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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아눕는 갯벌

앓아눕는 갯벌

한솜시선-128이동
송귀영 | 한솜 | 2011년 06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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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28*188*20mm
ISBN13 9788957482339
ISBN10 895748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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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송귀영
경남 합천 출생, 1966년 중앙일보 국제신문에 시와 시조가 당선되었으며, 1967년 현대문학에 추천완료되었다. 19973년 시집 『나비의 잠』을 펴냈고 현재 (재)용인공원, (주)서창골프클럽 부사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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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아눕는 갯벌

서쪽 해변 파도가 까무퇴퇴한 고름을
쉴 새 없이 훑어 내고 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아니 흘릴 지각없는 것들
눈썹 한 낱 까딱하지 않고 쏟아 내어
오, 폐수 벼락을 피할 길 없는 갯벌은
악취에 찌들고 문드러진 날갯죽지마저
부스럼덩이 투성이다.

썩어가는 몸뚱아리를 힘겹게 추스른 뒤
해풍에 눈물 자국을 말리며
고뇌를 삭이는 천연기념물 419호*
자연정화 작용에 분주했던 옛 몸매가
그때의 광영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고독한 회억에 어스름만 남았는가.

살갗 곱던 육신의 한쪽 부분까지
자본의 손톱깎이로 야금야금 깎여도
마지막 미각이 못내 그리웠을까
살갑게 떼 지어 찾아 앉은 바닷새는
한 치 의심 없는 아름다운 생명의 줄이다.

지바현 야쓰갯벌이 윙크를 하고
산하 물새 떼 보호해변이 애교를 부리고
살진 와덴 해협의 갯벌마저 손짓을 하며
푸른 유혹 같은 회항回航 신호에 시방 강화 갯벌은
천연기념물 205호*의 슬픔을 가슴에 안고
육신을 부르르 떨고 있다.
신음 소리를 파도에 실어 뱉어 내며….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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