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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

[ 양장 ]
리뷰 총점8.6 리뷰 34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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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83쪽 | 370g | 148*210*20mm
ISBN13 9788952762375
ISBN10 895276237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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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잊을 수 없다. 나와 시게키(重樹)가 함께 여덟 살을 맞이한 해의 여름이었다. 나는 시게키를 미끄럼틀 중간에서 발로 밀어 떨어뜨려 그를 기형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일생을 망치고 말았다.
나쁜 뜻은 없었으며 애당초 밀어 떨어뜨리려고 한 것도 아니었다. 높이가 4미터인 그 미끄럼틀은 내려오는 도중에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물결 모양으로 구부러졌다. 먼저 미끄러져 내려간 시게키는 구부러진 부분에서 내려가는 힘이 약해지는 바람에 미끄럼틀 중간에서 멈춰버렸다.
나는 미끄럼틀의 경사가 완만한 탓에 자칫하면 도중에 멈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시게키가 아래까지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확인하지도 않고 위험천만하게도 엉덩이 아래에 롤러스케이트를 깐 채 시게키의 뒤를 이어 미끄럼틀을 탔다.
다리를 쭉 뻗은 채 엄청난 기세로 내려가던 나는 신발 바닥으로 시게키의 엉덩이를 세게 걷어찼고, 공중으로 튀어 오른 시게키는 약 2미터 반 정도의 높이에서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시게키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높이 10센티미터짜리 미끄럼틀 받침대 모퉁이에 척추를 부딪힌 채 옴짝달싹도 하지 않았다.
시게키의 부모님은 그를 즉시 구마자와 종합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진찰 결과는 우리에게 그야말로 비참한 비극이었다. 의사는 시게키의 하반신이 더는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pp.9~10

정신을 차려보니 방에 나 혼자다. 이게 뭐람. 나 혼자뿐이잖아. 히로코도, 노리코도, 방에 혼자 있을 때 살해당했는데. 이럴 때 살인귀가 들이닥치면 어떻게 하지. 이 방에 엄마와 함께 올걸 그랬어. 하지만 엄마는 엄마대로 준비를 해야 하니까.
빨리 해야지. 아아, 아직도 화장품이 잔뜩 있네. 화장대 위와 화장실에. 왜 이렇게 산더미처럼 가지고 왔을까.
이 별장은 저주받았어.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괜찮을 거라는 기분이 든다. 여기에 있는 한 죽음이 덮쳐올 거야. 경찰들이 있어 봤자 살해당할 지경이니. 또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무서워.
바람이 불어들어 왔다. 왜일까. 허리가 서늘했다. 유리문은 닫혀 있고, 커튼도 쳐져 있다. 어디서 바람이 들어오는 걸까.
벽에 댄 널빤지 한 장이 움직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 로트레크의 〈라 지타느〉 포스터 아래의 널빤지다. 옆으로 빗겨나가 있었다. 빈틈이 생겼다. 바람은 거기서 들어왔다.
아아. 누군가의 손가락이 널빤지 가장자리에 걸려 있다. 노란 고무장갑을 낀 손가락. 그 손가락이 널빤지를 조금씩 옆으로 옮기고 있다. 범인이 틀림없어. 살인귀야. 들어오려는 거야. 나를 죽이려는 거구나. 이런 곳에 비밀통로가 있었어.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비밀로 가득한 저택이야. 무섭다. 무서워. 무서워서 어찌 할 도리도 없다. 역시 이 낡은 저택은 저주받았어. 모르는 비밀통로와 숨겨진 방이 잔뜩 있어서, 경찰이 아무리 많아 봤자 살해당하는 거야.
널빤지가 천천히, 조금씩, 벌써 10센티미터 넘게 열렸다. 틀림없어. 나는 살해당할 거야. 살, 려, 줘……. 외치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나는 방 한가운데 서서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입을 뻐끔뻐끔하고 있을 뿐이다.
---pp.195~19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복잡한 구조의 저택, 불가사의한 범죄, 한정된 용의자
완벽하게 갖춰진 본격 미스터리의 설정!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사건의 막이 오르다!

여름의 끝자락, 교외의 멋스러운 서양식 저택에 미모의 아가씨들과 청년들이 모였다. 로트레크의 작품에 둘러싸인 채 우아한 며칠간의 휴가가 시작된 듯 보였으나……. 참극의 시작을 알리는 두 발의 총성. 그곳에 모인 세 명의 아가씨 중 한 명이 살해당한다. 그리고 연이어 일어나는 살인. 이 대담무쌍한 살인자는 과연 누구일까?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작가는 마치 답안지를 채점하듯 친절하게 ‘복기’를 해준다. 허겁지겁 다시 읽어야만 하는 독자는 이미 게임에서 패배한 상태이다. 아, 정말 얄미운 작품이다.
decca (howmystery.com 운영자)
고백하건대 나는 마지막에 ‘당했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이렇게나 멋지게 속아 넘어간 적은 없었다.
사노 요 (추리소설 작가, 평론가)
이 작품의 교묘한 트릭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만약 이 책을 처음 보면서 트릭을 생각해낼 수 있는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다.
정태원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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