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파리에서 영화를 공부했기에 그 도시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그런데 파리와 프로방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로맨스라니, 처음 소설을 쓴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과연 읽어갈수록 여행 작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묘사는 섬세하기 그지없고, 무엇보다 미나 씨가 이런 소설적 상상력과 재능을 감추고 있었다는 게 신기하다. 당장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만큼 눈앞에 영상을 보는 듯하다. 영화감독으로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
민규동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영화감독)
미나 씨와 알고 지낸 지 거의 10년 정도 되는데, 소식을 들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돌연 휴직을 하고 스페인으로 유학을 간 일, 그러고 나서 여행 작가로의 변신, 이번에는 한번 읽어달라며 두터운 소설 원고를 하나 보내왔다. 첫 장부터 눈길을 잡아끄는 대단한 흡인력, 섬세한 문장, 무엇보다 네 연인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에 내 가슴이 다 설렐 지경이었다. 아무래도 이번 소설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미나 씨의 멋진 도전과 무한한 잠재력에 다시 한 번 깜짝 놀랄 게 분명하다.
윤종신 (작곡가 겸 가수)
손미나의 첫 소설은 연애소설이자 예술가 소설이고 여행 소설이자 추리 소설이기도 합니다. 어디 이 넷뿐이겠습니까. 이야기 욕심이 많은 그미는 삶의 비의를 깨닫기 위해서라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소설의 모든 하위 장르들을 전부 끌어들일지도 모릅니다. 그미는 이질적인 요소들을 병치시키는 데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네 주인공의 지독한 과거사를 세심하게 나눠 동시에 끌고 갈 만큼 품도 넉넉하고 힘도 세군요. 그미의 첫 장편을 읽은 후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우사의 칼에 찔리는 한이 있더라도 정면으로 끝없이 달려드는 소설을 쓰겠구나.
김탁환 (소설가)
모든 소설은 여행과 같고, 모든 여행은 한 편의 소설이다. 그러니 여행을 하며 온 세상을 품에 안은 손미나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첫 이야기보다 더 훌륭한 소설이 있을까? 파리, 프로방스, 마르세유, 런던, 서울, 미스테리와 사랑... 이것으로 문학은 이미 완성되었다.
마르틴 카파로스 (소설가(2004년 <나는 모나리자를 훔쳤다>로 플라네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