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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자살
도진기 | 들녘 | 2011년 07월 0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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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456g | 128*188*30mm
ISBN13 9788975279140
ISBN10 8975279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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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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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아내는 외모는 수수했지만 싹싹한 성격이 모두의 호감을 사는 여자였다. 섬세한 배려로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그런 아내가 왜 나를 좋아했는가? 나중에야 안 거지만 아내는 보기보다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사람마다 끌리는 유형이 있듯이 끄는 유형의 인간도 대개 정해져 있다. 아내는 주로 거친 남자들이 좋아했다. 그들은 늘 밝은 아내에게 무신경하게 상처를 내곤 했다. 하지만 내게 아내의 발랄함은 편안함이 아니라 동경이었다. 아내는 자신이 틈을 보였음에도 조심하고 예의를 갖추는 새하얀 얼굴의 내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난 선물공세도, 사랑고백도 않았는데. 무례한 놈들 덕분에 혼자 빛나서 아내를 거저 얻었다. 때론 아무것도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면 내 경우를 ‘무위의 프러포즈’라고 이름 붙여도 무방할 듯싶다.
내 직업?
없다……. 한때는 있었지만.

_고통의 근원이 무엇일까요? 육체의 병으로 고통 받는 분들을 제외한다면, 그 발원지는 마음입니다. 인간의 정신입니다. 우리를 인간으로 살게 한 정신이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끝내라고 인도하고 있습니다. 이 정신은 자신이 발을 디딘 모순을 들여다보려 하지만 그 모순을 풀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그 위에 성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팔 힘이 강해도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라설 수 없는 이치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 정신을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정신을 깨끗이 치료하는 기술은 인류가 아직 갖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생명 없는 물건도 마찬가지 듯이, 치유는 어렵고 더디나 파괴는 쉽고 한순간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정신을 파괴해서 생을 치유하고자 합니다. 물을 빨아들이는 솜처럼, 삶에 무게를 더하고 더해 종내는 더 이상 짊어지고 가기 힘들게 만들어버리는 이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마음. 정립과 반정립을 수없이 거치지만 결국 종합에 이르지 못하고 다시금 대립으로 분열되고 마는 고장 난 정신. 그것을 우리는 파괴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육체의 죽음은 두렵고 또 두렵습니다. 하지만 고통의 모든 원인, 인생고의 총사령관이자 지휘자인 정신만 없앤다면, 정신을 스스로 살해한다면 이 고통은 끝이 납니다. 정신의 자살입니다.
맑은 정신에 고통이 깃들 뿐이라면 차라리 이 정신을 망가뜨리고 싶다!
우리는 도와드릴 수 있고, 준비되어 있습니다. 삶과 죽음의 담벼락 위에서 끝없이 고뇌를 연장할 것이냐, 아니면 정신을 파괴한 삶 안에서 미지의 새로운 세상을 만날 것이냐. 이제 당신이 선택할 차례입니다.

_류경아는 눈을 반짝이며 잔을 들었다.
“고변호사님은 강도들 차를 들이받을 때 왜 여자를 생각하지 않았죠?”
“뭐?”
고진은 불의의 일격을 맞은 표정으로 고개를 번쩍 들었다. 막 입으로 가져가던 스카치 잔이 그대로 허공에서 멈췄다.
“차를 들이받으면 물론 강도들을 쓰러뜨릴 수 있겠죠. 하지만 조수석에 탔던 여자도 같이 다칠 수 있었어요. 다행히 아무 일은 없었지만. 그건 결과적으로 그랬죠. 고변호사님이 배려한 건 없었어요.”
“으음.”
고진은 신음 비슷한 소리를 내며 잔을 기울였다.
“우리한테는 차에서 미리 내리라고 시켰죠? 뭐 보험회사가 더 돈이 많으니 하는 건 마음의 정을 들키기 싫어하는 고변호사님 식의 썰렁한 농담이고, 실은 우리가 다칠까봐 그러셨죠? 그런데 앞 차의 여자에 대해서는 그런 배려가 있었나요?”
“그거야,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빠른 대처가 필요했으니까…….”
“정말 그래서일까요? 고변호사님이라면 그 방법 말고도 다른 안전한 방법을 얼마든지 생각해내실 수 있었을 거예요. 그 짧은 순간에 시나리오를 짜서 귀찮은 정당방위보다는 교통사고로 만들어버린 고변호사님이에요. 그 여자를 배려하는 방법도 아마 분명 있었을 거예요. 뭐 보통은 앞 차를 천천히 쫒아 위치를 확인해가면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을까요? 그 다음에는 자기 길을 갔겠죠. 굳이 고변호사님이 즉석에서 차를 들이받은 건 여자를 구하기 위한 게 아니라…….”
“아니라?”
“고변호사님의 놀이였어요.”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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