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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

공병

: 정갑용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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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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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91쪽 | 300g | 148*210*20mm
ISBN13 9788996495116
ISBN10 899649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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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정갑용
국민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했으며 사회 각 분야 및 개인의 역사 기록 출간 등 기록문화의 계발 전승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사십 년 이상 삶의 기록을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기록문화의 가치를 깨달아 현재 집필대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미래를 다룬 소설로 저서 「정호신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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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공병’ 을 쓰면서 그 동안 어렴풋이 느껴 오던, 사회 구조와 가정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가정에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서, 인간으로서 가장의 고통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수입이 한 달만 끊겨도 당장 생활에 주름살이 깊게 패도록 꽉 짜인 생존시스템은 도대체 무언인가. 수십 년 일하고도 단 몇 달 동안의 휴식기간이나 재충전 기간도 용납 안 되는 서민의 생활은 무엇인가. 돈을 향한 끝없는 가치 부여는 어디가 끝인가. 무한대에 가까운 가장의 책임은 얼마나 크고 무거운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생활고 외에 합리적 가치를 뒤흔드는 괴물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허세를 뒤집어쓴 체면유지라는 괴물이었고, 또 하나는 안녕을 뒤집어쓴 욕망이라는 괴물이었다. 이 둘은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인간다운 삶을 송두리째 뽑아 던졌다.

기나긴 시간을 타고,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명멸했다. 지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들렀다갔다. 많은 인간들은 ‘체면유지와 욕망’이라는 멍에를 지고 평생을 비틀거리면서 걸어갔다. 힘이 부쳐 쓰러지면 땅 속으로 들어가 벌레의 먹이가 되었다. 체면유지와 욕망은 눈을 멀게 했고, 아옹다옹 살게 했다. 그 모순도 원인도 모른 채 피투성이가 되어도 이를 악물고 웃어야 했다. 그 웃음 뒤에는 먹고살기 위한 몸부림이 늘 웅크리고 있었다.

이 소설은 체면유지와 욕망이 만드는 음습한 그늘에서 우울하고 스산한 기분으로 쓴 글이다.
이 소설은 체면 유지와 욕망, 이들에게 발목을 잡혀 벗어나지 못하는 고민과 가치관의 혼돈 속에서 태어났다.

나는 체면도 유지하고, 가장으로서 무한에 가까운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몇 년 사이 여러 직장을 전전했다. 그런 조각난 경험들이 소설에서 군더더기가 되는 것은 아닌지, 흥미를 반감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지만, 그보다도 속살이 비칠까 수줍은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졸저가 나오도록 도와 준 출판 관계자,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내용을 보아 준 친구 한용규 작가에게 감사드린다. 끝으로, 인생의 의미를 곱씹으며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민초들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빈다.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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