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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7년 10월 3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88쪽 | 140g | 128*188*15mm |
| ISBN13 | 9788991404472 |
| ISBN10 | 8991404472 |
고령사회에서 자서전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
: 노인, 이야기하기를 욕망하다
임순철 저
|
한국기록연구소
|
2017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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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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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활동의 기본은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 즉 ‘이야기’ 하는 것에 있다. 이야기는 본질적으로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교류의 측면이 강하지만 거기에는 자기표현이 들어있어서 어느 곳의 집단에서든 내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면 나는 그 집단의 일원이라 하기 어렵다. 존재감도 없다.
노인이 되어 죽음에 근접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들에게, 죽음을 머지않아 닥칠 자기 자신의 일로 간주하는 노인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우선 가장 중요한 일은 노인들이 자신들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가치, 자존감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정성과 진심으로 노인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돈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게 한다면 그것은 곧 그들의 가치를 경제적인 지원을 받는 자로 전락시키면서 더욱 무력화시키는 일이다.
운동, 금전적 지원 등 외적 안녕에 집중되어 있는 현재의 노인복지개념을 노인의 내적 안녕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존경받는 노년, 자존감을 가진 노인, 좌절이 아닌 희망을 가진 노인, 세대를 아우르며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노인, 삶의 만족도가 향상되는 노년의 삶은, 노년에 접어들지 않은 이들이 함께 해야만 가능하다.
상대방으로부터 자신이 좋은 사람이고, 능력 있는 사람이었으며,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이의 해소는 물질적인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자서전에서의 인정받고 싶은 욕구의 발원은 인정을 받아 오만해지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람이니 관계를 유지시켜 달라는 제안의 성격을 지닌다. 그래서 노인들은 누구에게든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자서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서전은 오롯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노인들은 자서전을 쓰면서 자기를 발견하게 된다. 그동안 잊고 있던 자기의 발견이다. 지금보다 건강한 나, 최선을 다해 살았던 나, 가족을 책임졌던 나, 사회적 역할을 다했던 나의 발견이다. 지금의 자기와는 비교할 수 없이 긍정적인 모습의 나이다.
노인들이 쓰는 자서전, 자기에 대한 글쓰기는 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 이야기가 때로는 살아온 이야기이기도 하고, 자기고백이기도 하고, 자랑이기도 하고, 신세타령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내용이 무엇이든 타인에게 자기를 노출하고자 하는 행위이자 노출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자기 이야기를 시도하는 행위는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것으로, ‘내 이야기를 할 테니 들어 달라’는 의미이다.
노년에 돌아보는 과거는 대체로 행복한 이야기가 많다. ‘가난했어도, 고생하며 살았어도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도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말한다. 지긋지긋하여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그때가 행복했다고 말하는 노인이 훨씬 많다.
노인이 되면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고 하여 옹고집이 있다고 흔히 말한다. 하지만 노인의 옹고집은 자기를 지키고자 하는 자기방어의 한 가지이다. 아무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도, 이해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내 주장마저 굽히면 나는 어떤 존재감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옹고집은 자기를 인정해주지 않는 타인이나 사회와 맞서는 수단일 뿐이다.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구구절절 누구에게도 해본 적이 없기에 자서전에서의 자기 드러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스스로의 변화는 삶에 대한 기대이다. 쓸모없는 노인이라는 스스로의 격리에서 벗어나 타인들에게 과거의 능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를 계기로 타인들에게 생산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나타난 기대이다.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때로 돌아가고 싶고, 그때와 맞닿아 있는 것 같은 행복을 느끼는 것도 결국은 심리적인 반응이고, 과거의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나 부모에 대한 그리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현재로 불러와 현재의 자기와 병합시키면서 나타나는 반응이다. 회상 자체가 노인이 겪고 있는 복잡하고 불안한 현재 상태를 극복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현재를 과거의 건강한 자기와 동일시하는 긍정적 삶으로 재구성한다. 긍정적 사고는 노인들이 겪고 있는 우울감도 해소한다. 비록 그것이 심리적인 과정이지만, 결국은 심리적 안정 여하가 노인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기제이다.
노인이 되어 죽음에 근접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들에게, 죽음을 머지않아 닥칠 자기 자신의 일로 간주하는 노인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우선 가장 중요한 일은 노인들이 자신들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가치, 자존감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정성과 진심으로 노인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돈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게 한다면 그것은 곧 그들의 가치를 경제적인 지원을 받는 자로 전락시키면서 더욱 무력화시키는 일이다.
운동, 금전적 지원 등 외적 안녕에 집중되어 있는 현재의 노인복지개념을 노인의 내적 안녕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존경받는 노년, 자존감을 가진 노인, 좌절이 아닌 희망을 가진 노인, 세대를 아우르며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노인, 삶의 만족도가 향상되는 노년의 삶은, 노년에 접어들지 않은 이들이 함께 해야만 가능하다.
상대방으로부터 자신이 좋은 사람이고, 능력 있는 사람이었으며,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이의 해소는 물질적인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자서전에서의 인정받고 싶은 욕구의 발원은 인정을 받아 오만해지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람이니 관계를 유지시켜 달라는 제안의 성격을 지닌다. 그래서 노인들은 누구에게든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자서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서전은 오롯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노인들은 자서전을 쓰면서 자기를 발견하게 된다. 그동안 잊고 있던 자기의 발견이다. 지금보다 건강한 나, 최선을 다해 살았던 나, 가족을 책임졌던 나, 사회적 역할을 다했던 나의 발견이다. 지금의 자기와는 비교할 수 없이 긍정적인 모습의 나이다.
노인들이 쓰는 자서전, 자기에 대한 글쓰기는 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 이야기가 때로는 살아온 이야기이기도 하고, 자기고백이기도 하고, 자랑이기도 하고, 신세타령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내용이 무엇이든 타인에게 자기를 노출하고자 하는 행위이자 노출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자기 이야기를 시도하는 행위는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것으로, ‘내 이야기를 할 테니 들어 달라’는 의미이다.
노년에 돌아보는 과거는 대체로 행복한 이야기가 많다. ‘가난했어도, 고생하며 살았어도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도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말한다. 지긋지긋하여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그때가 행복했다고 말하는 노인이 훨씬 많다.
노인이 되면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고 하여 옹고집이 있다고 흔히 말한다. 하지만 노인의 옹고집은 자기를 지키고자 하는 자기방어의 한 가지이다. 아무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도, 이해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내 주장마저 굽히면 나는 어떤 존재감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옹고집은 자기를 인정해주지 않는 타인이나 사회와 맞서는 수단일 뿐이다.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구구절절 누구에게도 해본 적이 없기에 자서전에서의 자기 드러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스스로의 변화는 삶에 대한 기대이다. 쓸모없는 노인이라는 스스로의 격리에서 벗어나 타인들에게 과거의 능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를 계기로 타인들에게 생산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나타난 기대이다.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때로 돌아가고 싶고, 그때와 맞닿아 있는 것 같은 행복을 느끼는 것도 결국은 심리적인 반응이고, 과거의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나 부모에 대한 그리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현재로 불러와 현재의 자기와 병합시키면서 나타나는 반응이다. 회상 자체가 노인이 겪고 있는 복잡하고 불안한 현재 상태를 극복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현재를 과거의 건강한 자기와 동일시하는 긍정적 삶으로 재구성한다. 긍정적 사고는 노인들이 겪고 있는 우울감도 해소한다. 비록 그것이 심리적인 과정이지만, 결국은 심리적 안정 여하가 노인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기제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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