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권 이상의 책을 발표하고 세계적으로 2천만 권 이상 출판한 앤 메이저는 끊임없이 베스트셀러 목록을 장식하는 인기 작가이다. 미국 로맨스 작가 협회의 회원인 그녀는 많은 작가들의 작업을 도와줄 때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30년을 함께 보낸 남편과 다 자란 아이들과 고양이들과 함께할 때 행복하다는 그녀는 이 모든 것들에서 소설의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당신이 뭐라고 하든 나는 내일 갈 거야. 내 얼굴을 보기 싫다면 외출하면 되겠군. 어차피 돈벌이와 출세에 바쁠 테니까 말이야」말을 마치며 닉은 너무 신랄한 말을 한 것을 곧 후회했다. 에이미의 거절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찜찜한 기분으로 전화를 끊고 싶지는 않았다. 닉은 어조를 누그러뜨렸다. 「당신도 만나고 싶어. 마지막으로 만난 게 벌써 2년 전이야」
「2년…」 에이미가 중얼거렸다.
틀림없이 그날 밤 일을 떠올리며 얼굴을 붉히고, 그런 자신에게 눈살을 찌푸리고 있을 것이다. 입술을 깨물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날 밤을 떠올리고 싶지 않은 거겠지.「나를 만나는 것이 두려워? 또 나랑 자고 싶을까봐 두려운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