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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8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654g | 148*210*35mm
ISBN13 9788996403685
ISBN10 8996403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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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태엽
광주고등학교와 고려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유수 은행에서 18년을 근무했다. 주로 홍보와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으며 은행 근무 중 은행원 이야기를 집필, 제2회 MBC 문학상을 수상했다. 퇴직 후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장편 「용서」와 KBS 단막극 드라마 「7080 우리들의 봄」을 집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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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새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관계를 정권의 핵심 정책으로 삼았다. 그리고 산업자본의 금융업 진출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자마자 우수은행을 사들였다. 그가 우수은행을 사들일 때도 공적자금 회수 문제는 아주 저렴하게 처리했다. 대기업이 금융을 통해 중소기업과 상생관계를 가지겠다는 것이었다. 이어 ‘무리한 공적자금 회수보다 우수은행의 건전한 민영화가 필요하다’는 지론을 내세웠다. 민영화가 지연될수록 수익성은 감소되며 공적자금 회수에도 더 불리하다는 지론을 펼쳤다.
이를 위해 강 회장은 우수은행 민영화에 대한 여론 조성을 위해 많은 간담회와 토론회를 열어 학자들을 동원했다. 학자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를 냈다. ‘우수은행 민영화의 지연은 수익성 감소, 시스템 리스크 증대를 초래하는 은행경영의 비효율이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영화를 해태하는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 등의 여론을 형성하고 그룹과 관계되는 기업들을 투자자로 동원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공적자금의 80%만 회수하고 나머지 20%는 향후 5년 내에 분할상환한다는 초유의 유리한 매각 결정을 이끌어냈다.
재계는 강필수의 탁월한 로비에 혀를 내둘렀다. 그 뒤에는 국회재경위원장 김성철 의원이 있었다. 강필수는 주식의 51.5%를 차지해 대주주가 되었다. 나머지는 성진그룹과 관련되는 유수한 중소기업의 컨소시엄이었다. 강필수는 나중에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의 상당 부분을 회수하면서도 대주주의 자리를 지켰다. 절묘한 기업사냥꾼 전법이었다. ---pp.98-99

“그들의 생리상 사실 국제은행에 묶여 있었던 지난 7~8년의 세월은 상당히 끔찍했을 겁니다. 사모펀드 성격상 보통 2~3년 내에 투자회수를 해야 하거든요. 그것이 2배의 기간을 넘어서니 말입니다.”
“하지만 의원님, 동우금융지주도 민영화가 시급하지 않습니까.”
“저는 빠른 민영화를 지지하고 있지만 정부 입장이 만만치 않군요.”
“동우라는 대물을 계속 휘하에 두고 싶어서일까요?”
“그럴 수도 있죠. 그게 관료들의 습성 아닙니까. 안고 있자니 공적자금 회수가 문제고 주자니 아깝고…. 계륵 같은 존재인가 봅니다.”
“계륵이라. 그 비유가 적절합니다. 하하하.”
둘은 만나면 유쾌하다. 서로 마음을 털어 놓는다. 그러면서 김성철이 기다리는 것이 있다. 바로 그날의 화두다. 강필수는 절대 이것을 거르는 법이 없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이야기를 꺼냈다.
“불초 제가 그룹 산하의 우수은행장으로 갈까 합니다.”
“우수은행장이요?”
김성철은 젓가락을 떨어뜨릴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은행 합병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순간 그의 눈에서는 무서운 불꽃같은 섬광이 지나갔다. 김성철은 섬뜩했다. 대기업 총수가 중소은행의 은행장으로? 그는 자신이 아직도 강필수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고 있음을 느꼈다.
“강 회장님이 그 역할을 하시겠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p.109

강필수는 일부러 여유를 보이고 싶어 그런 아들을 보고 싱긋 웃었다. 민석은 의식적으로 아버지의 시선을 피했다.
“이것만은 분명히 해주십시오. 아버지와 은화은행장님과의 대결은 우수은행의 1차 합병 이후입니다.”
얼음이 뚝뚝 떨어지는 차가운 말투였다. 이번에는 ‘행장님’이 아닌 ‘아버지’였다. 필수의 합병안은 공적이 아닌 개인적인 문제라는 의미였다.
“그게 무슨 소리냐?”
강필수는 무척 불쾌했다. 자신의 합병안을 정면으로 거부한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수의 체력 보강이 가장 시급합니다.”
“체력 보강?”
“단순히 수치상의 서열 6~7위 은행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칫 서두르다가는 아버지의 꿈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묘안이 있느냐?”
“제게 맡겨주십시오. 이번 우수의 1차 합병 목적은 기본에 충실한 것입니다.”
“기본? 그렇다면 은화와의 전쟁은 언제냐?”
“5년 뒤로 미루십시오.”
민석의 표정은 단호했다.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뭐야? 5년?”
“장기적 합병전략 총론입니다. 일단 제 보고서를 검토해 주십시오. 각론은 요원들과 정비해 곧 올리겠습니다.”
민석은 가지고온 결재서류를 강필수 앞에 놓았다.
“음. 그래, 수고했구나. 이 애비가 잘 검토해보마.”
강필수는 지금은 쓸데없이 아들과 언쟁을 벌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자신이 가야 할 길이었다. 민석은 하나의 부분일 뿐이었다. 민석에게 주어야 할 것은 성진그룹의 승계였다. 형 민철을 제거한 후 이루어져야 할 일이었다. 서류를 놓고 조용히 나가는 민석의 뒷모습을 보다가 필수 역시 벌떡 일어서 밖으로 나갔다. ---pp.250-251

“아버지!”
민철은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허어, 세상에. 급한 일이라는 게 이것이었냐?”
“아버지, 저도 괴롭습니다.”
강필수는 아들을 노려보면서도 왜 이 저주의 CD가 민철의 손에 들어갔는지만 생각했다. 누구의 손을 거쳐 이 녀석에게까지 갔을까?
“모든 게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불행이 계속되면 안 됩니다. 혜진에게도 진실을 이야기하고 용서를 빌면.”
“네 이놈!”
혜진에게 용서를 빌라고? 그렇다면 성 회장의 사고사가 자신이 꾸며낸 사건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인가? 도대체 누가 최초 발설자였을까? 필수는 치가 떨렸다. 은화의 섬멸작전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이 걸림돌은 또 무엇인가. 무엇보다 필수가 당황한 것은 아들 민철의 당당함이었다. 전혀 생각지 못한 모습이었다.
“아버지, 손바닥으로 어떻게 하늘을 가리시려 합니까.”
무릎을 꿇은 채 민철은 흐느꼈다. 필수는 묵묵히 그를 바라보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고인에게 용서를 빌고 혜진에게도 진실을 밝히십시오. 그 이후 모든 일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흥건했다.
“이, 이놈, 네가 감히 나에게.”
필수는 이를 갈았다. 그의 눈에는 파란 증오가 이글거렸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저는 어떻게 돼도 좋습니다. 민석일 위해서도 아버지께서 현명한 판단을.”
민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필수는 아들의 뺨을 후려쳤다. 엄청난 분노의 표출이었다. 그러나 민철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pp.396-397

그 순간, 민철은 널찍한 바위 위로 자신을 눕혔다. 차가운 감촉이 등으로 전달되어 왔다. 푸른 하늘이 펼쳐졌다. 바로 이곳이었다. 민석이 늑대굴을 보여주려 했던 곳. 그러나 그 동굴은 지금은 흔적도 없다. 그렇게 크게 보였는데…. 이곳에서 민석은 자신에게 그랬다. ‘형도 할 수 있다’고. 민철은 잠시 눈을 감고 지난날을 생각한 듯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가 아버지의 무서운 표정이 떠오르고 “너는, 너는 성도훈의 자식이야” 하는 환청에 깜짝 놀라 일어섰다. 옆에 놓은 소주병을 들어 벌컥 마셨다. 병을 내려놓고 안주머니에서 조용히 권총을 꺼낸 민철은 담담한 표정으로 총을 보았다. 또 다시 밑에서 민석과 상우, 혜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거의 가까이 온 것 같았다. 그는 희미하게 웃었다.
“혀~엉, 형!”
“오빠!”
민철은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지갑을 꺼내 열었다. 사진 속에 자신과 동생 민석이 서로 안고 활짝 웃으며 서 있다. 가까운 곳에서 그들이 숲을 헤치고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조용히 사진을 보다 민철은 미련없이 총구를 턱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요란한 총성에 이어 총이 나뒹굴었다. 민석 일행은 총소리가 난 곳으로 헐레벌떡 뛰어갔다. 엄청난 모습에 혜진은 얼어붙듯 서 버렸다. 붉은 선혈이 민철의 하얀 얼굴 밑으로 조용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니, 하얀 얼굴이 붉은 피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상처가 어디에 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민철의 모습은 깨끗했고 편안해 보였다.
민석은 피투성이의 민철을 안았다. 그의 어깨가 들썩이며 동물 같은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pp.495-496

어느 샌가 은행합병이라는 큰 파고는 우리의 뇌리에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쉽게 잊는 우리 민족의 DNA 때문일까요. 1997년 말, 역사 이래 최대의 격변기였던 IMF에 이은 은행의 구조조정. 국가 경제 혼란의 주범으로 죄 없는 은행원들의 목숨이 하루살이로 변했습니다. 은행이 망할 수 있으며, 합쳐지고 사라진다고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러나 그 상상은 곧 무거운 현실의 무게로 다가섰습니다. 우리들에게 정겨웠던 많은 은행의 이름들이 하루아침에 합병 무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은행원들은 거리로 내쫓겼습니다. 그리고 1, 2차 치열한 합병을 마치고 금융계는 이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나간 아픔을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미 치열한 1, 2차 합병전쟁을 마치고 새롭게 재편된 오늘의 금융환경을 밑바탕으로 2010년 말부터 뜨겁게 떠오른 몇 개의 은행합병과 매각에 얽힌 이야기가 주 스토리 입니다. 사실에 밑바탕을 두고 픽션으로 구성했습니다. 그 현실의 바탕에 작가의 내면적 탐구 기능을 가미했습니다. 바로 인간에 내재되어 있는 원천적 증오입니다. 나도 모르게 도사리고 있는 증오의 정체. 그 증오의 실체가 얼마나 허무하며 끝이 어디인가를 탐구해 보고자 했습니다.
'녹색바벨탑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녹색'은 생명, 자연을 의미하고 거인이나 괴물을 상징할 때 인용되는 색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는 부의 상징, 그린 달러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바벨탑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로 인간의 교만과 헛된 욕망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녹색 바벨탑은 괴물과 같은 헛된 욕망으로 무너지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스토리는 은행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화두입니다. 누구나 꺾일 수 있지만 바르게 펴야 합니다. 이웃의 눈물을 외면하고, 형제의 아픔을 모르며 눈앞의 작은 이익에만 현혹되어 인간의 영역을 실종한 오늘의 세태에 마주하? 이 소설은 묻고 있습니다. 작은 진실이 거대한 거짓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우리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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