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디스 던컨은 캐나다 앨버타 주의 캘거리 시에서 남편과 5명의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는 주부 작가이다. 출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지속적인 지지자인 쥬디스 던컨은 캐나다 작가 협회의 부회장을 역임하였으며, 그녀가 설립한 앨버타 주 로맨스 작가 협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감동이 살아 있는 글을 통해 독자적인 팬을 확보하고 있는 그녀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로맨스 작가라 할 수 있다.
머피는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무릎에 힘이 빠져 넘어질 뻔했다. 임신? 임신이라고? 머릿속이 정지한 느낌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어둡고 불안해하는 눈동자를 보니 분명 그렇게 말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녀는 창 밖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이 아기를 어떻게 할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온몸으로 긴장한 기색이 번져 나왔다. “예상치 못한 일인 건 사실이지만 어쨌든 아기는 기를 거예요.” 머피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그녀는 얼른 눈길을 돌렸다. “폭탄선언이었나 보군요. 내 말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한 것 알아요. 하지만 이번 일을 전적으로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도 알리고 싶어요.” 그의 가슴속에서 익숙한 분노가 피어오르면서 새로운 분노에 불을 질렀다. 그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그렇다면 여기는 왜 온 거요?”
그는 그녀가 깊은 곳에 숨은 힘을 불러내려는 듯 눈을 질끈 감고 양손을 마주 쥐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굳은 입술을 열었다. “내 아이이기도 하지만 당신 아이이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