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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기억하지 못할 것들에 대하여

네가 기억하지 못할 것들에 대하여

: 외할아버지의 손자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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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14g | 148*210*20mm
ISBN13 9788991508811
ISBN10 899150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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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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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오직‘내리사랑’이라고밖에는 일컬을 수 없는,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웅크리고 있었던, 제어불능의 끌림 때문이었다고 해야 옳겠다. 부모가 모두 밖에서 일을 해야 하니 가장 따뜻한 품에서 떨쳐내어질 어린 생명들을 누군가는 거두고 보듬어야 했다. 생판 모르는 남도 사랑과 정성으로 아이들을 돌볼 수 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으나, 그것이 피를 이은 가족만 할까 하는 당연한 생각이 솟구쳤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에게는 손바닥만한 파밭 한 뙈기도 없었고, 방아깨비를 대신할 장난감도 없었다. 외할아버지의‘육아 가담기’는 이처럼 별 기대 없이 담담하고도 당연하게 시작되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아이들을 중심으로 우리는 돈다
응가만 하면 아기를 들고 화장실로 부랴부랴 달려가는 나를 보고 아내는“할아버지는 똥방자.”하고 놀렸다. 나는 평소의 근엄은 내팽개쳤다. ‘녀석들 똥방자면 어때? 좋기만 한데.’하는 유쾌한 느낌마저 들었다.
아내는 언제나 주방 가운데 욕조를 가져다놓고 아기들을 씻겼다. (…) 목도 제대로 못 가누는 아기들을 목욕시킨다는 것은 그야말로 묘기에 가까운 일이었는데, 딸들은 쩔쩔 매는 일을 아내는 혼자서도 아무렇지 않게 잘해냈다. 그야말로 네 아이를 혼자 키워낸 내공이 아닌가 싶었다. ---pp.26~27, 「우리집은 어린이집」 중에서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자. 가만히 있어도 세월은 가고 몸은 늙어진다. 한가롭게 세월을 보낸다고 절대로 젊어지진 않는다. 사람 나이 예순을 넘기면 고작 어떻게 늙어가느냐의 선택만 남는 게 아닐까. 누군가는 평온하고 여유롭게 늙어가는 쪽이 좋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아내와 내가 갓난쟁이 두 녀석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 길은 이미 포기한 셈이었다. 그렇다면 또 다른 길을 즐겁게 가는 수밖에 없다. 종일토록 기저귀를 갈고 또 갈고 똥 묻은 엉덩이를 닦고, 하루에도 몇 번씩 토한 냄새가 진동하는 옷가지를 갈아입혔다. 그러다가도 아기들의 배냇웃음 한 번에 묵은 피로는 씻겨나갔다. ---p.45, 「충일하게 늙어가는 방법」 중에서

아기들이 부모를 특히 못살게 구는 시기가 있다. 낮밤이 바뀌고 한밤이나 새벽의 칭얼거림이 심해지는 때다. 그런 기간은 실상 몇 달에 불과한데도 겪는 처지에서는 영원처럼 느껴지는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딸과 사위들은 한밤에 아이 때문에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노상 아기를 안아주었던 우리를 원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를 기르는 것은 장거리 경주다. 잠시만 참으면 될 어른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아이들을 냉정한 방식으로 키우는 것은 나 자신이 용납할 수 없었다.
(…) 애당초 아내와 나는 아기들에게 부족한 엄마를 대신해주고 싶어서 맡아 기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게 자신의 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모든 자식들의 궁극적인 바람이라고 생각했다. 돈이나 물건으로는 절대 대신할 수 없는 게 바로 그 따스함 아닌가. ---pp.60~61, 「안아주지 말라고?」 중에서

엄마들을 위하여
아버지니까 괜히 참견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주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정말 잘 모르는 소치였다. 지금도 딸들에게 심리적으로 충분히 지원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후회스럽지만, 지나간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어쩌겠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딸들에 대해서 부족하나마 애프터서비스라는 것을 해주고 싶었다. 대단한 권력이나 재력으로 뒷받침해줄 수도 없었고 심정적으로 따뜻한 아버지 역할도 제대로 못했지만, 그래도 이즈음의 최대 난제라는 육아에서만큼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불안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p.94, 「딸들에 대한 AS」 중에서

딸들은 언제나 3중의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사무노동, 가사노동, 육아노동……. 나만 해도 직장생활을 할 때에는 사무노동만 하면 되었다. 가사와 육아에서는 자유로웠다. 집에 돌아오면 아내의 수발을 받으며 편히 쉴 수가 있었다. 그러나 딸들은 집에 돌아와도 전혀 쉬지를 못한다. 오히려 전혀 다른 종류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셈이다. (…) 그 분주함과 고됨은 직접 당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가히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그렇게 바쁘고 힘든 엄마들이 많은 세상이 편안하고 행복해지기란 정말로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pp.99~100, 「엄마는 약하다」 중에서

그때부터 근 30년 동안 나는 밖에서 직장에 충실했고 아내는 안에서 살림을 했다. 소위 살림이라는 것이 해도 해도 표 안 나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몸만 녹아나는 일의 연속이라는 것을 그땐 전혀 몰랐다. 아내는 살림의 고충을 심각하게 토로한 적이 거의 없었고, 나도 아내가 사회생활을 못 해본 것에 별 불만이 없는 줄 알고 지냈다. (…) 이제 와 생각하니 아내의 그 수고스러움은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지경쳀다. 나는 아내에게 조력자가 아닌 또 하나의 아이나 다름없는 존재였을 것이다. ---pp.101~103, 「아내는 슈퍼할머니」 중에서

할아버지가 놀아주는 법
특별한 계획 없이 시작했던 이 방식은 차츰 일종의 순서를 갖춘 의식이 되었다. 입이 궁금해진 녀석들이 먼저 수리수리 하자고 조른다. 나는 큰소리로 부엌 쪽에 묻는다. “할머니, 애들이 수리수리 마수리 하자는데 해도 돼요?”아내는“착하니까 해도 될 것 같은데요.”라고 신호를 보내준다. 그 사이에 아내는 준비작업을 한다. 이제는 할아버지랑 마주보고 양손의 집게손가락 하나씩을 편 뒤 서로 맞대어서 빙글빙글 돌리며 큰 소리로“수리수리 마수리, 얍!”을 똑같이 외친다. 그러고는 그 손가락으로 함께 권총 쏘는 시늉까지 박력 있게 하고 나서, 냉장고 문을 여는 것이다. 그러면 거기에는 언제나처럼 두어 개 정도의 달콤한 것이 들어 있다. 돌 지나고 말을 배우면서부터 시작된 할아버지의 신통술은 만 네 살을 넘긴 지금까지도 위력을 발휘한다.---pp.135~136, 「수리수리 마수리」 중에서

주중에 내가 데리고 자는 날이 많았던 경모는 말이 되든 안 되든 무조건 얘기를 들려달라 청했다. 처음에는 익숙한 소재의 창작물에 흥미를 보였지만, 갈수록 정통 옛날얘기에도 맛을 들였다. 몇 달이 지나고 몇 번을 반복해서 듣고 나자 흥부와 놀부 얘기는 외울 정도가 되었고, 얘기 내용을 복습해도 척척 맞추었다. “제비가 뭘 물어왔다고?”하면“박씨!”,“ 흥부가 뭐가 됐다고?”하면“부짜!”,“박을 탔더니 뭐가 나왔다고?”하면“보무!”하는 식이었다. 나중에는 둘이서 이 보물의 내역에다 온갖 바라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다 집어넣는 놀이도 했다. 엄마 아빠에게서 받고 싶은 선물까지도 포함시켰다.---pp.140~141, 「옛날얘기 해주세요」 중에서

“어제 제가 엄마한테 선물 사자고 계속 말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샀대요.”
“그래서 네가 서운했어?”
“네.”
“그래서 네가 어젯밤에 할아버지 위로해주려고 돌아왔던 거야?”
“네.”
고작 만 네 살 난 녀석의 마음 씀씀이에 울컥 목이 메고 눈이 시큰해졌다.
이날 도헌이는“할아버지 생신 축하해요.”라는 글자가 분명한, 색종이에 추상화처럼 그린 생일축하카드를 내게 건네주었다. 나는 그 카드를 거실에서 가장 잘 보이는 장식장 위에 올려놓았다. 그건 내가 손자에게서 처음으로 받은 생일카드인 것이다.---pp.180~181, 「최고의 생일선물」 중에서

성장과 이별
몇 달이 지난 후 경모는 산책을 나가서 어른 몸집만한 개 한 마리를 만났다. 경모의 반응이 가관이었다. “어… 어… 난 스무 살이다!”이 녀석들 나이 많은 것이 무슨 큰 벼슬이나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
어린 것들은 오는 시간을 안달하며 재촉한다. 재촉하는 모양새가 대견하면서 안타깝기도 하다. 어린 날의 시간은 왜 그리도 천천히 흘렀던 것인지. 지금은 왜 시간이 이처럼 무서운 속도로 흐르는 것인지. 지금은 너희들이 시간을 쫓아가지만 언젠가는 시간이 너희들을 쫓아올 날이 올 것이다. 그때까지는 시간을 아껴서 후회 없이 온전히 그 시간을 누리거라.
---p.242 「세월을 재촉하는 아이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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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장과 발달 과정에서 세대를 넘어선 소통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조부모의 손자 양육은 자식 세대의 수고를 덜어준다는 물리적 측면을 떠나 아기의 안정적인 인격 형성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50일 차로 세상에 나온 외손주들을 위해 난생 처음 기저귀를 갈고 젖병을 물리고 자장가를 부르는 저자의 이야기는 육아기의 전범으로 읽혔다. 전공을 떠나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딸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고마웠고, 외손들과의 교류도 참으로 애틋했다. 자녀교육이라는 난제 앞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이 땅의 무수한 부모와 그 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희란 (부산가톨릭대학교 언어시청각치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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