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548쪽 \| 790g \| 15322435mm
ISBN13	9788974188122
ISBN10	8974188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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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연세대 의과대학, 1981년 연세대 대학원(의학박사) 졸업. 원광대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겸 제2병원 원장을 맡아 했고, 인천기독병원으로 옮겨서 정신과장과 기획실장을 지냈음.
1982년 『심상』에 만해에 관한 글을 싣기 시작하여 1992년에는 『외국문학』에 만해론을 쓰기도 하다가 『예술세계』 1993년 1월호에 「부패에 관한 연구」로 예술평론상을 받으며 등단.
1994년 9월 반포에 클리닉을 열고 난 뒤로 〈라깡정신분석연구소〉를 개설하고 매월 제2?4주 토요일 〈라깡독회〉를 열어 라깡의 세미나와 『에크리』를 읽고 있으며, 요즘엔 동료들과 함께 듀크 대학에서 출간된 SIC 시리즈를 읽고 번역하고 있음. 이미 제1권인 『사랑 대상으로서의 시선과 목소리』를 출간했고 제2권인 『코기토와 무의식』을 곧 출간할 예정임.
1998년에는 〈한국 라깡과 현대정신분석학회〉를 창립하여 초대회장을 지냈고, 2000년 4월에는 서울에서 『우울증과 향락』에 관한 국제학술대회를 열었음. 2002년 요코하마에서 열린 〈세계정신의학회〉 학술대회에서 ?? Depression and Neo-Confucian Ethics??를 발표하였고 그 논문이 The Letter 2005년 여름호에 실려 있음.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된 Journal for Lacanian Psychoanalysis의 associate editor로 활동했음. 근래에는 〈다산 강독회〉에 참석하면서 다산 정약용의 정신분석학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음.
임상적인 라깡 정신분석학에 관한 역서 및 저서로는 『라깡의 정신분석 입문』, 『라깡과 프로이트의 임상정신분석』, 『라깡 정신분석 테크닉』, 『라깡 정신분석 사전』(공역) 등이 있고, 철학과 언어학에 관련된 역서로는 『라깡과 언어와 철학』, 『철학적인 병』이 있음. 문학과 관련된 저서로는 1996년에 출간했던 『라깡 정신분석과 문학평론』이 있고 딸과 함께 번역한 엘리자베스 라이트 교수의 『무의식의 시학』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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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깡 정신분석학자인 김종주 박사의 글쓰기는 분석경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작업이라 알려져 있다. 특히 이청준 문학에 대한 글은 이청준 선생과 함께 정신분석적인 전이를 경험하는 내용이다. 이청준 선생이 “이어도의 정신분석”이란 부제가 붙은 ?떠도는 능기?란 글을 읽고 김 박사한테 전화를 주었다는 에피소드는 서거 3주기를 맞아 새삼 이청준 선생을 우리들 마음속에 떠올리게 해준다. 그 글을 쓸 당시 병원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몰려드는 환자들 때문에 전화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이었는데, 어느 날 전화벨이 울린다. 여느 의사들처럼 퉁명스럽게 “여보세요?” 했을 것이다. 그런데 수화기 저쪽에서, “김박, 나 청준인디, 완벽해! 완벽해!”라고 말하곤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셨다는 것이다. 지금도 김 박사의 귀가에 쟁쟁히 남은 이청준 선생의 목소리다. 그 글은 분명히 신춘문예에서 낙방한 작품이다. 그러니 김 박사는 처음엔 어리둥절하다가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다고 한다. 한참 후에 깨달았는데, 이 글을 통해 김 박사는 이청준 선생과 함께 전이를 경험한 것이다. 이후로 김 박사의 글쓰기는 이청준 문학에 집중되었다. 중간 중간에 여러 시인들의 작품에 대한 분석경험이 끼어들고 있지만. 그러니까 이 선생의 소설로 정신분석을 체험하다가 그 다음엔 시작품을 통해 또 다른 분석경험을 시도해보는 그런 식이었다. ?떠도는 능기?는 분석경험의 아날로지다. 그러나 평면작업으로 이뤄진 ?이어도?의 정신분석에서는 읽어내지 못했던 「실재계」와 「타대상」(욕망의 원인?대상, 오브제 쁘띠 아)을 ?섬?의 정신분석으로 읽어내게 되었다. 특히 ?섬?의 마지막 장면에서 떠올랐던 보로메오 매듭이 그것이다. 이처럼 라깡의 정신분석 이론은 특수하게 청취하고 또 읽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제대로 읽고 들을 수 있으려면 이론을 지녀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이론도 잊어버린 채 독서와 청취에 몰두해야 한다. 잘 듣고 읽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다. 정신분석 이론은 환자와의 작업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생활방식까지도 변화시켜 준다. 정신분석 치료에서 기억해내는 일은 미래와 관련시켜 자신의 삶의 역사를 실현시키는 일이다. 자신이 삶의 역사를 완전히 재구성하고 그 수임을 목표로 삼는다는 뜻이다. 자신의 과거를 「사후작용」으로 재구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청준 선생은 1988년 작품인 ?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로부터 장편소설 ??축제??를 거쳐 2005년의 ?지하실?에 이르기까지 17년에 걸친 자신의 역사를 쓰고 있다. 이 역사 쓰기에서 “왜곡된 기억”을 내보인다. ?왜곡된 기억의 정신분석?이란 글에서 김 박사는 분석치료에 가장 중요한 테크닉인 「실재계를 적중시키는 해석」의 실례를 보고 있다. 그런 해석은 기존의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진실을 창조해내는 일이다. 이처럼 우리는 이청준 선생의 역사 쓰기를 통해 새로운 역사 읽기를 경험하게 된다. 이청준 문학에 대한 글쓰기는 라깡의 정신분석 이론을 따르는 분석경험의 발자취가 된다. 가급적 덜 고쳐서 처음 쓴 글 그대로 내보인 것은 김 박사의 분석경험을 여러분들과 함께 다시 체험해 보려는 의도이다. 이런 작업을 계속하는 이유는 김 박사의 무의식 체험이 독자 여러분들의 분석경험이 되어 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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