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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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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의 램프에 갇힌 비극적인 소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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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130*190*30mm
ISBN13 9788996606956
ISBN10 8996606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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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의 실험은 200년 뒤의 헤로도토스가 설명한 것처럼 굉장히 간단한 것이었다. 그 실험은 바로 두 명의 영아를 태어나자마자 엄마로부터 떼어내서 양치기의 오두막에 고립된 상태로 놓아두는 것이었다. 그리고 양치기한테는 절대로 아기들한테 말을 붙이지 말라고 지시했다. 염소의 젖을 먹고 자랐을 뿐 오로지 침묵 속에만 있었던 두 아기는, 2년이 지난 어느 날 양치기가 오두막에 들어서자 처음으로 소리를 지르며 그에게 말 비슷한 것을 내뱉었다. 아기들이 토해낸 단어는 “베코스bekos”였는데, 의미론적 추적을 벌인 끝에, 왕은 인도유럽어족인 소아시아의 프리지아어인 “빵bread”이라고 결론지었다. 프사메티코스 1세는 그 실험의 결과로 인해 자신의 민족적인 염원을 포기했으며 자신의 연구결과를 고수하고자 했다. 그는 프리지아어야말로 인류의 원형 언어라고 발표함으로써 스스로를 최초의 언어학자로 확립시켰으며, 영속적인 과학적 방법을 추구했던 실천가로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 p.20-21

계속 침을 흘리고 아무 데나 침을 뱉었다. 엉덩이 둘레에는 굳은살이 둥근 원모양으로 박혀 있었고, 거의 완벽한 두 세트의 치아가 나 있었으며, 머리카락은 너무도 가늘었다. 다리 하나로 뛰거나, 깡총 뛰기, 기어오르기, 두 팔과 두 다리를 쭉 뻗는 것도 할 수 없었다. 심지어 뜨거움과 차가움에 대한 감각도 없는 듯 했다. 장차 소녀의 충실한 동반자가 될 과학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무엇보다도 이 소녀가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보통의 자폐아가 하는 것처럼 구두로 의사전달을 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기권이라고 생각했던 사회복지사의 판단은 오해였던 것이다. 소녀는 사실상 완전한 무능력자였다. 소녀가 구사하는 단어는 몇 개에 불과했다. 아마 20여 개도 안 되었을 것이다. 그녀는 “빨강”, “파랑”, “초록” 그리고 “갈색”을 이해했다. “엄마” 와 그 밖의 몇몇 사람의 이름, “걷다” 와 “가다” 라는 동사 그리고 특정 명사들, 그중에는 “문”, “보석상자”, “토끼”가 있었다. 그녀가 만들어낸 어휘들(발음할 수 있는 단어)은 더욱 제한적이었다. “멈춰(Stopit)”와 “그만해(Nomore)”, 그 밖에 두세 개의 짧은 부정적 어휘가 있었다. --- p.32

아이린의 평가에 의하면, 클락의 엄마는 병충해 같은 존재였다. 모자가 함께 있을 때면 말싸움이 벌어졌다. 한 가지 예를 들면, 클락의 엄마는 아들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쌀쌀맞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는 노예처럼 헌신적이었고, 결국 아이린은 남편의 삶에서 자신은 영원히 두 번째에 불과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1958년 12월, 이들 부부의 집을 방문 중이었던 클락의 엄마는 아이스크림 콘을 사러 손자와 함께 길을 건너다가 차에 부딪혀 사망하고 말았다. 아이린은 직장에 있던 클락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다. 클락은 병원으로 급하게 달려왔지만, 그의 엄마는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녀를 친 차가 미친듯이 도망을 치면서 한참이나 멀리 끌고 간 탓이었다. 다음날 사고를 낸 10대가 체포되었고, 음주와 뺑소니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는 보호감찰을 선고받았다. 법원의 관대한 처분은 클락의 분노에 불을 질렀다. 이 사건 이후에 그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아이린은 말했다. --- p.40-41

지니는 작은 방에 감금되어 있었는데, 유아용 변기의자에 묶여 있었다. 그녀를 묶은 고삐는 그녀의 아버지가 직접 엮은 것이었다. 고삐 외에는 아무것도 걸친 것이 없었고, 의자에 앉은 상태로 방치되었다. 손가락과 손, 발과 발가락밖에는 아무것도 움직일 수 없었던 소녀는 앉은 상태에서 묶여 있었고, 몇 시간씩, 종종 늦은 밤까지, 그리고 몇 날 며칠을, 나중엔 몇 달간을, 그렇게 수년간 홀로 있었다. 그녀가 잊혀진 게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는 유일한 시간인 밤이 되면 고삐로부터 풀려났는데, 단지 또 다른 구속복으로 옮겨지기 위해서였다. 그것은 일종의 침낭 같은 것으로, 팔 부분이 고정되도록(추측컨대 못 빠져나오도록) 그녀의 아버지가 직접 만든 것이었다. 그것은 사실상 구속복이었다. 지니는 꼼짝 못 하도록 안에 갇힌 상태에서 아기 침대에 놓여졌는데, 침대의 양쪽 부분과 머리맡에는 철사로 만든 그물망을 채워놓았다. 지니는 밤에는 우리에 갇히고, 낮에는 고삐에 묶여서 그녀 생애의 대부분을 견뎌왔다. --- p.45-46

1971년 당시, 언어학은 이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학자들에게조차도 참으로 곤혹스런 학문이었다. 결정적 시기에 관한 가설(인간의 발달과정에는 확실하고도 분명한 시기가 있다. 예를 들면, 이 시기에 모국어 같은 기능이 학습될 수 있다)은 이때 수없이 쏟아져 나온 새로운 주장 중 하나에 불과했다. 의문점이 신속히 바뀜에 따라,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바뀌었다. 어린이의 언어습득 과정이라는 커티스의 전공 분야는 전에는 심리학계가 남이 채 갈세라 조심스레 보호해온 영역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20세기 한 세기 동안 그랬다는 것이고, 그 전까지는 분명 아니었다. 논란의 여지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 언어학이 학문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머농거힐라강*이 차지하는 위치와 흡사했다. 이 강은 역사적으로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소유권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이었다. 언어학은 문법학자는 말할 것도 없고, 시인과 신학자, 철학자, 문헌학자, 심리학자, 생물학자 그리고 신경학자의 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어느 종파건 이 영토에 한두 번쯤 깃발을 안 꽂아본 적이 없을 정도다. 누구든 언어에 대한 의문을 푸는 자가 내부적 정통성을 일부나마 획득할 것임을 이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수잔 커티스는 일백여 개의 집단이 난무하는 가운데 가장 새로운 그룹의 선봉이 된 것이었다.
--- p.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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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불행했던 한 작은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과정을 통해 저자는 언어의 기원과 소위 ‘인간 본성’의 궁극적 원천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마이클 도리스(『브로큰 코드』저자)'
저널리스트가 쓴 논픽션이 이처럼 읽는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경우도 드물다. 극적이면서도 지적이며 철학적 심오함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생생하면서도 시적인 르포다. 대단하다.
'리차드 히긴스(언론인, 뉴욕주립대 교수)'
인간의 경험과 인간에 관한 실험에 대해 저자가 던지는 질문들은 지적인 흡입력으로 우리를 빨아들이면서도 정서적 고통으로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에이미 탄(『조이럭 클럽』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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