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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겨져

홀로 남겨져

[ OST 특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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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32g | 130*190*30mm
ISBN13 9788991931794
ISBN10 8991931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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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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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미야베 미유키라는 이름 여섯 자에서 어떤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리시나요? 이 작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이런저런 다양한 의견이 있겠습니다만, 저라면 ‘무서움’이라는 단어를 제일 앞줄에 놓을 것 같습니다. 미야베 미유키는 무섭다. 물론 그녀의 성격이 무서운지 어떤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무서운 건 그녀가 만들어 낸 세계,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간 군상들이지요. 너무 치밀하고 생생해서 섬뜩할 정도라고나 할까요. 가끔은 징그러울 정도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인간이라는 말을 그녀처럼 멋들어지게 입증해 주는 작가는 흔치 않을 겁니다. ---「역자 후기 중에서」

나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발걸음은 점점 빨라져,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낯선 거리에 서 있었다.
역시 안 돼.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는 햇볕에 그을려 있었다.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두 번 다시 선탠 같은 건 못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 두 번 다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짓 따위 못하게 하고 싶다.
죽여 버리고 싶어. 처음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부터 이중생활이 시작되었다.「홀로 남겨져」---p.16

스포츠 신문 1면에 실린 한 장의 사진.
화면의 중앙에는 젊은 투수가 한 명. 유니폼 앞부분에 있는 구단 마크와 등 번호 21은 약간 앞으로 숙인 상체의 그늘에 가려졌다.
그는 마운드를 내려와 더그아웃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그 뒤로 보이는 무정하리만큼 새하얀 투수판. 등지고 선 3루수. 스파이크의 끝으로 잔디를 차면서 발밑을 내려다보는 유격수.
강판당하는 투수. 그는 파울 라인을 넘어서는 중이다. 모자 챙을 만지는 척하며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눈물을 훔친다.「내가 죽은 후에」---p.105

“매일 밤 꿈을 꿔요. 꿈속에 항상 같은 장소가 나와요. 가 본 적 없는…… 낯선 곳인데 왠지 모르게 그리워요. 어떻게 해서든 그곳에 다시 한 번 가야 한다는 기분도 들어요.”
“꿈을 꿀 때마다요?”
“네.”
고개를 끄덕이며 리에코가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부탁이니까 정신과에 가 보라는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벌써 갔다 왔으니까요.”
가와노는 쓴웃음을 지으며 담뱃불을 껐다.
「오직 한 사람만이」---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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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눈에 보이는 풍경을 묘사하는 일이야 쉽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묘사해 내기란 참으로 어렵다. 사실 미야베 미유키가 타고난 미덕은 바로 이것이다. 주인공의 생각이나 소소한 풍경 등을 선명하게 그려내는 재능.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미야베 미유키의 미덕이 특별히 눈에 띄는 작품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초자연 현상을 다룬 7편의 단편이 감탄할 만큼 절묘하게 배열되어 있고, 섬뜩한 이야기부터 조금은 유머러스한 소설까지 양념도 풍부하게 뿌려져 있다. 그야말로 작가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견본이라고 할까.
미야베 미유키야 작품들의 완성도로는 정평이 나 있지만, 대작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작가의 맨 얼굴은 이런 작품집에서 드러나게 마련이다. 알갱이는 작아도 톡 하고 쏘거든.
기타가미 지로 (문예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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