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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단편소설 걸작선

체코 단편소설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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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448g | 128*188*30mm
ISBN13 9788989571735
ISBN10 898957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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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편자 : 이바나 보즈데호바
체코 프라하 카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슬로바키아어과 교수(2010-2012), 셰이머스 히니의 시선집 『Jasanov? h?l』, 데스먼드 이건의 시선집 『DESpektrum』과 『Smiluj se nad b?sn?kem』, 웬디 코프의 시선집 『Zatracen? chlapi』, 아일랜드 시선집 『The Distant Music of Hope』 등을 기획, 체코어로 번역했다. 고은 시인의 시를 체코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편자 : 야로슬라프 올샤
주한 체코대사. 1990년, 체코 최초의 SF 월간지인 『이카리에Ikarie』를 창간하고 자신의 출판사 ‘AFSF’를 설립하여 80종이 넘는 SF/판타지 작품을 출간했다. 1992년 외교관 업무를 시작하여 짐바브웨 주재 체코대사(2000-2006)를 엮임하고, 2008년 9월 주한 체코대사로 부임했다. 짐바브웨 재임 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1년 7월, ‘제1회 외교관을 위한 파머 상(Palmer Prize)’을 수상했다. 소설가이자 SF 평론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역자 : 김규진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슬로바키아어과 교수, 한국문학번역원 이사,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총장(용인캠퍼스). 미국 시카고대학교 슬라브어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는 『프라하, 매혹적인 유럽의 박물관』, 『러시아, 동유럽 문학예술 기행』, 『체코현대문학론』 외 다수가 있으며,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시인이 된다는 것』, 『독백』 외에 다수의 작품을 번역했다.
역자 : 김동기
독일 뷔르츠부르크(Wurzburg) 대학에서 독어독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부전공했으며, 불어 고급과정을 수료했다. 졸업 후 주로 한국과 독일 기업에서 독일어, 영어 통역과 번역 업무를 담당했으며, 「KS(한국공업규격) 기술 매뉴얼」을 영역했다. 지금까지 기술, 심리, 교육, 인권에 관련된 다수의 서적을 한국어로 번역하거나 영역하였으며, 현재도 통역과 번역 일을 병행하고 있다.
역자 : 이정인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순문학을 비롯해 역사물, 추리물, 과학소설 등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옮긴 책으로 『프라하―작가들이 사랑한 도시』, 『바다의 별』,『옥스포드 운하 살인사건』, 『숲을 지나가는 길』, 『제리코의 죽음』 등이 있다.
저자 : 야로슬라프 하셰크
신문기자이자 대표적인 풍자 소설가이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원이 되었으나 나중에 작가로 활동하게 된다. 프라하의 자유분방한 예술가였던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체코 아나키스트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였으며, 그로 인해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합법적인 온건당」을 설립한 그는 주로 당시 정치적인 상황을 해학적으로 풍자하는 일을 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군에 자원하여 참전하다가 후에 러시아에서 소집된 체코 독립군에 가담하게 되어 극동 러시아로 가게 된다. 거기서 한국인을 만난 하셰크는 나중에 자신의 작품에 한국인을 등장시키기도 한다.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변경하여 러시아군에도 가담했던 그는 전쟁이 끝나자 체코슬로바키아로 귀향하여 원래의 자유주의적 생활방식으로 돌아갔다.
초기에는 주로 여행담을 바탕으로 한 단편소설과 유머레스크를 집필하여 잡지를 통해 널리 발표했다. 직접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한 이 작품들에는 그의 작가로서의 기질이 충분히 드러나고 있다. 하셰크는 사회주의적인 시를 풍자했으며 위선이나 감상주의를 비판하고 윤리적이고 문학적인 규범을 싫어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작품을 저술하였다.
그의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은 4권으로 이루어진 미완의 장편소설인 『세계대전 중의 용감한 병사 슈베이크의 운명』(1921-1923)이다. 하셰크는 대중의 언어로 작품을 썼으며 무의미한 전쟁과 구사회적 질서를 하찮고 우스운 것으로 묘사했다.
저자 : 이르지 하우스만
동시대의 시인인 이르지 볼크르처럼 체코문학에 깊은 행적을 남겼다. 그는 수많은 에세이와 사설을 집필하였고, 폐결핵으로 사망하기 전 대표 소설인 『도덕의 대량 생산』을 출판했다. 이 소설은 자본주의와 전쟁을 비판하는 풍자적 작품이다. 또한 『거친 이야기D』라는 단편소설집도 집필하였다.
저자 : 마리에 푸이마노바
초기에는 인상주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썼으나 이후에는 사회주의적 영향을 받아 작품을 저술하였다. 사회적 규범과 위선적인 사회분위기에 반대하는 젊은 여자의 반항을 다루고 있는 심리학적 소설 『헤겔 박사의 환자』는 그의 문학적 변화를 보여준다. 그리고 심리학적 경향과 인간의 특징을 보여주려는 노력의 결과로 『기로에 선 사람들』이라는 소설이 태어났다. 이 책에서 작가는 여러 세대에 걸쳐 일어나는 노동자와 재벌가 가족의 대립 구도를 보여준다. 그는 전쟁 이후에 이 책에 대한 두 편의 후속편을 내놓는데, 독일 나치의 확대기부터 체코슬로바키아의 점령기 전까지를 배경으로 한 『불과 놀이』와 그 이후의 점령기 동안을 배경으로 한 『죽음 대 삶』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들에서는 예술보다 이데올로기를 더 중시했고 역사적인 흐름과 사람들의 운명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저자 : 이르지 카라세크 제 르보비츠
시인, 극작가, 비평가, 번역가이자 체코 데카당스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1894년, 주로 체코와 프랑스의 데카당스 작품들을 발표하는 『모던 레뷔』를 창간하였다. 카라세크는 문학 저술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스스로도 시와 산문, 희곡, 에세이로 공헌하였다. 슬픔과 상상, 우울함으로 가득 찬 그의 시는 일상생활의 지루함에 대한 거부와 인생에 대한 기대의 좌절에 대한 혐오를 표현했고, 데카당스적인 그의 산문도 인생의 허무함을 보여줌으로써 작가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우울한 왕자에 대한 설화』, 『고딕 영혼』, 『세 마법사 3부작』, 『잃어버린 낙원』 등 그가 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불안정하고 예민한, 특별한 인물들이며 작가는 그들의 내향적인 심리상태를 분석하였다. 20세기 초반에 데카당스가 그 의미를 잃기 시작하자 카라세크는 프라하 바로크 양식 궁전의 신비로움을 표현하는 주제로 작품 경향을 바꾸어 나갔으며, 이러한 신낭만주의에서도 서민의 지루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동방 박사 날의 설화』, 『성 세바스찬의 장미』, 『소돔에 대한 설화』에서 볼 수 있듯이 신비주의와 이상한 이야기를 품은 도시, 바로 신비스러운 프라하가 그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다.
저자 : 얀 네루다
얀 네루다는 체코문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이다. 기자로서 체코신문에 ‘문예란(feuilleton)’을 최초로 만들었고, 스스로 그 문예란에 무려 약 2천 편의 글을 기고하였다. 주로 프라하에 관한 문학 작품을 남긴 그는 시집 6권을 발표한 위대한 시인이었으며, 동시에 문학평론가이기도 하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얀 네루다를 매우 존경하였기 때문에, 얀 네루다의 이름을 빌어 자신의 필명으로 사용했다.
그는 정치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여, 신체코당 내 민주주의파를 설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유럽과 비유럽을 막론하고 독일, 프랑스, 이태리, 헝가리, 그리스, 터키, 이집트 등 광범위한 지역을 여행한 그는 『작은 여행』, 『외국의 그림』 등 뛰어난 관찰력을 발휘해 매우 흥미로운 방법으로 여행담을 풀어냈다. 그의 섬세한 관찰자의 시선은 철도 건설 노동자들의 힘든 인생을 그로테스크한 유머로 비추어 낸 『가난한 이』라는 소설에 잘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고골이나 체호프의 소설처럼 이러한 유머 뒤에는 비극적인 장면이 여실히 드러난다. 시를 포함하여 그의 작품 어디서나 느낄 수 있는 회의와 반어법을 통해 그는 자기 자신의 괴로움을 가리고자 하였다. 그의 시는 당시 사람들에게 쉽사리 이해받지 못하였고, 그가 사망한 후에야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소설가로서의 네루다는 체코의 비판적 현실주의의 개척자로, 자신의 작품을 통해 빈곤과 절망 등 당시의 열악한 상황을 드러냈다. 그의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소지구 이야기』는 1848년 이전의 프라하 소지구(말라스트라나) 지역을 묘사한 단편소설집으로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목표에 치중하는 당시 일반 시민들의 생활방식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독특한 유머를 도입하여 그들의 특징을 절묘하게 표현하였다. 이 단편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소설적 방식으로 통일된 줄거리를 이끌어 내기도 하는 한편, 여러 일상생활의 장면을 엮은 모자이크를 만들기도 하였다.
저자 : 이반 올브라흐트
그의 작품은 당시 사회문제, 사회주의사상, 그리고 반사회주의적인 사회분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루테니아에서 살던 시기는 그의 활동에 있어서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는데, 당시 루테니아는 낙후된 지방이었고, 깊은 숲에서 사는 마녀, 영웅에 대한 신비적인 설화 등의 이야기가 구전되었다. 루테니아를 배경으로 쓴 작품들은 그의 작품 활동에 있어서 최고봉으로 여겨진다. 이 중에 특히 『산적 니콜라슈하이』라는 비극적인 소설이 유명한데, 이 소설은 지역의 실화를 바탕으로 집필한 것이었다. 『산과 세월』, 『골짜기 속의 유대인 마을』, 『하나가라지쵸바의 슬픈 눈에 대하여』 등의 단편소설집들 또한 루테니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집필 활동 후반부에 접어들어서는 『성경 이야기』, 『옛 기록에 대한 이야기』, 『비드빠이 박사와 그의 동물들에 대하여』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작품을 주로 집필하였다.
저자 : 알로이스 이라세크
정치인이자 역사소설가, 극작가로 체코 현실주의의 대표 작가였다. 오래된 농부 가문 출신으로, 프라하 대학교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역사 및 지리 교사로 재직하다가 후에 문학에 전념하였다. 1917년 ‘체코작가 선언문’의 최초 서명인이기도 하다. 이 선언문은 체코 독립을 위한 정치적 노력을 지원하는 중요한 발단이 되는 문서로, 그는 새로 독립한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에서 상원의원이 되었다. 4회에 걸쳐 노벨상 후보로 추천되었으나 실제 수상은 하지 못하였다. 선사시대로부터 그가 살았던 시대까지 체코의 역사 전체를 아우르는 『체코의 옛 전설』의 다양한 작품들은 그를 가장 유명한 체코 역사 문학가로 만들었다. 주로 서사시와 연대기의 형식으로 쓰인 그의 역사문학은, 『흐름 속에서』, 『모두에 대한 반대』, 『동맹체』에서 후스 종교개혁 운동사를 전체적으로 묘사하였고, 『암흑』, 『에프 엘 볘크』, 『우리 집』에서는 1620년 백산 전투 이후로 체코의 독립을 잃게 되면서 동시에 개신교를 포기하도록 하는 압박과 재가톨릭화하려는 움직임, 18세기 말부터 1848년 사이에 일어난 체코 민중부흥운동을 담았다.
저자 : 요세프 이르지 콜라르
콜라르는 연극 연출에 있어서 낭만주의 스타일을 강조한 작가로서 〈지쉬카 장군의 죽음〉, 〈프라하의 유태인〉, 〈바르보라 왕비〉, 〈예로님 선생〉, 〈스미리츠키 가족』 등 체코를 배경으로 한 감상적인 사극과 희극을 남겼다. 또한 번역가로서 셰익스피어, 실러, 괴테와 같은 세계적인 희곡들을 번역하기도 했다. 그의 연극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어떠한 면에서든 특별함을 가진 사람들이다. 즉, 그 주인공들은 삶에 있어서의 의지나 사랑의 능력, 증오, 잔인함에 있어서 특별한 무언가를 지닌 이들이면서, 한편으로는 인간성에 있어서 단순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이 처한 상황은 총격, 납치,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이거나 맥줏집, 오래된 폐허, 감옥, 어두운 골목 등 매우 낭만주의적이고 신비로운 경우로 나타난다. 그러나 다방면에 걸친 그의 활동 중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분야는 연극배우로서의 업적이다. 『지옥의 아들들』과 단편 「붉은 용」은 그가 체코 최초의 판타지 문학가 중 한 명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저자 : 지크문드 윈테르
프라하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역사적 기록을 연구하고, 그것에서 소설의 모티브를 찾았으며 주로 수공업자, 학생, 지식인 계급 등의 일상생활을 묘사하였다. 그의 역사적 단편소설에서는 주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운명은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다. 윈테르 산문의 기본적 장르는 「프라하의 그림」, 「사악한 학사」, 「고아 로지나」 등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 중 최고로 손꼽히는 것은 유일한 소설인 『캄파누스 석사』로, 이 소설은 1620년경의 프라하 대학을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인 얀 캄파누스 보드냔스키 총장이 학교에 침습하는 예수교로부터 학교의 자유를 보호하는 내용이다.
저자 : 스바토플루크 체흐
법대를 졸업하고, 법률회사 직원(법률회사를 배경으로 유머러스한 단편과 문예란 기사를 집필하였다.)으로 근무하다가 이후로는 집중적으로 문학 활동에 투신하였다. 그 시대에 널리 퍼져있던 민족부흥의 이상향을 따라 애국적인 작품을 다수 남겼다. 과거 민주주의 전통을 바탕으로 하여 당시 정치상황에 영향을 끼치고자 하였으며, 또한 사회주의 사상을 유토피아적인 표현을 통해 구현하였다. 주로 부르주아 계급의 감성과 정치적 견해를 대변한 그는 카렐 하이네크 마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수사적인 스타일과 우화적인 장면들을 사용하여 「아침의 노래」, 「노예의 노래」 등의 정치사회적 서정시를 썼는데, 특히 과거에 대한 회상이 자주 나타난다. 그의 산문은 주로 단편소설, 유머레스크, 아라베스크, 그리고 『무사(無死)의 지원자』, 『이카로스』 등의 일반소설들이 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브로우첵 씨의 달 여행』, 『브로우첵 씨의 새롭고 경이로운 15세기로의 여행』 등의 풍자적 산문인 “브로우첵 씨” 시리즈이다. 『브로우첵 씨의 달 여행』에서는 브로우첵이 달로 여행을 떠나 달에 사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판타지적 사유를 할 수 없는 그의 물질적이고 현실적인 사유와 달에 사는 사람들의 비현실적이고 비물질적인 사유의 대비가 잘 묘사되어 있다. 『브로우첵 씨의 새롭고 경이로운 15세기로의 여행』은 갑자기 중세에 나타난 브로우첵 씨가 개인적 이익에만 관심이 있고 윤리적인 도덕심이 없는 행동으로 인해 죽을 고비를 맞게 되는 이야기다.
저자 : 블라디슬라프 반추라
「키다리, 뚱보, 그리고 천리안」, 「도로트카 여왕의 활」 등의 단편소설을 비롯해 『제빵사 얀 마르홀』, 『경작지와 전투지』, 『변덕스러운 여름』, 『마르케다 라자로바』, 『옛 시대의 종말』 등 수많은 장편소설을 집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점령기에 저항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되어 사형당했다.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면, 제1차 세계대전과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아서 새로운 표현방식을 시도했으며 매우 독특하고 화려한 언어를 구사했다. 옛 체코의 문법을 추구했고 옛 단어와 문어체를 구어체와 연결시켜 문장의 음률을 살리려고 노력했는데, 이러한 언어적 특징은 매우 특별한 것이었다. 그의 작품에서는 내용 자체보다는 작품 속 내레이터의 역할을 더 중요시했다. 내레이터가 자신의 의견이나 견해를 표현하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갔고, 등장인물들을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그의 작품 중 일부는 영화 대본처럼 이루어진 것도 있다. 반추라는 사람의 삶 자체를 즐겁게 그리면서, 그 느낌이나 분위기, 감정 등을 세밀하게 묘사하였다.
저자 : 카렐 차페크
철학자, 저널리스트, 번역가와 평론가로도 활동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체코 문화의 선도자였다. 프라하 대학교 철학대학을 졸업한 그는 귀족 집안의 개인교사로 일하면서 체코 국립도서관의 사서로 근무하였으며, 민족일보와 국민신문의 기자로도 활동했다. 그의 철학적, 미학적 이력과 저널리스트로서의 오랜 경력은 그의 예술가로서의 기질에 영향을 주었고, 잦은 외국 여행은 집필활동에 많은 자극이 되어서 『이탈리아 여행담』, 『영국 여행담』, 『스페인으로의 여행』, 『네덜란드의 그림』, 『북쪽으로의 여행』 등의 저서를 남겼다. 체코슬로바키아의 국제 펜클럽 초대 회장이었으며, 노벨상 후보로 여러 번 지목되었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체코를 대표하는 매우 중요한 작가인 차페크는 생전에 이미 외국에서도 널리 인정을 받은 최고의 작가였다.
그의 집필 분야는 매우 광범위했지만, 전체적으로 두 가지의 큰 테마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개인으로서 인간 내면의 삶을 표현한 것으로 『신의 고뇌』, 『호르두발』, 『유성』, 『일상다반사』 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의 인지적 한계를 찾아내고 실제 세계에 대한 다양성과 지적 능력을 보여준다. 다른 하나는 『절대자를 생산 하는 공장』, 『크라카티트』, 『로섬의 유니버셜 로봇』, 『마크로풀로스 사건』, 『도룡뇽과의 전쟁』, 『백병(白病)』 등의 유토피아적 소설과 연극이다. 차페크는 이들 작품을 통해 근대사회의 상황을 비판하면서 기술을 반인간적인 수단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파시즘의 확대를 경계하였다. 이러한 작품들로 카렐 차페크는 형인 요세프 차페크와 더불어 과학소설(SF)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물론, 그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편으로 『첫째 주머니의 이야기』와 『둘째 주머니의 이야기』에서처럼 그가 범죄 분야의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잘 이해하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가는 능력을 보여주는 단편들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9개의 동화』와 『다셴카, 한 강아지의 삶』 같은 어린이를 위한 책들의 집필과 근대 프랑스 시인의 작품 번역도 그의 주요 활동에 속한다.
저자 : 얀 와이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와 이탈리아의 고통스러운 전쟁 경험이 그의 초기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포로수용소에서의 공포와 장티푸스의 고열로 인한 악몽들이 그의 작품 전체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현실주의적인 『죽음의 집B과 판타지적인 단편 「늦게 비추어지는 거울」에서 볼 수 있듯 그의 작품 자체도 자주 혼돈스러운 꿈과 같은 분위기를 품고 있다. 그의 가장 중요한 작품은 대부분 20년대 후반과 30년대 초반에 쓰였다. 이 시기에는 형식에 있어서 세련되게 다듬어진 모습을 보이며, 확고한 분위기와 시적인 장면으로 가득 차 있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거대한 건물을 돌아다니는 『1000층의 건물』이라는 소설이 그중 하나이다.
저자 : 율리우스 제이에르
시인이자 극작가로 체코 최고의 신낭만주의 작가였다. 그는 유럽 대부분의 나라와 북 아프리카 등 수많은 나라들을 여행했지만,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나라들도 그에게 영감을 주었다. 예컨대 일본은 그의 소설 『곰파치와 코무라사키』라는 소설에 영향을 주었고, 중국은 그의 단편 「한씨 집에서의 배신」과 희곡 「형제」에, 인도는 『쿠날의 눈K』이라는 단편집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으로 체코, 프랑스, 러시아 등 역사적인 이야기나 신화, 설화 등을 모티브로 삼기도 하였다. 그의 시는 서사적이고 회고적인 느낌을 지니고 있다. 진실과는 무관한 세상을 자신의 글 속에서 창조했으며, 그가 상상한 세계는 현실적인 목표를 지향하는 범인들의 그것과 대립하는 것이었다. 그의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아미스와 아밀의 충실한 우정』이라는 소설에서 볼 수 있듯 남자들 사이의 끈끈한 우정을 다룬다는 것이다. 한편, 그의 주요 작품의 하나로 꼽히는 자전적 소설 『얀 마리아 플로이하르r』에서는 체코의 역사를 예수 그리스도의 고행에 비유하여 그리는 메시아적 요소들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 메시아적 요소들은 『십자가에 대한 3부작T』에서 더욱 발전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저자 : 얀 하블라사
외교관, 여행가, 동양학자, 작가였다. 전쟁 중의 체코문학가 가운데 가장 활발한 집필활동을 한 작가로 주로 극동과 동남아시아, 태평양의 섬들을 중심으로 한 그의 수많은 여행담과 소설, 단편집으로 인해 유명해졌다. 싱가폴을 배경으로 한 『불안의 자식du』, 타히티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움의 섬』, 그리고 『세계 아편의 행로를 따라서』가 대표적이다. 그의 산문도 대부분 이국적인 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이 걸작선에 실린 『꿈을 이룬 정원』과 『환상과 기적』은 극동과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그의 대표작이다. 이런 까닭에 그가 전쟁 당시 가장 커다란 인기를 누린 작가 중 한 명이 될 수 있었다.
저자 : 카렐 폴라체크
카렐 폴라체크의 작품들은 전쟁 당시 체코문학에 있어서 가장 가치 있는 것들이었다. 그의 특징은 서민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독특한 유머를 구사하였다는 점이다. 그는 어리석고 속이 빈 사람들, 허울만 번지르르한 사람들, 위선적인 사람들을 잘 관찰하고 풍자하는 데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인간적인 허물을 풍자한 작품으로 『고츠코단 씨에 대한 이야기』, 『유대교 이야기』, 『오프사이드 안의 남자들』 이외에 『교외의 집』, 『재판』, 『미헬룹과 오토바이』 같은 사회 비판적 작품들도 여럿 남겼다. 그의 작품 인생의 최고점은 제1차 세계대전과 그 이후의 서민들의 인생을 그린 비극적이며 동시에 희극적인 소설 시리즈인 『지방 도시』, 『영웅들의 출정』, 『지하의 도시』, 『매진』 등을 발표할 때였다. 유대인으로서 나치 점령으로 인해 대부분의 체코 유대인과 함께 대학살의 대상이 되어 강제수용소로의 수용을 기다리던 중,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우리는 다섯 명이었어』라는 소설을 썼다. 이 소설은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일상생활을 묘사하면서,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위선적인 행위를 발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주인공 어린 아이의 삶과 사고방식을 재미있게 보여준 3부작 드라마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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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과 같이하는 즐거움, 혹은 알코올 없는 즐거움, 둘 중 무엇이 더 나은지 확인하세요!
포스터의 내용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은퇴한 고령의 산림관 폴리브카의 다음과 같은 신랄한 설명이 더해지자 도시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폭동, 그 자체였다. “이따위 식의 즐거움은 주점에 어울리지 않아. 찻잔 들고 잔디밭에 가서 하라고 그래.”
교회 성가대 지휘자 보래치는 한술 더 떠서 역에 있는 주점에서 이렇게 말했다. “거기 가서 한번 떡이 되도록 머리 꼭대기까지 끝장나게 마셔 봐야지.”
많은 시민들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금주인의 밤 행사에는 벌써부터 어두운 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 야로슬라프 하셰크 「금주인의 밤, 또는 미국식 즐거움」 ---p.12

물론이죠! 개 사업을 해 본 적도 있고, 그것 때문에 법적 사건에 연루된 적도 있어요. 언젠가 한번은 복서를 집으로 끌고 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길에서 나를 세우더니 자기 개라고 말하면서 두 시간 전에 오보츠나 거리에서 잃어버렸다는 겁니다. 내가 물었죠. ‘당신 개인지 어떻게 알죠?’ ‘그 개 이름이 무포요. 이리 와, 무포!’ 그러자 내 개가 얼마나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들었는지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보스코!’ 내가 소리 질렀죠. ‘보스코!’ 그러자 이번에는 온통 길길이 날뛰며 다시 나에게 달려들었어요. 아주 멍청한 개였죠. 더욱 가관이었던 건 판사가 개의 이름을 물어보았을 때, 내가 이름을 깜빡 까먹고 잊어버려서 그냥 버블리라고 불렀더니 바로 대답을 하면서 아주 기쁜 반응을 보이더라니까요.
― 야로슬라프 하셰크 「나의 애견가게」 ---pp.25~26

엄마와 루자는 짐을 쌌고, 온드레이 역시 자기 재산을 가져와 트렁크에 넣었다. 버드나무 활과 화살. 블랙 힐에서 따온 갈라진 너도밤나무 잔가지로 만든 새총이었다. 소년이 밖으로 나가자마자 엄마는 그 쓰레기들을 쓰레기 더미에 던져 버렸다. 쉽게 말해 그녀에게는 그것들을 넣을 공간이 없었던 것이다. 배웅하러 온 몇몇 소년, 두 여성, 엄마와 누나와 함께 역에 도착했을 때, 다행스럽게도 그 잭나이프, 한 번도 온드레이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그 멋있는 자석 칼날 잭나이프는 그의 주머니 안에, 꽉 쥔 주먹 속에 있었다. 그들은 기르던 강아지 하릭을 집에 가둬 두고 와야 했다. 소년은 잘 참아 내고 있었다.
― 마리에 푸이마노바 「프라하 가는 길」 ---p.61

매일 저녁 6시에서 8시 사이에는 만인의 존경을 받는 리샤네크 씨와 슐레글 씨가 입구 오른쪽 세 번째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았다. 두 사람이 앉는 테이블에는 다른 사람이 앉지 않았다. 감히 다른 사람이 늘 앉는 자리를 차지해 앉는다는 것은 말라스트라나 주민들에게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건―그렇다, 그냥 생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아예 고려의 대상이 되지도 않았다. 슐레글 씨는 테이블에서 문에 가까운 쪽에 앉았고, 리샤네크 씨는 그 맞은편에 앉고는 했다. 두 사람 다 창문을 등지고 당구 게임을 구경하면서 테이블과 상대방을 어느 정도 외면하고 있었다. 그들이 테이블 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는 맥주를 한 모금 마시거나 파이프에 담배를 채울 때뿐이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11년 동안 앉아 있었다. 그 11년 동안 그들은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 얀 네루다 「리샤네크 씨와 슐레글 씨」 ---p.81

“나는 로제나우의 말에 동의합니다! 로제나우는 ‘자유는 독한 와인과 풍성한 음식과 같다. 그것은 그것에 익숙한 강한 본성을 가진 사람들을 강하게 키우는 반면 약한 자들은 질식시키고 중독시키고 파괴한다’라고 말했지요.” 리바르시 씨는 모자를 살짝 들어 올려 인사를 한 다음 자리를 떠났다.
두 성직자 중 키가 크고 뚱뚱한 사람이 말했다. “저 양반은 왜 만날 로제나우라는 사람의 얘기를 계속하는 걸까요?”
“틀림없이 작가 나부랭이겠죠.” 역시 뚱뚱한, 키가 작은 쪽 성직자가 말했다.
하지만 난 그 문장을 마음속 깊이 새겨두었다. 그 말은 내게 높은 인간 정신을 표현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나는 로제나우와 리바르시 씨 두 사람을 모두 가장 고귀한 사람으로 숭상했다. 조금 지나 소년이 되었을 때 나는 온갖 종류의 책들을 섭렵하곤 했는데, 그러다 리바르시 씨가 원래의 문장을 굉장히 정확하게 인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틀린 것은 그 말을 한 사람이 로제나우(Rosenau)가 아니라 루소(Rousseau)였다는 점뿐이었다. 불행히도 식자공의 실수 때문에 잘못 알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 얀 네루다 「물의 정령」 ---p.97

정원과 집에는 비통한 기운이 스며 있었고 기이한 공포가 사람들을 엄습했다. 그렇다. 이 집은 저주받은 곳이었고, 살아생전에도 평온을 찾을 수 없었고 죽어서도 편하게 쉬지 못하는 파우스트 박사의 유령이 매일 밤마다 배회하는 곳이었다. 파우스트 박사는 아주 오래전에 이 집에 살았다. 이 집에서 그는 마법을 완성했고 여기서 마법서적을 연구했으며, 마법의 주문으로 악마를 불러냈고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아넘겼다. 그 대신 악마는 박사의 종이 되었고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들어주었으며, 모든 것이 허망함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런 다음 약속 시간이 다 지나갔을 때 악마는 “이제 그만. 자, 이리 오시지!”라고 말했다.
― 알로이스 이라세크 「파우스트 박사의 집」 ---pp.152~153

리브카 씨의 시선은 선명하고 뚜렷한 발자국을 따라갔다. 다섯 개의 발자국이 있었고, 도로 한복판에서 날카로운 왼발 자국을 남기며 끝이 났다. 그 앞에는 티 없이 깨끗한,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눈밖에 없었다.
내가 미친 게 분명해, 리브카 씨는 혼잣말을 했다. 그 남자는 인도로 돌아간 게 틀림없어. 하지만 그가 볼 수 있는 한 인도에는 매끄럽고 보송보송한 눈밖에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의 발자국이라고는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허참, 어떻게 된 일이람, 리브카 씨는 깜짝 놀랐다. 나머지 발자국들은 건너편 인도 위에 있겠지! 그래서 그는 중간에 끊긴 발자국을 크게 돌아 길을 건너가 보았지만 다른 쪽 인도에도 발자국은 단 한 개도 없었다. 도로 전체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부드러운 눈으로 빛나고 있었다. 너무 순수해서 숨이 멎을 정도였다. 눈이 내리기 시작한 뒤로는 아무도 이 도로를 지나가지 않았다. 정말 이상한 일이야, 리브카 씨가 중얼거렸다.
― 카렐 차페크 「발자국들」 ---pp.252~253

9월 2일, 배우 벤다가 실종됐다. 단 한 번의 도약으로 배우로서 정상의 명예를 얻었다고 알려진 명배우 얀 벤다가 실종된 것이다. 그런데 실은, 이 9월 2일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9시에 벤다의 아파트를 살피러 온 파출부는 침대가 흐트러져 있고 모든 게 엉망진창인 것을 발견했다. 그건 벤다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었고, 다만 벤다 씨가 집에 없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이 또한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어서 그녀는 기계적으로 아파트를 정돈하고서는 다시 자기 볼일을 보러 돌아갔다. 모든 것이 괜찮았다. 그러나 그때부터 배우 벤다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아레쇼바 아줌마(바로 그 파출부)는 그것조차도 의아해하지 않았다. 아시다시피 배우들이란 집시와 같아서 다음번에는 어디에서 연기를 할지, 혹은 어딘가에서 실컷 마셔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다 9월 10일, 벤다를 찾는 소동이 일어났다.
― 카렐 차페크 「배우 벤다의 실종」 ---pp.267~268

어느 가을날, 한 남자가 포로수용소에 나타났다. 그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수용소 막사들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그러다 문지방에 올라서거나 갑자기 화를 내며 벽을 두드렸다. 창문으로 막사 안을 들여다보다가는 안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람들은 그가 가까이 오기 전에 문을 닫아 버렸다. 그러자 남자는 수용소 한가운데 서서 포로들을 불러 모았다. 그는 포로들에게 지팡이를 흔들어 대며 돌이 가득 든 깡통을 달그락거렸다. …… 남자를 처음 본 사람들은 동정심보다 혐오감을 먼저 느꼈다. 그들은 어쨌든 그 남자만큼 이가 들끓지는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 남자가 말을 하기 시작하자, 모두들 조용해지며 경이와 두려움에 젖어 입을 벌렸다. 그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기이한 말 속에는 힘과 진실이, 그리고 더 깊은 무언가 무시무시한 것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결코 원하지 않아도 매순간 그들에게 쉼 없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 얀 와이스 「사도」 ---pp.287~288

“이제 네 엄마에 대해 말해야겠다.” ……
아버지는 나를 가게의 어두운 뒤쪽 벽에 걸려 있는 융단 앞으로 데려갔다. 아주 어릴 적부터 보아 왔던 융단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융단을 팔라고 했으나 아버지는 단호하고 고집스럽게 거부했다. 융단은 아주 정교하게 만든 것이었다. 융단의 그림은 자그마한 호수를 끼고 있는 정원을 표현하고 있었는데, 정원에는 온갖 종류의 꽃들이 형형색색의 빛깔을 자랑하며 피어 있었다. 작약나무 아래에는 아름다운 소녀가 공작과 놀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 소녀를 가리키며 짧게 말했다. “이 사람이 네 엄마다.”
“뭐라고요?” 내가 외쳤다. “이렇게 예뻤어요? 엄마는 일찍 죽었나요? 그리고 아버지가 이 융단 위에 엄마의 초상화를 그린 거예요?”
“내가 그린 게 아니란다. 어느 외딴집에서 노인 한 분이 죽었는데, 그 노인은 내게 돈을 빚졌고 상속인이 없었단다. 그래서 그곳에서 가지고 온 거란다. 관청의 승인을 받고 빚 대신 융단을 가지고 온 거지. 그리고 나는 네 엄마가 죽었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러면 어디 있지요?” 나는 놀라움과 기쁨에 넘쳐 외쳤다.
“여기.” 아버지가 그림을 가리켰다.
“이건 쫃상화잖아요. 진짜 엄마는 도대체 어디 있어요?”
“왜 계속 초상화라고 하면서 헛소리를 하는 거야! 이 사람이 진짜 네 엄마지 초상화가 아니라니까.”
― 율리우스 제이에르 「복사꽃 정원의 행복」 ---pp.331~332

어느 날인가 나는 주소와 함께 ‘친애하는 스보보다 내외에게’라고 쓴 편지 한 통을 갖다 주러 갔다. 스보보다 씨가 봉투를 보자 얼굴이 시뻘겋게 변하더니 외쳤다. “네 아버지에게 가서 내 이름은 과자가게 주인 야로미르 스보보다이지 친애하는 스보보다 씨가 아니라고 얘기해라.”
그래서 나는 집으로 돌아왔고, 스보보다 씨는 과자가게 주인 스보보다이지 친애하는 스보보다 씨가 아니라고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가 대답했다. “내가 알기로는 좋건 싫건 간에 친애하는 스보보다 씨가 맞는다고 하고, 그 정도쯤은 나도 알고 있다고 그래라.”
그래서 나는 스보보다 씨에게 다시 가서 아빠가 알기로는 좋건 싫건 간에 그는 틀림없이 친애하는 스보보다 씨가 맞는다고 전했다.
스보보다 씨의 얼굴이 전번보다 더욱 시뻘겋게 변했다. 이마 위에는 우리가 참새를 사냥할 때 사용하는 새총 같은 모양의 핏줄이 섰다.
― 카렐 폴라체크 「우리는 다섯 명이었어」 ---pp.407~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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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심장’이라고 불리듯이 체코는 유럽의 다양한 문화들이 만나는 교차로였습니다. 수백 년간 산업과 교역의 중심지였으며, 게르만어와 슬라브어의 경계에서 두 문화가 만나 어우러지는 나라였습니다. 이렇게 풍요롭고 비옥한 과거의 모습은 19세기와 20세기의 모든 체코문학과 체코 예술에 걸쳐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여러분들은 그것을 바로 이 책 『체코 단편소설 걸작선』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야로슬라브 올샤, jr.(소설가, 주한 체코대사)
이 책은 읽고, 쓰고, 말하는 몇 백 년의 전통과 더불어 ‘글쓰기’에 존경심을 갖고 있는 나라, 체코로 안내하는 초대장이다. 이 책은 독자들을 유럽의 중심으로 데려다 줄 뿐 아니라 독자 스스로의 마음속으로도 이끌어 줄 것이다. 자아를 찾고 이해하기 위해 먼 곳을 여행 하듯이 이 책을 통해서도 자신만의 새로운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바나 보즈데호바 (체코 프라하 카렐대학교 및 한국외대 체코·슬로바키아어과 교수)
파블로 네루다가 필명을 가져온 얀 네루다를 비롯하여 체코문학의 대표작가 카렐 차페크에 이르기까지, 19세기와 20세기의 대표작을 모은 『체코 단편소설 걸작선』은 독자들에게 체코문학의 정수와 깊이를 생생하게 전해 준다. 또한, 해학과 유머, 풍자와 아이러니를 통해 소시민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체코 단편들은 체코민족이 얼마나 민주주의적이고 얼마나 예술을 사랑하는가를 보여줄 것이다.
김규진 (한국문학번역원 이사, 한국외대 체코·슬로바키아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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