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우리는 줄곧 고통, 거절, 과오, 동정심, 차별, 종속, 불화, 무정 등의 문제를 논했고 더불어 자율권, 정체성, 자존감, 지혜, 행복, 사랑도 다뤘다. 그리고 이 모든 것과 연관 지어 고독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로부터 인생을 건설적이고 창의적이며 자유롭고 풍요롭게 하는 면을 살펴보고자 했다.
앞으로 신세대들이 학습을 통해 그리고 필연적인 사회 변화와 인식을 통해 절망과 초조에 짓눌려 살기보다 정당하고 자유롭고 평등하면서 보다 건전한 복합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를 초라하고 외롭게 만드는 몇 가지 비정상적인 감정노선의 위협만 사라진다면 이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사랑하고픈 의지가 있고 동반자가 옆에 있다는 사실에 만족을 느낄 때, 충분히 사랑받는다고 생각할 때, 그리고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지속될 때 우리는 동반자와 더불어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토대로 내 인생의 역전(歷戰), 삶의 터전, 내 문화생활 등을 이 책에 꾸려보았다.

<b>싱글, 물음표를 던지다!<br/>여성의 삶과 비전을 위한 필독서. </b><br/>싱글이 이제 기혼, 미혼 외의 새로운 신분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더 이상의 끔직한 일이 아닌 하나의 대안이다. <br/><br/><b>21세기 여성상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br/>자율, 자유, 행복, 그리고 연대감을 갖는 여성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b><br/>이 책은 싱글 라이퍼(Single Lifer; 자율·독립·책임이라는 새로운 삶의 정체성을 가지고 혼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들의 다양한 삶의 현장을 조명하고 근본적으로 우리세대의 여성들이 갖는 고독한 삶에 대한 응어리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br/><br/>이 작품은 분명 판에 박힌 일상의 사고를 깨뜨리면서도 혼자 사는 것이 결코 홀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결론짓는 당돌하고도 뭔가 색깔이 다른 그러한 노작(勞作)이라 말할 수 있다. <br/><br/>저자는 내 내면의 저 깊은 곳에는 오래 전부터 여성문제, 특히 우리세대 여성이 겪어온 고독한 삶의 투쟁과 응어리가 고여 나를 편하게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다. 고 말한다. 그들 중에는 잔인할 정도로 모진 고통과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을 참고 이겨낸 승리자도 적지 않았지만, 우리 세대 여성은 교육은 물론 시대적 격변기 속에서 큰 혼란을 겪으며 살아왔다. 우리가 받은 감상주의적 교육은 분명 지배계층 문화에서 나온 것이다. 아내와 엄마 역할의 운명을 걸머진 여성은 때로 그 목적 달성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학졸업장으로 치장되기도 한다.<br/><br/>저자는 이러한 껍데기 문화를 벗어던지고서야 여성이 안고 있는 불만과 고통을 느낄 수 있으며, 끊임없는 체념과 인종(忍從)의 증언자로서 수군대는 볼멘소리, 여성이 느끼는 좌절감 등에 대해 듣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br/><br/>그러던 중 저자는 여성간의 우정이 이 책의 중요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무정(無情)과 고독(孤獨)을 치료하는 최적의 해독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독한 여성그룹에 속할까? 그들은 왜 그렇게 된 것일까? 왜, 독신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가? 독신은 선택의 문제인가, 어쩔 수없이 주어지는 문제인가? 독신자는 자신의 삶을 개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자는 그들이 사회와 조화를 잘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br/><br/>그렇다고 저자의 개인적인 체험이나 경험에만 국한시킨 것은 아니다. 오늘날 모든 여성의 현주소, 상황 등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연구서적과 세미나 등의 도움을 받았고, 덕분에 건전한 여성운동사를 쓸 수 있게 되었다고 믿는다. 또한 어머니 세대와 세계 각처 여성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으며 특히 젊은 여성들의 체험에 집중했다.<br/><br/>여성은 모두 역사의 한 부분을 이루는 주체다. 따라서 가능하면 다양한 경험을 수렴하고자 노력했고 고독이란 주제에 대해서도 새삼 음미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이 책을 통해 어떤 학문적 욕구를 추구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틀에 박힌 형식이나 학술적 색깔을 배제하고 인용문을 쓰는 것도 가급적 피했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이 내 노력의 흔적에서 뭔가를 얻고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