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작가를 꿈궈 온 데보라 시먼스는 첫 아이를 출산한 후 1989년 역사 로맨스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신문기자로 일하는 동안 글쓰기의 기반을 다진 그녀는 어느덧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현재 그녀는 남편, 두 자녀와 함께 오하이오 주 농장에서 살고 있으며, 틈틈이 독서와 자료 조사를 통해 글을 더욱 윤택하게 가꾸고 있다.
먼지투성이의 위클리프 백작을 살핀 그녀는 그의 얼굴에 멍자국이 잡히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쪽 눈은 입술과 마찬가지로 슬슬 부어오르고 있었지만 그에게는 절대 얘기하지 않을 참이었다.
“머리가 빠개지는군. 온몸이 안 쑤시는 데가 없어, 겉보기엔 멀쩡한가?” 비아냥거리는 어조가 뚝뚝 떨어지는 말소리였다. 그는 일어나 자기 모습을 흘끔 내려다보더니 새삼스레 신음했다. “날 봐요. 날 좀 보란 말이오!”
샬로트의 시선이 그의 늘씬한 몸집을 위아래로 훑으면서 남자다운 허벅지, 날렵한 허리, 널찍한 어깨, 좀 흙투성이지만 그래도 핸섬한 얼굴 등 전체적인 생김새를 살펴보았고 순간 그녀의 심장이 불규칙하게 고동쳤다. 그의 찢어진 옷이며 완벽과는 거리가 먼 용모에는 어딘가 바람둥이 같은 기운이 감돌았고 그 때문에 한층 탐나면서도 호감가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