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 출신인 린 그레이엄은 학창 시절부터 로맨스 소설의 열렬한 애독자였다. 15세에 로맨스 소설을 출판사에 보냈다가 퇴짜를 맞은 그녀는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 대학을 졸업하고 형사사건 변호사가 되려고 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포기한 채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한다. 첫 딸을 낳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린은 다시 로맨스 작가의 꿈을 키우기 시작해서 딸이 일곱 살이 되던 해부터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간이 날 때면 큰 딸, 그리고 스리랑카와 과테말라에서 입양한 4명의 아이들과 함께 정원을 손질하고 이탈리아 쿠키를 만들곤하는 그녀는 크리스마스, 책, 초콜릿, 촛불을 켜고 즐기는 목욕, 네 개의 기둥이 있는 침대, 그리고 녹색을 좋아한다.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느낌조차 가물가물하다는 린 그레이엄은 자신의 글을 읽고 행복해하는 독자들에게서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라파엘이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건 내가 할 소리야. 당신은 내 마음을 도로 내 발치에 내던져 짓밟았지. 그때 괴로웠던 심정을 생각하면 이렇게 서서 당신에게 손을 안 대고 있는 게 놀라울 지경이오」
「오히려 내가 이렇게 참아 주는 걸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내가 당신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생각하오?」 그가 이를 악물고 따졌다.「당신을 만질 때마다 내 자신이 짐승처럼 느껴지곤 했소. 당신은 나의 추잡한 욕망을 견뎌내며 얼음덩어리처럼 누워 있었지!」다듬어지지 않은 어조로 그가 말했다. 「한때 당신에게 사로잡혔다니 치가 떨리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