”
“한국에 오래 살았잖아요. 10년 넘게 살았으니 한국은 제2의 고향이죠. 제 젊은 시간을 여기서 다 보냈잖아요.”
틸럭의 얼굴에 지나간 시간에 대한 회한이 서리는 듯 했다.
회국은 갑자기 생각난 듯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외국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나쁜 일 하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가끔 뉴스에도 나고 그러든데…….”
“에이……. 강사장님. 한국인이나 외국인이나 다 똑같은 거 아닙니까?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나쁜일 하는 외국인 있다고 해서 다 그런 거 아닙니다. 나쁜 일 하는 사람은 당연히 잡아서 보내야지요. 그런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일하게 해 줬으면 좋겠어요.”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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