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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향수

시베리아의 향수

: 근대 한국과 러시아 문학, 1896-1946

김진영 | 이숲 | 2017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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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666g | 152*220*30mm
ISBN13 9791186921500
ISBN10 118692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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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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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어린 독서 경험, 자유를 향한 방랑 욕구, 독립운동, 유학의 꿈,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호기심 ? 한일합방과 3·1운동 이후 급증한 지식인의 시베리아 방랑 동기는 이렇게 압축된다. “어디를 무엇을 하러 가느냐 하면 꼭 바로 집어 대답할 말은 없으면서도 그래도 가슴 속에는 무슨 분명한 목적이 있는 듯도 싶은 그러한 길이었다. 그것도 시대사조라고 할까, 이렇게 방랑의 길을 떠나는 것이 무슨 영광인 것같이도 생각되었던 것이다”40)라고 이광수가 말했을 때의 그 ‘시대사조’를 형성한 배경이 대략 그렇게 설명될 수 있다. 홍양명보다 거의 10년 앞서 톨스토이를 애독하며 방랑벽에 시달렸던 이광수는 미국에서의 독립운동과 유학 계획이 좌절되자 시베리아 치타에서 약 7개월을 머물렀다.41) 같은 시기에 시베리아를 표류하다 이광수와 치타에서 조우했던 이극로의 경우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육군학을 공부하겠다는 것이 무전도보 방랑의 원래 목적이었다. 러시아 정교회 소속으로 러시아어를 배운 김서삼이 1917년 시베리아 방랑을 시작한 것도 러시아 본토에 들어가 “진정한 종교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함경북도 오지에 자리 잡고 사냥과 농경 등으로 자급자족한 얀콥스키 일가와 관련하여 당시 여러 가지 풍문이 난무했던 듯한데, 그중에는 심지어 다음과 같은 “터무니없는 소문들”도 있었다. --- p.80

도스토옙스키의 데뷔작인 『가난한 사람들』(1846)은 가난하고 외롭지만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페테르부르그 소시민의 이야기이다. 나이 차가 큰 남녀 주인공이 주고받는 진심 어린 애정의 서간 소설이고, 역자인 홍난파가 “2인의 빈한하고 가련한 남녀의 연정을 묘사”했다고 소개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의미의 연애 소설은 아니다. 소설 『가난한 사람들』의 진정한 주제는 젊은 남녀의 사랑이 아니라 수치심·모멸감·자존심과 같은 가난의 심리학이며, 그 자학적 인간심리를 향한 연민의 감상이다. 주인공들은 자신의 가난에 수치를 느끼고, 자신의 짓밟힌 명예에 분노하며, 남자 주인공인 마카르의 경우 사회 부조리에 대한 자각과 공분 의식 속에서 불온한 ‘자유 사상’의 태동에 미숙하게나마 감응하기 시작한다. --- p.227

그들은 거대한 나무 한 그루에 의지한 채 심연에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 있는 성에서 살았다. 그 성에는 높은 탑이 하나 있는데, 사냥꾼의 아름다운 딸과 사랑에 빠진 무시무시한 용이 그 안에 갇혀 있다고 했다. 용의 애처로운 울부짐을 듣는다면 그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소문에 의하면 사냥꾼 대장은 자신의 사냥칼로 아내의 맹장을 잘라내어 생명을 구했단다. 또 온가족이 호랑이 스테이크와 보드카만 먹고 산다고 했다! 그러나 소문이 전하는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일본이 그런 야만인들을 조선 땅에서 살게 했을 뿐더러, 심지어 ‘러시아국기’를 펄럭이게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소문을 전한 당사자인 메리 L. 테일러는 빅토리아 얀콥스카야의 초대로 노비나에 머무르며 보고 들은 이야기를 이후 ‘호랑이 발톱(The Tiger’s Claw)’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어냈다. 노비나에 대해 가장 길고도 상세한 관찰 기록인 이 책에서 테일러가 자신의 눈으로 목격하여 전한 진상은 이렇다.

조선 북부의 뾰족뾰족한 봉우리들과 울창한 계곡들 틈에 플라톤이 꿈꿨을 법한 공동생활의 실례가 펼쳐져 있었다. 얀콥스키 가족처럼 무일푼인 망명객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각자 자신의 능력에 맞는 역할을 수행했다. 육체적으로 약하고 정신이 박약한(그런 사람들도 있었다) 사람들은 식당 일이나 가축과 꿀벌 기르는 일 같은 단순 가사노동을 했다. 노역자, 목수, 장인들은 필요한 건물을 지었다. [...] 어떤 이들은 농사를, 다른 어떤 이들은 말과 사슴과 개 돌보는 일을 했다. 어부 일 하는 사람도 있었고, 총을 잘 쏘면서 용기와 체력을 갖춘 사람들은 사냥꾼이 되었다. 각 분야마다 주어진 역할의 감독이 있어서, 그들은 일종의 계급장인 텍사스 카우보이모자를 썼다. 모든 일을 유리 얀콥스키 자신이 총괄했다. 급료를 받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일상의 필수품을 모아둔 공동 보급소가 있어 모두 자신의 능력이 되는 만큼 내놓기도 하고, 또 자신의 필요에 따라 필요한 만큼씩 가져다 쓰기도 했다.

환상의 신화와 일상의 신화 사이 어디엔가 존재할 법한 이 유토피아적 공동체에 관한 주요 자료는 거주자들의 회고록이다. 얀콥스키 일가는 외국인 별장촌 운영과 사냥, 녹용과 인삼 재배로 생계를 이어갔지만, 동시에 문학·무용·연극 등의 예술적 취미와 함께 삶을 꾸려감으로써 조선 벽지의 노비나 촌을 “가장 문화적이고 진정 러시아적인 보금자리”로 재탄생시켰다.13) 가족들은 특히 문학에 재능이 뛰어나서 망명 생활 중에도 『작은 성(Теремок)』이라는 동화 제목이 달린 가족 문집을 발행하는가 하면, 시인이 된 딸 빅토리아는 노비나를 배경으로 자전 소설 『조선에서 있었던 일(Это было в Корее...)』(Novina, 1935)과 망명시 모음집 『떠돌이의 나라들(По странам рассеяния)』(New York, 1976)을 발간했다. 노비나 촌의 ‘영주’ 유리 얀콥스키 역시 호랑이 사냥을 주제로 회고록 『호랑이 사냥 반백년(Полвека охоты на тигров)』을 노비나 시절인 1943년 집필했고, 그의 둘째 아들이자 빅토리아의 오빠인 발레리 얀콥스키는 노비나에 관한 여러 편의 회고 외에도 자전적 이야기 『네눈이(Нэнуни)』를 비롯한 단편 소설을 썼다.
--- p.33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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